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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으로는 이미 2015년이 되었지만 실제상으로는 아직 2014년 갑오년 음력 11월에 머물러 있다.
갑오년이 빨리 지나가 버리기를 바라는 나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짜증스럽다.
지난 음력 5월, 터널 안에서 차가 멈추어 크게 다칠 위기를 넘긴 적이 있었고 음력 11월도 조심해야
한다며 잔뜩 주의를 하고 있어서인지 11월 21일인 현재까지 큰탈없이 무난히 넘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상담에 있어서 미흡했던 경우를 한번 겪었고 수업시간에 즉석에서 시범 보였던 진검승부 점단에 있어서도
내 마음에 흡족치 않았던 경우를 두번 겪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에는 내가 느끼는 마음과는 다른 평가가
따를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의 마음은 나름대로 깊은 자괴감에 힘들어 하며 짜증나는
음력 11월을 보내고 있다.
한 남성도반(닉네임 : 영혼)이 기공 수련차 나의 자택으로 방문하여 이런 말씀을 하셨다. 친구의 여동생이
직장에서 금반지를 잃어 버렸답니다. 근무복으로 갈아 입는 탈의실에서 반지를 벗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사무실 책상위에 벗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답니다. 이 반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1) 그 반지를 못찾는다는 말씀부터 드렸다. 그리고 (2) 그 반지를 잃어 버린 것은 3일전 혹은 8~9일전
일 것이라는 말씀도 드렸다. 그리고 (3) 반지를 잃어 버린 장소는 탈의실이 아니라 사무실 책상이다 라는
말씀을 드린후 지금 전화해서 반지를 언제 잃어 버린 것인지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확인한 결과
열흘에서 하루, 이틀 덜 되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또한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본 결과 탈의실이 아닌 책상
사무실에 반지를 벗어 놓은채 손을 씻으러 갔는데 돌아와 보니 책상 위에 있던 반지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다. 이날 점단한 것은 모두 맞았다. 그 반지를 여태까지도 못찾고 있으니까...
그 남성 도반께서 구성학 수업을 듣던중에 그 금반지에 대한 얘기가 우연히 또 나오게 되었다. 나는 그
시간의 일시반을 보고 “정해진 교재만을 가지고 수업하기 보다는 이 반지에 대해서 점단을 해 볼까요”?
라고 수강자들에게 제의하자 모두들 “좋다”고 동의하셨다.
나는 (4) 잃어 버린 반지가 과연 몇돈 짜리 반지인지 (5) 그 반지가 평범하고 밋밋한 모양의 반지인지
아니면 울퉁불퉁 장식이 되어 있는 반지인지 (6) 만약 장식이 달린 반지일 경우 그 장식에 쓰여진 재료가
어떤 재질의 재료인지... 이상 세가지에 대해 맞추어 보겠다고 약속하였다.
우선 그 반지는 매우 큰 반지인 것이 분명하지만 과연 통상적으로 크게 만들어 지는 반지가 몇돈 짜리
인지... 실제적인 관행을 알기 어려웠다. 내가 반지를 차 본 것은 결혼 직후였으니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요즈음의 금반지 제작 관행이 어떠한지, 한돈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각이 전혀 없었다. 만약 열돈
정도 되는 금이라면 그것은 반지라기 보다는 차라리 팔찌라야 맞는 노릇일 것이다.
이때 여성 수강자(유 여사님, 닉네임: 학송)께서 “반지 크게 만드는 경우에는 3돈 짜리도 있다”고 말씀
하시기에 (4)“그렇다면 그 반지는 3돈 짜리입니다. 최대한 크게 만든 반지입니다” 라고 점단하였다.
