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시작된 송년 모임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12월 입니다.
낚시를 가기는 가야겠는데 이번주는 새끼줄이 빡빡합니다.
백수가 뭐가 그리 바쁜지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도 바쁘다보니 주초에 시간을 내 봅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이라네요.
그렇다고 낚시를 안가나요?
지난 월요일인 12월 3일 새벽 출발을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부남호 상류권 까지 올라가며 포인트를 살펴 봅니다.
가지수로가 좋아 보이지만 수초를 치고 들어가야 하는 황무지입니다.
지난해 한번 들어가 보았는데 만만치가 않습니다.
쩐프로님이 추천한 장소를 둘러 보기위해 찾아간 3번 제방 상류쪽에는
몇분이 낚시를 끝내고 철수중이였습니다.
조과를 물어보니 최대어가 8치로 그것도 낫마리라네요.
아무래도 쩐프로한테 또 낚인것 같습니다.
동네 개도 4짜를 물고 다닌다는 부남호가 안제부터인지 잔챙이 소굴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생태계가 살아나는듯 하니 좋게 보아야겠지요.
쩐프로가 추천한 포인트가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잔챙이만 나온다니 좀 찜찜합니다.
그래서 검은여 수로앞의 3번 제방권으로 내려 옵니다.
동출한 혹부리 류홍상님이 그래도 큰씨알의 붕어가 나오는 검은여 수로에서 촬영을 하겠다네요.
혹부리님은 피싱티비 "어락" 진행자인데 이번 촬영지를 이곳으로 잡았습니다.
부남호는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태안읍 남면에 있는 담수호입니다.
지난 1979년 현대건설이 서산AB지구 매립허가를 받아 1982년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어 태어난 곳입니다.
이후 탈염작업과 개답공사등을 거쳐 1995년에 부남호도 완공되었지요.
현재는 현대에서 한국농어촌공사로 이관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많은 포인트가 생겨나면서 우리 꾼들에게는 보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낚금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수질악화로 5~6급수로 분류되는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곳입니다.
검은여 바로앞의 3번 제방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하류권에서 바람이 불어와 이곳은 잔잔했습니다.
검은여입니다.
검은여는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에 있는 여(바위)로 검은색을 띄고 있어 검은여라고 부른다네요.
방조제가 막히기전에는 물이 들어오면 바위의 일부분만 남았다는데
간척지가 완공되고나서 보존회를 중심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검은여란 바다위에 뜬 바위라는뜻으로 부석이라는 지명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대 펴자마자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6~7치의 잔챙이들.
수심은 1.4M권으로 안정적이고 바닥도 깨끗했습니다.
3.2칸부터 4.2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고
미끼로는 지렁이와 어분글루텐과 딸기글루텐을 조금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몇몇분이 오셔서 자리를잡네요.
모두 제방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후 12시가 지나면서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합니다.
무지개사장님도 이때쯤 도착하였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어락" 촬영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짜가 심심치 읺게 나오던 부남호가 잔챙이만 나오는 이상한 현상이 얼마전부터 계속됩니다.
사짜는고사하고 월척 보기도 하늘에 별따기 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늦은 오후.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퍼 붇던 비도 그치고
이날의 최대어인 9치 붕어가 한수 나와 줍니다.
바람도 없고 비도 그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이렇게 낚시하는 동안 잔잔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옆자리의 무지개 사장님.
겨울에는 한가해서 낚시를 할수가 있다네요.
충주호에 이어서 두번째 동출입니다.
이윽고 밤이 찾아 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좋았습니다.
바람한점 없는 잔잔한 호수.
하지만 잠시뒤부터 시작된 비바람.
낚시를 할수가 없습니다.
텐트로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밤새 비바람에 텐트가 날아갈듯 펄럭입니다.
다음날 아침.
제 포인트는 맞바람이라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방을 둘러 보니 재방권은 파도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조과를 물어 보니 6~8치의 붕어 낫마리...
맞바람에서 낚시를 할 수가 없으니 이동을 하긴 해야 겠는데...
제방 안쪽은 이리 잔잔합니다.
하지만 잔챙이 붕어 잡자고 이동 하기에는 짐이 너무 많습니다.
자리에 앉아 생각해 봅니다.
갈수록 바람은 심해진다고 하는데...
철수를 결정합니다.
전날 낚은 붕어들입니다.
최대어가 27Cm...
부남호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철수를 하고 난 뒤의 3번 제방입니다.
혹부리님은 검은여 수로에서 망둥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붕어보다 더 많은 망둥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망둥어 얼굴도 못 봤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촬영을 끝냈다고 하네요.
외로워 보이는 저 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철수하고 있는 저를 더 안스럽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