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5069
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3월 첫주 이동장터입니다. 봄날이 오고 있는데도 아직까진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두툼한 옷 하나 챙겨서 갑니다.
9시 20분,
마을 올라가는 길 어르신께서 나와계십니다.
"아이구메~ 오늘도 놓칠까봐 오늘은 나와있었네. 아침부터 추워갖고 들어갈려다 만났네."
마을 올라가는 길 좌측 끝에 사시는 어르신.
늘 오가면서 봐도 어르신 손짓이 가끔씩 보이지 않아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께서는 계란 한판 사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어르신 집에 계란 갖다드리고 인사하고 나섰습니다.
마을 위쪽에서는 최근 근대문화유산지정된 건물을 부수구 재건축한다며 공사가 한창입니다.
마을 분들 대부분이 원불교 신자이다보니 다들 함께 도울 일이 있으면 돕는다고 하십니다.
한 어머님은
"마을이 개발되서 좋긴한데, 젊은 사람이 없어서.. 어쩐담.." 하시며 싱숭생숭 하셨습니다.
다른 한 집은 이제 시어머님께서 저희 주간보호 이용을 시작하셔서,
며느님께서 시간이 매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늘 있던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주가 여행간다고 했던것 같긴한데.. 담주에 오거든 근황 여쭤봐야겠습니다.
9시 40분,
아직까지 어르신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딸집에서 오려나요.
끝에 집 가니 어르신들꼐서도 어디나가신듯 싶습니다.
어딜 나가셔도 늘 사시는 불가리스는 돈을 두고 가십니다.
정확히 12,800원.
10시,
집에서 손짓하는 어르신.
"콩나물 하나 갖고 와봐~" 하십니다.
콩나물 잠시 가질러 간사이 어르신은 커피 물 올리고 계십니다.
항상 차 한 잔 내어주는 어르신 덕분에 아침 각성을 합니다.
10시 15분,
마을 한쪽 어귀에서 쪽파 다듬은 어르신 2명.
"이것이 짧아도 맛난 놈이랑께" 하시는 어르신들.
뭣이 쪽파인지, 잡초인지 볼 줄 알아야 캘텐데,
저는 아직도 잘 구분이 안됩니다.
10시 40분,
오늘따라 사람이 너무 없어서 무슨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장날이었습니다.
장날엔 어르신들이 읍내로 많이 나가십니다.
오늘은 장사가 많이 안될 것으로 생각하고 더내려놓고 다녀야겠다 싶습니다.
잠시 있는 사이 골목 안쪽에서 어르신옵니다.
잠바 하나 안입고 온 어르신.
"아니 먼저 떠나불까봐 급하게 왔네." 하십니다.
어르신꼐선 요구르트 4줄, 막걸리 하나를 사시고 돌아가십니다.
발목 위까지 올라온 얇은 바지,
언넝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0시 45분,
떠나려던 찰나 점빵차 붙잡는 어르신.
"여까정 왔으니께 갈아줘야지." 로 늘 말씀하시는 어르신.
오늘도 우유 2개, 요구르트 2줄 사십니다.
"있는데, 그래도 사줘야지~" 하는 어르신의 마음. 고맙습니다.
11시,
회관에 어르신들이 역시 조금 밖에 안계십니다.
잠시 인사드리고 나누는 사이 밖에서 누군가 급하게 두둘깁니다.
"나 언넝 가야해. 콩나물 2개 주쇼." 하시는 윗집 어르신.
어르신 물건 언넝 드리고 다음 마을로 출발합니다.
11시 20분,
어르신댁 들어가니 김치가 한창입니다.
"이번주에 울 아그들 온다해서, 담가봤는데, 좀 짠 것 같아. 간 좀 봐봐." 하시는 어르신.
일단 맛있었지만, 짠만이 길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재료 더 넣고 간을 맞추시며 콩나물 1개, 두부 1개 주문하셨습니다.
그 사이 차에 주민들 와서 물건 보고 계씹니다.
뻥튀기, 두부, 라면, 밀가루, 코다리, 번들 등 다양하게 구입해주시는 주민분들 감사했습니다.
11시 40분,
마당에 있으니 안쪽에서 약통 짊어지고 나오는 어르신.
