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피크엔 오히려 도심으로 향하자는 역발상으로 부암동으로 Go!!
세검정초등학교에서 시작한 올레는
경사진 골목길에 드문드문 붙어있는 이정표를 따라
백사실 계곡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구불구불 경사진 골목길, 계단길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계곡물소리가 들립니다
몇 걸음 더 걸으니 너럭바위 위에 흐르는 계곡물,
그 위에 동그마니 지은 집을 지나치니
도심골목은 어느새 물러가고
숲길이 계곡을 끼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곡물을 따라 숲길을 올라가니
작은 개울이 계곡으로 연이어 흘러 발을 담그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지금쯤의 여느 수도권 계곡과는 달리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몇 안되는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계곡물을 즐기고 있을 뿐
일요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가한 계곡이었지요
아쉽지만 계곡물을 뒤로하고 들어선 숲길, 그 오르막도 잠시
언제 숲이 있었나 싶게 또다시 집들이 나타납니다
천천히 구비구비 부암동 골목길을 걸었지요.
북한산성이 구비치는 모습이 보이는 전망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키작은 구멍가게도,
전망 좋은 터를 잡아 멋드러지게 지은 화려한 저택도
허름하게 길로 입구를 드러낸 집도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남아 더욱 멋진 목조건물도
모두 제각각의 표정으로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골목의 모양에 조화를 이루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표정이 각기 다른 골목길의 모습에 취해 돌다보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성의 집으로 등장했던 카페 산모퉁이도 만났지만
골목의 아기자기한 유혹은 이길수가 없어 그저 지나치고 말았답니다
(담엔 시간 여유를 두고 와서 들어가 2층 창밖 전망을 봐야겠어요)
또다시 숲길 같은 골목길을 또박또박 걸어나가
또다른 표정의 집들이 늘어져 있는 곳에 멋진 한옥이 한채 눈에 띕니다
오보이스트와 플루이스트 부부가 작은 연주회를 열며 산다는 멋진 한옥 Art for Life
클래식에 문외한이나 그 오붓한 연주회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꿈을 하나 얹으며 또다시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각기 다른 모양, 각기 다른 형편을 드러내는 집들이 담쟁이덩굴로 하나가 되는 길
그 길을 돌아나서며 환기미술관의 이정표를 만나면
또다른 골목길로 접어들지 않을 수 없지요
아쉽게도 전시가 없었지만
환기미술관 산책로를 걷다보니
건축구조물이란게 이래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동선만을 추구하는 우리네가 사는 건물들과 달리
본관과 별관을 잇는 동선을 생각한 듯
미술관 내에서 건물과 건물사이, 뜰과 건물사이, 건물 속에서까지 산책로(?)가 되어있더군요
미술관 올레를 마지막으로 자하문 거리로 빠져나오며
두 시간의 짧지만 아기자기한 올레를 마쳤답니다.
북한산성을 바라만 보고 골목길을 걸어서인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올레길 걷다보면 한라산을 꿈꾸듯
북한산 산행 욕심이 슬며시 나더군요
주중에 혼자라도 정상 정복을 한 번 해볼까 싶네요
첫댓글 와~
조심 스런척!
강요는 아니라는 듯 그렇지만 결국 궁금하게 만드는 술수? ㅋㅋㅋㅋ
가본적도 본적도 없지만 읽는 동안은 마음의 올레를 하게 돼드라구요..
저 부암동 올레 완보 했슴돠?!~~ ㅎ 도장 찍어 주세욤!
제가 좀 술수에 능하지요? 헤헤~
근데 도장밥이 어디갔지???
부암동 올레의 완성은 북악 스카이웨이를 지나 성북동 길을 내려오는 걸로 마무리 됩니다.
다음엔 그렇게 함 해보세요.
맘 내키는대로 걸었지요.