그리고 (5) 그 반지는 밋밋한 모양의 반지가 아니라 무언가 울퉁불퉁한 장식이 있는 반지이며
(6) 그 반지에 울통불퉁한 장식으로 달려 있는 재료는 유리 계통(다이아, 루비, 사파이어 등등)의 재료가
아닌 非유리 계통이다 라고 점단하였다. 그리고 남성 도반(닉네임: 영혼)으로하여금 그 반지를 잃어 버린
그 여성분(이분은 1월 18일부터 명리학과 구성학을 수강할 예정이다)에게 지금 전화를 하여 확인해 줄 것
을 주문하였다.
수업시간에 그 여성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본 결과 3돈 짜리 반지였으며 여러개의 큐빅(저렴한 유리
재질의 장식재)으로 이루어진 하트 모양의 장식이 덧붙여진 반지였다.
결과적으로 (4), (5)번은 적중하였지만 (6)번에서 빗나갔다. 이날 내가 매우 장난기 섞인 태도로(좋게
말하자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강의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수강자들 앞에서 진검승부를
보일 때 만이라도 진지하고 신중해야만 했다. 계속하여 히죽 거려대며 설명을 하는 가운데 “1= 유리”라고
설명하는 어처구니 실수를 하고 그대로 점단을 하였던 것이다. 어찌 1이 유리일 수 있겠는가? 유리는
재질적인 면에서 논하자면 金처럼 단단하되 날카로운 물질이므로 7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용도적인 면
에서 논하자면 비바람을 가리기 위해 설치하였으되 바깥을 내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도이므로 9로
보아야 한다(안경렌즈를 9로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참으로 너무도 쉽고 명백했던 것이었거늘...)
말도 안되는 상수 설명을 하고 나서 나 또한 그것에 의해 해석을 하였으니 (6)번이 틀린 것이다.
1은 “싼 것, 열등한 것, 下流...” 등의 내용으로 상수 설명이 이루어 졌어야 마땅하며 과거부터 최근까지도
계속하여 이처럼 1에 대한 상수 설명을 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6)번에 대해서는 “그 반지에
올려진 장식은 싼 재료로 만들어진 장식”이라고 해석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날 강의시간에는 내가
무슨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어처구니 없는 상수 설명을 하고 나 또한 그대로 해석하였던 경솔함을
범하였다. 이날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잠들기 전까지 분을 삭히느라
힘이 들었다.
최근에 있었던 위의 사례도 속이 상하는 경험이었지만 오늘 수업시간에 내가 수강자들에게 보여 드린
진검승부 강의는 과거에 그런 사례가 없었을 만큼 최악이었다. 수강자들에게 “아무 분이나 자기 주변의
사람에 대해 떠올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말씀해 주시면 구성학 점단을 통해 그 사람의 키와 체중을
맞추어 보이겠습니다.”라고 주문하였다.
1분 정도의 침묵이 흐르다가 2회차 수업을 듣고 계시는 오 여사님께서 “나이는 43세이구요 남자입니다.
그 사람의 키와 체중을 맞추어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시간의 일시반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나의
제의와 수강자의 요구사항이 이루어진 것이다. 어차피 이것이 바로 구성학에서 말하는 응기(應氣)인 것
이다.
혹시 내가 틀릴 경우, 오 여사님께서 선생인 나의 체면을 생각하여 “맞았다”고 거짓으로 말씀하실까봐
“오 여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남자분의 키와 체중을 노트에다 미리 적어 놓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나는 일시반을 1분 정도 물끄러미 들여다 본후에 칠판에다 “키는 172~174센치, 체중은 75키로”라고
적었다. 오 여사님의 노트에 적혀져 있는 내용은 "키는 178센치, 체중은 75키로" 였다.
체중은 맞추었지만 키는 많은 오차가 생겼다. 다 맞추었든 일부만 맞추었든간에 그 일시반을 가지고
수강자들에게 설명을 해 드려야 하겠기에 상수해석을 해 나갔다. 나 역시 키가 빗나간 것에 대해
잠시 당황하다가 설명을 해 나갔다. 그 남자의 키를 가늠할 수 있는 일시반의 상수 정보는 세가지였다.
