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인천 갯벌 여행, (1) 소래 갯벌과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자리에 회색빛 드넓게 펼쳐진 벌판(갯밭)을 일컷
는다. 이러한 갯벌은 주로 해안을 따라 형성되는 게 보통인데 반해, 소래 갯벌은 소래포구에서 내륙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와 있다. 그리고 이 포구에서 시작되는 깊고 긴 갯골을 타고 서해의 바닷물이 내륙 안쪽으로 드나
든다. 소래습지공원은 바로 이 소래 갯벌에 있는 오래된 폐염전을 개발해 갯벌관찰대, 습지관찰대, 염전관찰데
크, 탐조대 등을 설치하고 관찰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든 생태공원이다.
지난 주말(7월 4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소래습지공원을 찾았다. 정오를 갓 지난 시간, 공원 정문을 들
어서자 한낮의 열기가 후끈거리는데, 소염교 아래의 큰 갯골에는 때맞춰 소래포구로 부터 밀물이 들어오고 있
었다. 갯벌 관찰 데크에 올라서니 염생식물들이 자라는 갯밭은 온통 붉은색이다. 갯벌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낯
선 풍경, 칠면초와 퉁퉁마디가 그려내는 특별한 수채화가 펼쳐진다. 또다른 염생식물인 해당화 꽃길을 따라 먼
저 부인교로 간다. 이곳은 공원의 동쪽 갯골이 있는 곳이다. 소래 갯벌은 소염교와 부인교의 두 갯골을 통해 하
루에 두 번씩 서해의 바닷물이 들고 나고, 한 달에 두 번씩은 또 갯벌 전체가 바닷물에 잠긴다.
공원은 지금 각종 체험시설과 관찰 테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부시설을 제외하곤 제대로 관람이 어려웠다.
해수 저수지를 돌아 탐조대가 있는 습지를 찾았다. 소래습지공원에는 특별한 습지들이 있다. 답수습지, 기수습
지, 염수습지가 구분되게 조성되어 다양한 습지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답수습지(畓水--)는 순수 민물 늪
이고, 기수습지(汽水--)는 일반 하구역(河口域)에서 볼 수 있듯 민물과 바닷물이 혼합된 늪이며, 염수습지(鹽
水--)는 이름 그대로 바닷물 늪이다. 소래 습지는 늪마다 설치된 탐조대가 인상적인데, 이날은 염천의 불볕 더
위속에서도 백로들이 습지가장자리에서 기꺼이 눈길을 끌어주고 있었다. 공원 중앙의 풍차가 도는 갈대숲 언덕
은 공원 최고의 풍경, 짙어가는 갈대밭의 초록이 한여름임을 알리는 듯 더욱 푸르다. 이 공원의 염전 풍경은 별
편에 소개한다.
촬영, 2020, 07, 04.
- 인천 소래습지공원 정문과 소염교
-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위치도
- 소래 갯골
- 소래 갯골 염생식물 군락
- 갯벌 관람 데크
- 공원 탐방로
- 공원 동쪽 부인교로 가는 해당화길
- 해당화
- 공원 정문 쪽 소래염전
- 습지 동쪽 '부인교' 주변의 염생식물 군락
- 부인교 밑 갯골/ 오후 1시 30분, 밀물이 들어오고 있는 풍경
- 소래 염전 해수 저수지
- 쉼터
- 습지공원 '해수습지'와 조류관찰 데크 - 1
- 습지공원 '해수습지'와 조류관찰 데크 - 2
- 소래습지를 찾는 철새들 - 1
- 소래습지를 찾는 철새들 - 1
- 습지공원 '기수습지' - 1
- 습지공원 '기수습지' - 2
- 습지공원 '기수습지' - 3
- 습지공원 갈대숲
- 해당화 열매
- 공사 중인 공원 전망대
- 공원 중앙 풍차 언덕
- 습지공원 소래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