楊子江
포은 정몽주(鄭夢周) 龍飛一日樹神功。용비일일수신공 直使乾坤繞漢宮。직사건곤요한궁 但把長江限南北。단파장강한남북 曹公誰道是英雄。조공수도시영웅
용(龍)처럼 날아 하루에 신기한 공을 세워 건곤으로 한궁을 둘러싸게 하였네 애오라지 장강으로 남ㆍ북을 한계했거니 누가 일러 조공(曹公)을 영웅이라 하였던고
주-D001] 용처럼 …… 했네 : 명 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이 하루아침에 일어나 양자강의 남쪽과 북쪽을 모두 평정함으로써 명나라의 천하가 되게 했다는 말이다 . ‘용처럼 날다’는 제왕이 떨쳐 일어나거나 천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주역》 〈건괘(乾卦) 구오(九五)〉에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飛龍在天, 利見大人.]”라고 하였다. ‘한나라 궁궐을 감싸다’는 두보의 〈투증가서개부이십운(投贈哥舒開府二十韻)〉에 “해와 달도 장안의 나무에 낮게 걸리고, 하늘과 땅도 한나라 궁궐만 에워쌌다네 .[日月低秦樹, 乾坤繞漢宮.]”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古文眞寶前集 卷3》
주-D002] 단지 …… 하였던가 : 조조(曹操)의 아들인 위 문제(魏文帝) 조비(曹丕)가 한나라의 제위를 찬탈한 뒤에 오(吳)나라를 삼키려고 출병하였다가 양자강에 이르러 말하기를 “하늘이 이 장강으로 남북을 한계 지었구나.[天以長江限南北.]” 하고 돌아갔다 한다. ‘조공(曹公)’은 일반적으로 조조를 지칭하지만 여기서는 조조 부자를 아울러 말한 것으로 보인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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