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여행

[최범석]

광복절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8월 14일

산악회를 따라 멀리 보길도를 다녀왔다.

보길도는 전남 완도군에 속한 섬으로

대구에서 먼 길로 당일에 다녀오기에는 빠듯한 일정이다.

오늘일정은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여

해남의 땅끝선착장에 도착하여 

11시에 보길도와 다리로 연결된 노화도로 가는 배를 탄다.

그리고 노화도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공룡알 해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적자봉(격자봉) 산행을 한 후

날머리인 예송마을에서 이동하여

송시열 글씐바위을 구경하고

다시 윤선도 유적지인 세연정을 관람하고

저녁 5시 50분에 출발하여 대구에 밤 11시 도착하는 일정이다.

일출 명소 맴섬

두 섬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은 2월과 10월 모두 9차례에 불과하다.

우리 일행이 땅끝마을 선창장 입구에 다달았을 때

많은 차량으로 도로가 정체되고 있었다.

자칫하면 11시 배를 탈수 없는 상황이 되자

가이드는 2km를 먼저 뛰어가면서 

중간중간 반대편 차선 상황을 알리는 방법으로 반대편 차선으로 이동하여 

예정시간을 10분 넘겨 이곳에서 도착한다.

가이드의 노력으로 땅끝마을 선착장 주변에서 잠시 휴식할 수 있었다.

형제바위

이곳은 3번째로 반가운 곳이다.  

일출 전망대

모노레일을 타고도 올라갈 수  있다.

아침에는 짙은 해무로 도서지방으로 출항이 허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가 탈 배 시간부터 출항허가가 되었다.

우리가 타고 갈 장보고호

이 시간에 운행하는 배는 신장보고호인데

구 모델인 이 배로 바뀌어 조금 아쉽다. 

대구에서 새벽부터 달려온 버스는

제 힘이 아닌 다른 힘으르 이동하는 호강을 한다.

가이드는 오늘 일정이 빠듯하니

산행을 할 경우 선상에서 점심을 먹을 것을 권한다.

날씨가 더울 것 같아 산행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짝지와 토론하다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장보고호 선상에 자리를 펴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경험도 한다.   

산행 들머리인 공룡알 해변에 도착하자

해무가 뽀죽산을 감싸고 있다. 

노화도의 산양진항에 도착하여

차로 30여분 이동하여 산행 들머리인 보길도 공룡알 해변에 도착한다.

보길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속하며

완도에서 서남쪽으로 23㎞ 떨어져 있는 섬으로 해안선 길이는 41㎞이다.

이곳은 우암 송시열과 그의 정적이었던 고산 윤선도가 머물면서

그들의 흔적을 남긴 곳으로 유명하다.

공룡알 해변

공룡알 같은 돌들이 많아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한다.

불무섬

하나만 보이지만 뒤에는 치도라는 섬이 또 있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많다.

국립공원지역이라 반출금지되어 있다. 

마을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아열대림이 우거진 숲길이다. 

산행은 공룡알 해변에서 시작하여 뽀래기재 삼거리에서 425봉,

그리고 격자봉(또는 적자봉, 높이 430m)을 넘어 수리봉

그리고 큰길재에서 예송마을로 하산한다. 

전망을 볼 수 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런 숲길이다.

첫 전망대에서 본 뽀죽산 

무더운 날씨라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새벽시간에 급하게 나서는 바람에 스틱을 챙기지 못했는데

친절한 가이드가 함께 하면서 지팡이까지 만들어 준다. 

거북이 바위

사실 이때는 너무 지쳐 카메라를 꺼내기도 싫었다.

드디어 425봉에 도착하자 사방이 조망된다.

이곳까지는 완만하게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이고 

또 습도가 높은 여름날씨라 더 더욱 힘든 구간이었다.

425봉에서 본 뽀죽산 방면 

진행할 격자봉

격자봉은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맷돌바위에 도착하는데 또 앞을 보니 수리봉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거의 평지 수준이어서 조금은 속도를 빨리한다.

맷돌바위

수리봉 부근 전망대에서 

수리봉을 하산하면서 마지막 전망에 오니 예송리 방면 양식장이 보인다.

보길도는 전복 양식업이 주업이다.

이쪽방면은 윤선도의 유적지인 동천석실이 있는 곳인데

오늘 여행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곳이다.

날머리에 거의 도착하여 오늘산행에서 내 몸무게 15%를 지탱해 준 지팡이와 작별한다.

예정시간 3시간 30분에 무사히 해송리 해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기다리는 차를 타고

송시열의 글씐바위가 있는 곳으로 간다.

글씐바위가 있는 푸른바다에는 전복양식장이 있다.

글씐바위

탁본을 했는지 일부러 지웠는지 글자는 몇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암각문의 내용이다.

우암 송시열은 인조~숙종때의 붕당정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서인 노론의 영수이자 사상적 지주로서 활동했던 대정치가이자 사상가이다.

송시열은 숙종이 장희빈의 아들을 원자로삼자

이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다가 83세에 제주도로 귀양가게 된다.

그러나 제주도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보길도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이때 자신의 심경을 시로 남기는데

이 시가 씌어진 바위가 글씐바위다.

우암은 그 해 국문을 받으러 서울로 가던 중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죽게된다.  

글쒼바위앞의 기암

우리 일행은 다시 이곳을 떠나 

고산 윤선도의 유적이 있는 세연정으로 간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우암 송시열과 맞다가 유배된 후 세상을 등지고 살던 곳이다.

윤선도는 정철·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의 한 사람으로

이곳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한다.  

어부사시가 중 춘사 4

우난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이어라 이어라.
漁村(어촌) 두어집이 냇속의 나락들락
至국悤(지국총) 至국悤(지국총) 於思臥(어사와)
말가한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뛰노나다 .

세연정

세연정에서 보는 연못은 어떤 모습일까?

세연정과 백일홍을 담아본다

가다가 보니

다른 풍경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 다시 되돌아가 담는다.

입구의 코스모스

계획대로 보길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배를 탄다.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풍광에 빠진 하루 여행인데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멀어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라 더 더욱 그렇다. 

나오는 길에 만난 뉴장보고호

아침에는 해무로 보이지 않던 풍경을 보면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울트라(최옥석)]

캬 멋지다

[최범석]

아름다운 우리강산이다.

[이관복]

오랫만입니다.후배님!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멋진 풍경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최범석]

네, 선배님 오랜만입니다
무척 더웠던 올 여름 잘 지내셨는지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