(1) 보기에 훌륭하다고 할만한 키는 아니다. - 上下 정도의 格...
제 (1)번만을 보자면 상하~중상 정도의 키로 추정되지만 그러나 복식판단에서 그 남자의 키에 대해
자꾸 올려 주고 있었다. 복식판단의 해석내용은 아래 (2), (3)번과 같다.
(2) 키에 대한 일반적인 선호도에 부합되는 키이다.
(3) 여자들이 바라보는 남자의 키에 있어서도 “좋다, 괜찮다, 만족스럽다”고 여겨지는 키이다.
이러한 일시반의 상수설명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결코 180센치는 못되는 키이지만 최소 175는 넘어가는
키인데 그범위를 좀 더 정밀하게 좁히자면 177~179 정도의 키가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 막상 상수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가면서는 이런 윤곽을 잡아 설명이 이루어 졌고 수강자들이 상수해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마땅히 178센치 前後의 키”라는 의견을 제시하는데도 정작 선생이라고 하는 나 자신이
황당한 실수(172~174센치)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책상앞에 앉아서 찬찬히 들여다 보면 보일 것이 여러명의 수강자 앞에 서서 九星
명반을 빨리 해석하는 동시에, 마치 동시통역을 하듯 바로 수강자들에게 설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했던 것 같다.
강의일이었던 11일, 일요일은 丁亥日... 음력 11월에 놓여진 丁亥日이다. 나는 己巳日生으로서 巳火 正印
이 용신이다. 11월의 月기운으로 힘을 잔뜩 받은 亥水가 나의 用神인 巳火를 剋破하는 일진이다.
나의 사주에서 巳火는 공부, 연구, 강의, 문서...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이 극파되고 있는 일진이다.
한국구성학회라고 하는 하나의 학파를 이끌고 있는 首長으로서 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자존심과 권위이다. 한껏 구겨진 자존심 때문에 이번주 목요일에 있을 학교 발표를 앞두고 마음이 급한
상황이지만 강의를 마친 11일 밤에는 그저 머리를 좀 식히고 싶어서 이글을 카페에 올린후 심야영화를
한편 보러 가려고 하였다. 수강을 마치고 다시 나의 집으로 방문하셨던 도반을 보내 드리면서 오늘 밤에
심야영화를 한편 보렵니다 라는 말을 하면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해 드렸다.
그런데 카페에 들어가 이처럼 장황한 글을 모두 타이핑하면서 시간을 너무 끌어서인지 카페에 글을
등록하는 클릭을 하는 순간 컴퓨터 화면에 뭔가 긴 메시지글이 뜬다. “되돌아 가기”, “홈페이지 바로
가기”... 두 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클릭하라고 한다. 그래서 “되돌아 가기”를 눌러 보았다.
내가 타이핑했던 글이 모두 날라가 버렸다. 정말 기분이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다시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가 이처럼 장황한 글을 모두 다시 타이핑을 하고 나니 날이 바뀌어 19일 월요일의
0시 49분이 되고 말았다. 카페 글쓰기 란에 직접 타이핑하면 또 다시 날라 갈까봐 컴퓨터 한글란에
타이핑한후 복사하여 카페로 옮겨 붙인다.
결국 심야영화를 보러 가는 시간 마저 놓쳐 포기해 버렸다. 정말 일진 무척 사나운 날이다. 젊잖게 이 글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나의 속은 부글 부글 끓어 올랐다. 그러다가 조금전부터 차차 가라 앉고 있다.
아마도 카페 글쓰기 란은 너무 오랜 시간을 끌면서 타이핑을 하다 보면 등록이 안되고 날라가는 경우가
있나 보다.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한번 있었다.
