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사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 고찰의 숨결
세월이 빚어낸 높이 42m 황금빛 거목
용문사 황금빛 은행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가을빛이 짙어지는 10월 하순,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자락은 한 해 가운데 가장 눈부신 얼굴을 내민다.
올해 단풍과 은행나무 절정은 말일~11월 첫째 주 전후로 전망되는데, 황금빛으로 물든 거목 앞에 서면 일상의 걱정이 잠시 멀어지고 마음이 환해진다.
용문산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용문사는 이 나무 한 그루를 중심에 두고 사찰의 역사와 물소리 가득한 계곡 산책까지 하루에 알차게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도 '대한민국 로컬 100'으로 용문사와 은행나무를 함께 선정했다는 사실은 이곳이 그만큼 찾을 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 준다.
용문사
용문사 은행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용문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100살로 추정되며 높이는 42m(아파트 16층~18층 높이), 뿌리 부분 둘레는 15.2m에 이른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백과사전 자료에서는 지정일을 1962년 12월 7일로 기록하고 있다.
나무를 둘러싼 이야기도 수치만큼이나 오래 전해 내려온다.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둔 자리에서 은행나무가 자랐다는 설화가 있고,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이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설화는 서로 다른 인물을 내세우지만, 이 나무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는 점은 같다.
913년 창건 전승에서 조선 중창까지
용문사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창건 전승에 따르면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인 913년에 대경대사가 세웠다.
다만 별도의 창건설도 있어서, 경순왕이 재위하던 927년부터 935년 사이에 직접 행차해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이후 고려 우왕 4년인 1378년에는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이곳으로 옮겨 봉안했고, 조선 태조 4년인 1395년에는 조안화상이 절을 다시 일으켰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산령각, 칠성각, 요사채, 일주문 같은 전통 건물이 들어서 있고, 템플스테이 수련관과 다원도 갖추고 있다.
물소리 곁에서 쉬어 가는 산책길
용문사 계곡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은행나무와 전각을 본 뒤에는 계곡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좋다. 용문사에서 계곡을 따라 2km를 걸으면 용의 뿔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용각바위를 만난다.
여기서 1km를 더 올라가면 마당바위가 나오는데, 약 100명이 한꺼번에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넓다.
더 오래 머물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 가운데 고를 수 있어서, 조용히 쉬다 가려는 사람과 활동을 곁들이려는 사람이 각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주차장은 1,000대
용문사 가을 산책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찾아가는 주소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이다.
용문사는 상시 개방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는 안내가 있어, 일정을 잡는 부담이 덜하다.
입장료는 무료여서 가족 나들이에도 부담이 없다. 용문산관광단지 주차장은 한국관광공사 관광 정보 기준으로 1,000대를 세울 수 있고,
요금은 승용차 3,000원, 버스 5,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는 걸어서 약 30분이 걸리는데, 길 대부분은 완만하지만 마지막 구간만 가파르므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걸음을 아끼며 오르는 편이 좋다.
현장에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용문사 석탑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천 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나무 앞에서는 계획표보다 걸음의 속도가 먼저 느려진다.
다만 단풍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이어서 현장 상황에 따라 시기가 조금 앞서거나 뒤처질 수 있다.
나무를 먼저 보고, 사찰을 천천히 돌고, 시간이 허락하면 마당바위까지 걸어 올라가는 순서를 권한다.
첫댓글 언제 가봐도 좋지
멋지네요~
길가에 은행나무 줄지어 있는 용문사에도 예쁜 가을옷으로 갈아 입었겠다
걸을만한 곳 좋아요 👍🏼🤗💖🎶🍁
참 멋지고 아름다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