K씨에게
어제는
내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호반의 도시 춘천시 소양댐 건너에 위치한
소양예술농원으로 직원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소양예술농원은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5대 Art Farm 중의 한 곳으로서
아름다운 소양댐을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연관람과 숙박이 어우러지는 레저 타운입니다.
그곳을 운영하고 있는 최인규 원장은
나와는 오래 전 공연예술계에서 만난 사이로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노원문화예술회관 식구들은
일반공무원과
무대기술, 음향, 조명, 공연기획 및 홍보를 위한 전문직 계약직 직원과
청소, 경비, 시설운영을 위한
노원구시설관리공단 소속 계약직 직원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쉽게 단합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닫혀진 사무공간이 아니라
대자연의 열린 공간 공간에서
열린 마음으로 직원 워크숍을 가져
한 가족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주인의식을 고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직원워크숍을 기획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직원들 상호 간에
서로 취향과 입장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직원 상호간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웬만한 갈등은
동료와 서로간의 노력으로 해소되지만,
골이 깊은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면서
심지어 더 악화되어
급기야는 서로의 직장생활이 행복하지 못하게 되고
그것이 업무에 부정적인 결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러한 워크숍을 통해
갈등이 있다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재원 마련이 늘 어렵습니다.
직원워크숍을 시행하는데 있어
모든 경비를 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예산이 서 있지 못해
직원들이 개인별로 3만원씩 내고
내 자신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관리 책임자로서
부족한 금액인 100만원을
내가 개인적으로 출연하여
직원워크숍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직원워크숍을 떠나기 전 날에는
눈비가 내리는 악천후였지만
출발 당일 아침에 맑게 개어
우리 직원워크숍이 잘 되라고
하늘도 축원해주어
모두가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양예술농원은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 가야하는 곳이라
짧은 시간이지만
푸른 강물 위를 배를 타고 가는
색다른 흥취가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농원에 도착하자
최인규 원장은 우리를 위하여
찰떡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 말이나 되는 찹쌀을 쪄 준비해 놓고
우리들이 직접 떡매를 쳐
콩고물을 발라
찰떡을 해먹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나도 난생 처음 떡매를 잡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 않아
나름대로 힘껏 내려 쳐보았는데 쉽지는 않더군요.
나의 어설픈 동작을 지켜보던 최인규 원장은
단순히 힘으로 장작 패듯 내려치지 말고
떡매로 찹쌀을 내려치며
떡을 눌러서 돌려주어야
더욱 찰지고 맛있는 떡이 만들어진다고
떡매 치는 요령을 시범 동작으로 보여 알려주어
직원들이 나누어가며
나름대로 열심히 떡매질을 하였습니다.
우리 스스로 만든 떡이라 그런지
콩고물을 바른 떡맛이 더욱 좋았습니다.
찰떡을 먹은 후에는
최원장이 준비한 산삼주와 오가피주에
고추장을 바른 춘천식 닭갈비 불고기를 안주로 해서
저녁 겸 술잔치를 벌렸는데
술이 들어가자 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지더군요.
술이 얼큰해지자
노래방 기계를 켜놓고
단체로 음주가무에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자
서로가 경계의 벽을 허물어 버리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이 분위기가
그대로 업무에 연결이 되기를 바란다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요?
아침에 일어나 우리 일행은
농원에서 직접 만든 순두부를 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가급적 많이 만들어
직원 상호간의 소통의 통로가
더욱 원활해지도록 노력할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