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돌아가신 후 그의 행적을 살피다가 유명해진 일화를 알게되었다.
1995년도에 창건한 길상사에 얽힌 얘기....
길상사 창건을 위해 토지를 헌납한 김영한 여사의 아름다운 얘기가 애절하다.
김영한여사,
그녀는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한 부유한 가정에에서 태어났다.
사춘기 시절 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업이 친척에게 사기 당하면서,
가세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하여 그녀는 조선 권번에 들어간다.
이 당시 조선 권번은 조선 전통의 궁중의 춤과 노래를 가르친 곳이었지만,
나중에 일제 시대에서 이를 기생을 양성하는 곳으로 점차 변질되었다.
춤과 노래를 가르치던 한 스승이 함흥의 감옥에 수감되어 김여사는 그 곳에 가게 되었다가,
기생의 직업을 시작된다.
그 때 그녀에게 불려진 이름은 김진향.
거기서 김여사는 백석이라는 시인이자 고등보통학교 선생을 만난다.
아름다운 사랑과 운명적 이별의 시작된다.
백석은 이 여인에게 자야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 무렵 백석은 집안의 권유로 약혼을 하게되며,
이 사실을 안 자야는 그 곳을 떠나 서울로 향한다.
그리고 헤어진다.
이 후 김여사는 일본 유학 후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
백석은 학교의 축구부 학생을 인솔하고 서울에 오게되며 다시 자야를 만난다.
함흥으로 돌아간 이후 백석은 자야와 함께 있기 위해 학교를 사직하고 서울에 정착한다.
둘이서 3년동안 행복하게 살게된다.
백석은 집안의 반대로 자야와 결혼하여 살 수 없음을 알고,
자야에게 만주로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자야는 이를 거절하면서 영원한 이별이 시작된다.
이후 남북이 분단되었고, 김여사는 중앙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백석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쓴다.
그것이 유명한 "내 사랑 백석"이다.
이후 수많은 정치인과 사업가가 찾는 유명한 대원각을 경영하면서 부자가 되지만,
백석의 생일에는 음식을 먹지 않을 정도로 그를 연모하며 눈물의 세월을 보낸다.
미국 LA에서 법정을 만난 김여사는 자신의 재산을 법정에게 기증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법정은 이를 거절한다.
김여사의 오랜 설득 후 법정은 이를 수락하면서 그녀에게는 "길상화"라는 법명을 지어준다.
대원각을 기증하게 되는 동기가 아마도 백석의 불교인이었기 때문이라고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나중에 팔각정을 가르키며 저기서 여인들이 옷을 갈아입었다고 술회한다.
그리고 스스로 "죄 많은 여인"으로 살아 왔다고 한다.
1999년 진한 향기를 남기고, 김진향여사는 한줌의 재가되어 길상사에 뿌려진다.
첫댓글 한 많은 여인의 삶! 아름다운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다 "길상사"를 남기고 떠난 소설같은 삶 이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