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출 전날이다. myguy와 함께 간단한 소품을 챙기러 낚시방을
다녀오고 기상을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기는등 부산을 떨었다.
"희준아..뻐스 시간 아라봐라이~"
드디어 출조날 아침..일어나자 마자 창밖으로 날씨를 보았다.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날궂이 출조가 되지않을까 걱정이 된다.
쉬는날이라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본격적인 출조길이 시작되었다.
출조의 시작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낚시 장비를 한군데 모으는 일부터
시작된다. 대충 집에있는 소품을 챙기고 회장집으로 갔다.
회장 민이가 야간에 비됴방 알바를 하느라 이번에 같이 가지 못하는것이
내심 미안하지만 자는걸 깨워서 짐을 챙겼다..
이번에 새로산 보조가방에 커피믹스,밧줄,버너등 이것저것 챙겨넣고
낚시가방에 장대들을 확인했다. 민이한테 얻은 내 테크노스 독도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다..아 테크노스 독도.. 세상에 다시없는 복대..
9월달 삼천포에서 야영낚시를 할때 희준이와 민이가 나란히 감성돔을 낚아내고 난 황이었다..나를 놀리며 고기사진 찍구 나보곤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그날... 마끼도 바닥나고 바닥에 떨어진 크릴끼운 마지막 캐스팅에 감성돔을 선사해준 독도..11월 죽도에서 무수한 망상어를 아작내고 감시와 벵에를 올려준 그 복대..망상어 명인..ㅋㅋ 이라는 닉을 선사해준 유서깊은 낚시대.. 캬캬..느낌이 좋다.. 시계는 8시30을 가르키고..슬슬 차에 싣고 터미날로 떠날 시간이다..
어제 읽은 바다낚시책의 구절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당신도 대물을 잡을수있다" 챔질부터 뜰채질까지 모든 과정을 소상히 적어놓은 그글을 읽으며 얼마나 감동했던가...'한놈만 팬다' 란 마음가짐을 갖고 희준이를 태우고 노포동으로 향했다.
"희주나 막차 뻐스 맷시데? - 이십이시30분-
학실하나? -마따 두븐이나 에이알에스 무러봐따- 아라따 니 믿고 확인안한다이~ 부슬거리는 비를 맞고 노포동터미널에 드러서니 떄는 9시20분..
상민이는 부러븐지 계속 비나와라..하며 궁시렁 대고 우린 희희낙낙이었다. 낚시가방두개에 마끼통 두개 보조가방하나에 구명쪼기 두개들은 봉다리, 장화랑 스파이크 든 보따리... "민아 우리까따오꼐..캬캬 내일 터미날로 마중와라이~ 초장준비하고 상추사놔라이~ ㅋㅋ "
한보따리 씩 가득들고 창구로 가서 큰소리로 외쳤다."창원 젤빠른거요"- 지금 안갑니다- 예? 창원버스표 두장이라구요 아가씨~ -여덜시반까짐니다 뒤로 나와주세요 뒤에분~-
노포동서 주저앉아 울뻔했다.."준아 우쨰딘기고?- 이십이시삼십분이라캤는데..이상하다- 확실히 들었나? - 어 두븐이나 들었다 이십이시 30분-
문디 이십시30붕 잘몬드른거 아이가? -말이없다...-
비상이다..민이는 일하러 가버리고..ㅜㅜ
친구한테 전화했다..창원까지 한바리 부탁했다 시간은 10시를 가르키고있었다..노포동까진 멀다고 부산대 지하철역까지 택시를 타고 나와있으란다.부산대앞에서 낚시복 입고 짐보따리 깔고 앉아서 친구를 기다렸다..
대학가에서 낚시복 입고 비맞고 서있는 우릴 신기한듯 사람들이 쳐다본다..ㅜㅜ 친구가 왔다..멀리서 흰 프라이드가 빵빵대고 ~ 으흐흐..간다..갈수있다.. 아무도 우릴 막을순 없다...
드뎌 출발~ 친구 왈 차가 이상하네.. 오늘 시동거는데 한참걸리데..
"우린 희죽거리며..야 기아매카니즘의 결정체 프라이드가 설마 퍼지겠나!!" 떵떵거리며 차에 앉아 라디오를 높였다.. 고속버스를 타고 못타고는 더이상 문제꺼리가 되질않았다.."머 하기야 에이알에스 잘몬들을수도 있지..니가 그래 들었으면 그기 맞을끼다..ㅋㅋ- 희준인 "마쨰...내가 두븐이나 들었걸랑..하이튼간에 우리나란 안주 멀었어..창원까지 몃발이나 된다고 뻐스를 그래 빨리 끈노..쯧쯧..그라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살재..서울은 밤새도록 버스 댕기믄서..ㅉㅉ" 우린 우리나라 고속버스들의 행태에 대해서 열심히 욕을 하고..서로 뜰채질 잘하라카믄서..히죽거렸다..
