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경
아나쉬카푸어
국제갤러리는 강렬하고 대담한 추상회화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 최욱경(1940-1985)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미국 체류기간인 1963년부터 1978년까지 15여 년 동안 제작된 다양한 작품 중 추상회화와 콜라주 작업을 주로 한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시기는 최욱경이 화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한 결정적 시기이다. 또한 1960-70년대는 최근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술운동인 단색화와 한국 아방가르드 운동이 지배적인 시점이었다. 본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적 맥락의 주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예술적 실천을 수행한 최욱경을 재조명하여 그의 작가적 정신과 태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최욱경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알리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최욱경은 흔히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 화려한 색채와 뛰어난 조형성이 드러나는 구성에서 일견 윌렘 데 쿠닝이나 로버트 마더웰 등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유학 초기에 받은 서구적 미술양식의 영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양식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실험을 하였고, 형태와 공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작가 고유의 ‘추상표현’을 구축해 나갔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추상회화 이외에 최욱경의 폭넓고 실험적인 작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콜라주, 드로잉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콜라주 작업은 컴바인 페인팅과 팝아트의 경향을 띠면서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나타내고, 흑백 드로잉의 추상적인 선은 프란츠 클라인부터 동양적 서체까지 연상시키며 동서양을 아우르고, 1960년대 말 발생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에 반응하여 제작한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은 작가의 폭넓은 관심사와 통찰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인 최욱경은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 하에 열 살 때부터 운보 김기창, 우향 박래현 부부의 화실에서 미술지도를 받았고, 1959년 서울예고, 196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 크랜브룩 미술학교 서양학과, 브룩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고, 1968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프랭클린 피어슨 대학의 미술과 조교수로 일하였다. 작가는 1978년 귀국하여 영남대학교 회화과 부교수,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 및 창작활동에 전념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1971년 신세계화랑, 1977년 뉴 멕시코 로스웰미술관,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의 개인전 등이 있고,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으로는 이번 전시가 2005년 이후 두 번째이다. 이외에도 1967-68년 스코히간 재단 주최 연례초대전, 1972년 도쿄 한국현대작가전, 1981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82-85년 브룩클린미술관 한국현대소묘전 등 해외전시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스코히간 미술학교 등이 있다.
두개다 괜찮은 전시입니다.
9월이나 10월 갤러리탐방때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