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석태 민주평통 양천구 교육분과 위원장 © 양천신문 | | 국토부와 LH공사가 목동 유수지에 건설하겠다고 추진 중인 행복주택은 이로 인해 가중될 교통난, 학교난은 물론이고 유수지 본래의 재난방지 기능의 마비 때문에 취소되어야 하고, 또 이를 염려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궁극적으론 실현되지 못 할 것이다.
이곳 양천구는 조선 시대는 물론 20세기인 1925년에도 1157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낳았던 대홍수의 진원지였다. 특히 을축년 1925년 대홍수 시에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383.7㎜의 폭우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가옥이 침수되고 서울 강서 양천 지역에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흘 뒤인 7월 15일 저녁부터 19일까지 5일간 또 다시 쏟아진 365.2㎜의 폭우로 1157명이 사망하고 이때의 폭우는 을축년 대홍수로 기록된다.
21세기 들어서도 2002년, 2006년, 2010년에 2000가구 이상의 침수가 일어났던 곳이다. 위에 언급된 연도 외에도 거의 해마다 신월 1동은 1100여 가구가 침수되었다. 목동 유수지는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의 홍수, 침수를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국가재난 방지 시설물이다.
국토부와 LH공사는 행복주택 1,300가구(당초 2,800가구에서 축소 발표)를 짓되 축소되는 유수지 면적은 남아 있는 유수지를 더욱 깊이 파서 축소된 용량을 충분히 보충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현대의 공학적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에는 다음 두 가지의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는다.
첫째, 내년 2014년 착공하여 2016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면 공사하는 2년 동안 발생할지도 모르는 홍수 재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기간에 홍수가 발생되지 않는다고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더구나 예측 불가능한 기상상태가 빈번한 요즈음 더욱 그러하다.
둘째, 일단 유수지에 주택이 들어서고 이곳이 다수 주민들의 주거지가 되고난 뒤에는 유수지 확장 공사는 불가능하다. 유수지는 확대할수록 그것에 비례하여 재난으로부터 안전이 확보된다. 그런데 일단 행복주택이 건립되면 확장 가능성은 차단될 수밖에 없다. 다른 곳에 유수지를 확보하는 것은, 다시 기초 인프라 구축에 따른 재정낭비를 초래할뿐더러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유수지를 행복주택 예정지에서 제외시킨다면 현재의 유수지 활용은 적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가? 현재 유수지 위에 있는 주차장, 테니스장, 재활용 분류장, 견인 차량 수용시설 등의 일부는 현재의 홈플러스 옆에 있는 구유지에 새로 지하공간을 만들어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 다른 일부의 운동 시설은 인근 안양천변으로 이동시키고 이곳은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탈바꿈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의 땅 105,000m2의 면적은 여의도공원 면적(229,539m2)의 1/2 정도 이지만, 현재 유수지와 안양천변 사이의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안양천변과 연결하면 여의도 공원 이상의 면적을 지닌 수변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양천구민 50만의 1/3에 해당하는 15만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의 탄생이 가능하다.
동시에 홈플러스 옆 구유지도 지하공간을 만들어 그곳에 유수지 지상시설물의 상당수를 옮기고 지상은 역시 잔디밭과 산책로를 만들어 공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목동 7단지와 4단지, sbs 방송국이 연결되는 주민 휴식 공간이 생기고 동시에 현대백화점, 행복한 세상 앞의 너저분한 주차장과 기타의 시설물이 말끔하게 정리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이곳은 진작부터 청소년이 뛰어 놀 수 있고 성인들이 산책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다. 이곳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할 공간도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서성대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유수지에 행복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천만한 탁상공론은 이제 당국도 즉각 포기하고 이 공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탈바꿈시킬 것인지를 주민들과 논의할 때가 되었다. 그 대안으로 나는 무성한 숲과 거대한 잔디밭이 어우러지는 수변공간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양천구에는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 신월동 소재 ‘서서울 호수 공원’과 유수지에 세우는 일명 ‘유수지 공원’ 두 곳을 잘 관리 보존함으로써 주민들의 주변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동시에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양천구청과 주민들은 국토부와 LH공사의 행복주택에 대하여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유수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무모한 ‘목동 행복주택 건립’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저지방법이라고 본다.
여의도 공원 이상의 수변공원 건설은 이 일대 토지와 주택 소유자들에게 주택가치에 대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함께 자신들의 집 앞에 펼쳐진 잔디밭과 숲이 우거진 수변 공원을 걷는 가장들의 행복을 상상해보자. |
첫댓글 이렇게 되면 좋겠네요
유수지의 존재와 그 기능, 유수지 행복주택건립이 취소되어야하는 당위성, 주택건립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그 외의 참고할만한 대안점에 대해 참 훌륭한 지적이라 생각됩니다. 속 시원한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1300명의 행복을 위해 위험천만한 유수지에 행복주택을 건설하는게 좋을까요? 15만명이상의 양천주민의 행복을 위한 행복공간 조성이 바람직한 걸까요? 박대통령께서 결정 좀 해주시죠...국토부는 박대통령 눈치보느라 지역주민 의견 무시한채 밀어붙이는거 같은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