이글을 카페에 등록하고 난 다음에는 이제 무엇을 할까? 공부도 일도 손에 잡히지는 않고... 그냥 와인이나
두어잔 들이키려고 한다. 그리고 나면 잠이 올 것 같다. 역학을 연구하고 선도해 나가는 사람의 욕심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어떠한 욕심일까? 역학을 통해 神의 예지력을 넘어서 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욕심을 이루려는 생각 때문에 수업시간에 선보이는 진검승부 강의는, 평상시 강의하는 수업교재
처럼 돈 문제, 취업 문제, 사업 문제, 승진.당선 문제, 부동산 문제, 주식투자 문제, 건강.질병 문제 등등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 점단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분실한 금반지가 몇돈 짜리 반지인가?, 어떤 모양새의 반지인가?, 반지에 박혀 있는 장식재의 재질은
어떠한 것인가?, 반지를 분실한 싯점은 과연 몇일 전이며 찾게 된다면 몇일후에 찾게 되겠는가?,
수강자가 제시하는 사람의 키와 체중은 몇센치, 몇키로그램 인가?... 등등의 아주 정밀하고 까다로운
점단 사안을 진검승부 강의의 교재로 삼는 것이다.
나와 도반들이 목표로 삼아 공유해야만 할 역학의 경지가 높은 만큼, 나의 실수에 대한 자괴감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정말 지겨운 갑오년의, 지겨운 음력 11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정말 지겹고 불쾌
했던 丁亥日의 일요일이 지나가 버렸다. 이제 와인 몇잔에 스스로를 위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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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죄송한 표현인지 몰라도, 선생님의 힘든 과정의 글속에서 제자인 저는 또하나의 배움을 가지고 갑니다. 이 글을 보니 강의 받던 때가 생각납니다. 제가 지금 강의 받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언제나 카페에서 글로 마음으로 배움의 가르침과 방향키를 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빠이팅! 빠이팅 !
1) chong park님께서 몇년전 강의를 들으실 때에도 chong park님께서 우연하게 꺼낸 知人의 가게에 대한 언급을 계기로 그 문제에 대해 진검승부 강의를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가게의 평수를 두세평 오차 이내에서 적중시켰고 그 가게에서 어떠한 업(술과 음식)이 이루어 지고 있는지를 적중시켰고 영업의 상태(영업 양호)와
가게 주인의 금전상태(열악) 등에 대해서도 모든 수강자들이 보는 앞에서 적중시켜 수강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이러한 진검승부 강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정해진 교재만 가지고 앵무새 처럼 떠들어 대는 무사안일한 강의방식에 안주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2) 지금은 chong park님께서 강의를 들으시던 2~3년전과는 달리 더욱 까다롭고 고난도의 점단사항을 가지고 진검승부 강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강자가 언급한 건물의 현관문이 어떻게 생겼을까? 수강자가 언급한 어느 업체의 직원 수가 몇명일까? 하는 식입니다. 머리카락 한올을 열조각으로 나누고
열조각으로 나뉘어진 머리카락을 또 다시 열조각으로 다시 쪼개어 살피는 점술 트레이닝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동산 경매, 각종 사업 경쟁입찰 등에 있어서 낙찰을 받거나 사업을 따낼 수 있는 책략에 정통하기 위해서는 구성학을 통해서 아주 정밀한 수치까지 갈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가정책의 성공여부
3) 및 그 정책에 대해 조성되어질 국민여론의 모양새 혹은 수사나 정보업무를 위한 未知의 대상에 대한 갈파, 경영정책에 있어서 경쟁업체가 구상하고 있는 전략에 대한 갈파 등 구성학이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아 가는 현세대와 미래 세대에서 진정한 책략학(策略學)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神의 예지력 정도는 가볍게 뛰어 넘는 初고도의 예지력을 지닌 학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와 우리 도반들이 함께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와인을 두잔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도 깊은 잠을 못잤습니다. 꿈자리도 어수선하더군요. 꿈속에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가 다시 복직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정식 직원이 되지는 못하고 마치 계약직 처럼 월 200만원을 받고 몇년만 일하다가 나가야 하는데 그 200만원속에 퇴직금까지 포함되어 있어 퇴직금은 별도로 없다고 합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하는데... 근심하면서도 계속하여 신문기사만 뒤지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기분이 불쾌한 상태에서 술의 힘을 빌어 잠이 들었는데 꿈까지도 뒤숭숭하군요.