그러다 접선하기로 한 호박아빠님꼐 전화를 걸었다.."지금 출발했습니다~ 가서 뵙죠~"
라디오에선 이문세가 노래하고있고 저멀리 서부산 톨게이트가 보인다.."삐리삐리파랑새는갔어도 ~~삐리삐리 지저귐이 들리네..ㅋㅋ" '야 비도 우는데 시간많다 천처이 가재이~ ㅋㅋㅋㅋ"
통행료를 내려고 속도를 낮추고 알피엠이 내려가는데 차가 '트르륵' 하며 떨더니 시동이 꺼져버린다..
친구는 낑낑대구 우린 끄떄까지도 희준과 난 삐리삐리 파랑새 잡고있었다.
한 40초가량 흐르고..사태를꺠달은 희준과 난 사색이 돠었다..
차는 톨게이트 한켠으로 밀어두고..미치겐네..우짜노..친구는 렉카를 부르고있고 희준과 난 발만 동동굴리고 있었다.."문디 니가 뻐스 시간만 지대로 봤으도 이래 안됬따이가~ 자쓱아 니도 확인해보지..이십이시를 이십시로 듣는놈이 오데있노...저나기 상태가 안좋아서 그래들리는데 우짜노..옥신각신..대책없이 시간만 흘렀다..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둘이 앉아서 머리를 굴렸다..
"야 우짤래? 낚시갈래? 말래? -갈끼다,,니는 - 렉카타고라도갈끼다- 무조껀 갈끼다..ㅜㅜ - 그래 가자...- 손을 부여잡고 다음 문제를 상의했다..
" 야 차있는 아들 명단 불러봐라~ -아무개 아무개 아무개....-
따르릉 "야 머하노? - 술묵는다 너거 낚시안갔나?- 억장이 무너진다..-마 젊은 새끼가 벌써 술쳐묵고있나..끊어임마!!" ㅜㅜ 다음친구들...ㅜㅜ 평소에도 도움 안되는것들이 이래 중요할떄에도 도움이 안된다..ㅜㅜ 대책이 없다..토욜밤 10시반에 술안먹고 있을 친구들이 아니다..ㅜㅜ
"희주나 택시타고 가까? - 돈있나?-
니 카드이짜나 - 신용카드 되는 택시봤나..쯧쯧.. "
얼마달라카겐노? -글쎼..한십만원 안주야겄나..ㅜㅜ- 눈물이 앞을 가리고 비는 더 처량맞게 내린다..일단 호박아빠꼐 저나를 걸었다..사정이 생겨서 그러는데 12넘어야 도착하겠다구~ 호박아빠님은 사정을 듣고는 "기왕시작한거 끝을 보입시다~ 부산까지 오신다고 하신다....ㅜㅜ"
고마워서 울뻔했다..지나가는 차를 훔쳤지 그것만은 도저히 미안해서 안되겠고..우짜든 갈테니꼔 기다려만 달라고 부탁했다..
다시 바리바리 전화을 돌려서 친구한놈을 찾아냈다.."야 우리 좀 살리도~ 해달라는거 다해줄탱께 태아도~"
그무렵 랙카가 도착하고 친구는 실실 쪼개며 야 고기 잡아온나이~하며 랙카타고 가버린다..프라이드에 쏟아준 기름값..ㅜㅜ
또 비맞고 톨게이트에서 보따리 깔고 앉아 다음 친구를 기다렸다..
우리는 둘다 예상치 않은 사태에 너무나 지쳐버려 고기는 몬잡아도 조으니 참가만 하게 해달라고 빌고있었다..비는 추적추적..시간은 흘러만 가고 어찌나 처량하던지..
시간은 11시10분..드뎌 친구의 차가 도착하고.."우린 자리에앉아 비장하게 협박(?)했다.. "야 12시까지 몬가믄 우리 가치 죽는기다. 밟아라.."
벨트를 단단히 메고 우린 비행을 시작했다..카메라 위치를 대략 알았기에 그곳만 피하고 180을 넘나들며 우린 날랐다..
희준이와 난 말도 없이 차엔진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또 생길것만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었다....희준이와 난 초면에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주고있는 호박아빠께 송구스러워서 견딜수가없었고 미리 챙겨보지 못한 버스 시간에 대해 반성도 했고 차두대에 넣어준 기름값에 통행료에..눈물을 흘렸다..ㅜㅜ
드뎌 호박아빠께서 계시는 함안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저멀리 키크신 아저씨한분이 비상등을 켜고 서계셨다.. 짧은 시간에 그런 우여곡절을 겪은터라.. 난생 첨보는 분이지만 그 감격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