농약통은 딱딱하고 불편해서 20키로 꽉 채워 들면 어깨가 나가는데,
우리 어머님들은 그 어려운일을 해내십니다.
잠시 기다리라며 약통 놓고 오셔서 계란1판, 콩나물 2개 사시는 어르신.
어르신께 간담회 내용 공유하며 총회 일정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13시 30분,
도착하니 동네 삼촌이 또랑을 보고 있습니다.
"아~ 저거 저 뒷집 오리여. 워낙 많아서 한 마리쯤은 세지도 못할 것 같아." 하십니다.
날개를 잘랐다는 어르신. 그래서 그런지, 날지를 못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새 한참 이야기하고 나니 부녀회장님 남편분 오셔서 물건 사가십니다.
13시 45분,
전)번영회장님께서 술 내놓고 가라고 하셔서 가게와 집에 두박스씩 내려놔습니다.
감사 인사드리며 회관 가니 보건소에서 와있었습니다.
영광군내에서는 300번 진행하지만 올해는 100번하신다고 합니다.
건강체조를 비롯하여 박수도 치고, 치매 검사도 하는 등 종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일정 공유를 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니, 일정은 변동가능서이 있어서 어렵다는 다변을 들었습니다.
함께 하지못해도 마을로 이렇게 들어와서 해주니깐 너무 좋지요.
짧은 찰나 어르신들 나오셔서 콩나물, 두부 사가십니다.
14시 10분,
젊은 삼촌은 안보이고 우리 일자리 참여했던 어르신 한 분 나와계십니다.
아들 주신다고 번들 2봉지 챙겨서 언넝 들어가십니다.
14시 20분,
두부 2모 갖다 놓고 오는 사이 장날 들어오는 버스가 왔습니다.
어르신 인사드리니 어르신께서 콩나물 2개 바로 사가십니다.
지난주 조합원 가입하시고나서 점빵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 어르신입니다.
14시 30분,
어르신 댁은 오늘도 문이 잠겨져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르신께서 두고 가라고 하셔서 쥐약하고 두유는 어르신의 또 다른 출입쪽에 두고 왔습니다.
14시 40분,
오늘도 어르신은 반찬사러오신날, 기본적으로 두부 2모사십니다.
사람 없다고 이야기하니, 장 날 점빵이 활성화 되기 위한 발전 방향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4시 45분,
윗쪽 집에가니 어르신께서 "내는 살게 없는데, 회관치 가봐라." 하십니다.
그러고 안사시는가 싶었더니, 어르신은 "맛난 간장 있어? 하시고는 양조간장 하나 갖고가십니다.
어르신께서는 말씀하신대고 안에 다시들어보니 어르신들께서 물건 살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갖고 왔어?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 말씀대로 쌀과자 50개를 사서 회관을 갖다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고맙다며, 그 자리에서 뜯어서 모두 나눠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15시 10분,
지난번 공병 기록 누락 사건 때문에 어찌된지 확인해보니
제 기록에 잘 되어있고, 종이기록지에는 누락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매출 전표에는 추가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저익 후원하겠다고 말씀해주신 어르신께서는
'내가 담주 화요일날 병원가는데, 그 때 읍내 나가면 되. 미리 줘." 하십니다.
제가 오고나서 묘량면 첫 정기후원자이기도한데, 예우를 어떻게 할지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15시 20분,
골목에서 쓱 잡는 어르신.
"지난번 회관에 갖다준 코다리 그놈 좋더만요. 또 있어요?" 하시는 어르신.
항상 비치되어있음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코다리 총 2개 필요하다시다며, 바로 결제 해주셨습니다.
15시 40분,
신천리 회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언제쯤 오는지.
"좀 늦을 것 같으면 회관에 모두 갖다놔요. 내가 날 맞춰서 밥 할테니깐~" 하십니다.
여기는 인원 10명 쯤에 부녀회원 1명쯤 예상되었습니다. 총무님은 항상 점빵이 물건 갖다드리고 하니
이런 과정이 좀 편해진것 같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주문하시겠다는 총무님.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장터 일지를 마무리 합니다.
손님을 많이 못만났지만,
오늘은 장날이었음을 위안 삼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