담엔 마음이 그리 가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 사는 동네 들어가서 사람을 만날것 같은 분위기로 계속 몰아 가면서 ㅎㅎ 왜 등장인물은 하나도 없는 것인데요?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 내라하면 사람 없는 조용한 동네로만 그려짐직허우다.^^* 좋았겠쑤~ ㅋㅋ
그 많은 집 사이를 지나다녔는데
대문으로 드나드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보았다는..
도심속 올레~ 멋지네요.
길만 잘 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데
올레나섰다가 집에 못돌아오는 불상사가 생길까봐서리 ..
제가 원하는 정서와 감성이 있는 가보고 싶은 올레네요^^
한옥을 지날 즈음, 환기미술간에 들어설 즈음, 누군가가 묻더이다
백사실 계곡이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물어물어 걷다보면 길도 나오겠지요^^
어머 언니...저도 에제 백사실계곡을 갔더랬는데...그리고 언니가 말한 모든 곳을 거쳐...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의 절정..(바람이 너무너무 시원하게 불거든요)...부암동 초입에 있는 치어스 라는 치킨집...에서의 치킨과(생닭으로 그리고 통감자와 함께) 골뱅이를 끝으로 마감한 하루의 였는데...언니...치어스..강력추전임다...어쩜 언니를 볼수도 있었을텐데...아쉽네요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서로 모르고 스쳐지났을 수도...
후훗~ 어쩐지 짜릿한 묘미가 있네요^^
요기 치어스는 나도 가봤다는,,,,ㅋ
어려서는 이곳에 고모할머님댁이 있었드랬습니다,,,
집앞으로 세검정의 계곡물이 세차게 흐르던곳, 탱자나무 울타리에 자두나무 어울어지던,,,지금은 모두 복개되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지만,,,,흑흑
가보고 싶은 맛집이 여럿 있었으나
그날은 배 속이 도통 비워지지가 않더군요
집에 와서도 그득해서 저녁 9시가 되어서, 할 수 없이 무작정 끼니를 채웠다는..
아아~ 부암도옹!!! 제가 삼순이 폐인이라.. 부암동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하고 맨날 꿈만 꾸는데요.. 아.. 부암동이 그르케 이쁘다고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아아.. 진짜 가보고 싶습니다.. 아.. 부암동.. 부암동... 하아.. 부암동...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시작만 한다면요^^
뽀송뽀송한 날씨에 한번 가봐야지~
전에 부암동길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고 가보고 싶군 했는데 생각만 말고 실행을 해봐야지 싶어요.
어느날 문득, 발길이 닿게 되더라구요
부암동! 시간될 때 꼭 가보고 싶네요..... 그 동네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가 본 것이라고 차타고 휙 지나친게 다. 시간내서 도심속 올레 함 해 봐야 겠네요...
아주 느릿느릿 걸어야 더 맛나는 곳이더군요^^
나도 이 글 따라 가봐야겠어요 ㅎㅎㅎ 읽고 있자니 나도 함께 걷는 듯한 기분이네요. 좋아요
이 글 따라하기 +
이왕이면 마음 끌리는 찻집에서 차향기도 맡을 것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잠시 올랐다 내려올 것
드라마에 나왔던 그곳이어서가 아니라,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즐기기위해 카페 산모퉁이에 들릴 것
환기미술관에서 턴~해서 북악스카이웨이 끝까지 걸어볼 것
시간을 두고 넉넉하게 걸으실 솔나리님께 드리는 팁입니다^^
와웅감솨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코스입니다. 창의문에서 출발, 환기 미술관, 산모퉁이카페, 북악산길로 가서 팔각정지나
김신조루트로 들어가서, 다시 창의문으로 하산하죠.. 함 가보세요. 서울도심에 이런곳이 있었나 싶게 정말 좋습니다
담에 같이 한번 갈까요, 청와대 지나서 삼청동 들어 가면 먹을것도 무지 많고~~
담에 이 코스로 번개 한번 하자는 얘기가 있네요 연락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