이번 목요일날 학교에서 발표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못해 느끼는 부담감과 어제 구성학 강의때 느꼈던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결부되어 꾸게 된 꿈인 듯 합니다. 어제까지의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과 앞으로 주어진 날들이 더욱 중요할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좌정하고자 합니다. 한가지 더 되새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돌도 정을 맞는 아픔이 없이는 다듬어 질 수가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보여준 진검승부 강의에 있어서 정말 희안하게 요즘 들어 완벽한 적중을 하지 못하고 꼭 일부에서 빗나가는 일이 두건이나 생겼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겁한 도피요 자기 합리화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흉한 運에 당하여서는 그 흉한 기운이 분출 되어야 하는 출구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을 해도, 그 어떤 쪽으로이든 반드시 언짢은 일이, 그 무엇이라도 생기면서 나쁜 운을 때우게 됩니다. 그러나 호랑이 앞에 물려가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은, 제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못해 생긴 일들입니다. 제가 더 많이 다듬어 지고 나아지기 위해 정을 맞았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지금이 14시 45분... 오늘도 이미 절반 가까이 지나 버렸다.
한마디 더 얹고 싶어서 또 한번의 글을 적는다...
부드러운 웃음 뒷면에는 늘 내 마음을 담금질 하고 있다.
한번 웃을 때마다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칼'은 또 한번 예리하게 갈리어 지고 있다.
항상 유쾌하게 웃어 보여도, 항상 철 없는듯 유머러스하게 히히덕 거려대도
믿어 주시기 바란다. 내 마음의 칼은 그때마다 서슬 퍼렇게 번뜩이고 있음을.
저 역시 선생님께서 쓰신 사연을 보면서 상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또 한번 배우게 됩니다. 아마도 도반들에게 가르침이 되라고 그런 일이 벌어졌나 봅니다.
아울러 일진을 본인 사주와 어떻게 연관시켜 길흉을 판단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 갑니다. 주역적 원리가 근본이라면 과거, 현재, 미래를 맞추는 술수(術數)는 가장 말단에 해당하는 원리입니다.
근본을 공부하는 것 보다는 말단을 공부하는 것이 몇배로 어렵습니다. 마치 손잡이, 방아쇠, 총열, 격발장치 등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권총이 총열끝을 정교하게 하여 총알이 정확하게 날아가야만 비로소 총으로서의 가치가 있듯이 술수학은 모든 역학적 원리가 발휘되는
정점(頂點)에 해당하는 결과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쇠를 담금질 하고 또 담금질하여 칼을 만들어도 칼을 한번 휘두를때 제대로
베어질 수 있는 날이 곤두서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 역의 근본원리를 아무리 연구
해도 미래예측이라는 결과치에서 적중하지 않으면 술수학으로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헛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송곳 전체를 만들고도 가장 마지막, 송곳의 끝을 날카롭고 정교하게 하여 쉽게 뚫을 수 있는 날이 서있지 않으면 그 모든 게 헛된 노력이 되고 맙니다.
술수학 연구가 참으로 난해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주역을 어려운 학문이라고 하는데 미래를 예측하여 맞출 수 있는
술수의 원리를 연구, 개척하여 정립하는 것은 주역을 연구하는 것의 족히 다섯배 이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끝없이 연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도 참으로 구미가 땡기고 승부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니 이 또한 행복입니다.
술수학의 어려움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러한 학문을 끊임없이 절차탁마 하실 수 있는 에너지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