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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회를
맞고있는 한유성문학상 포엠포엠 한창옥대표(도서출판 포엠포엠)주최, 송파구후원(박성수구청장)에, 정채원 시인이 당선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2018년 10월
27일,오후 4시, 서울 송파구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정채원 시인
프로필_ 서울 출생,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1996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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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이건청 시인, 박형준 시인, 유성호 평론가
좌로부터-박형준 시인, 이건청 시인, 유성호 평론가
-한창옥 포엠포엠 대표, 박성수 송파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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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원 / 서울 출생.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1996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제2회 한유성문학상 심사평]
정서적 파동을 감각적 사유로 노래하는 면모
한유성문학상은 ‘송파산대놀이’와 ‘송파다리밟기’라는 우리의 무형문화제를 제정하고 전통을 이어온 서울 송파의 대표적 문화 인물로 인간문화재49호인 한유성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새로 제정되었다. 우리의 무형재산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출발한 한유성문학상은 우리 시단의 미학적 정점들에 대한 정치한 검토와 평가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한국 시단 전체를 아우르는 권위 있는 문학적 장(場)을 펼쳐갈 것으로 생각된다. 특별히 제2회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감성과 지성을 통합하여 빛을 발하는 문학적 위의(威儀)를 무게 있게 생각하면서, 매우 깊이 있고 개성적인 미학적 성취를 보여준 시인들의 작품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예심을 거쳐온 시인들은 이미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중견들인지라, 각자의 미적 완결성과 위상을 두루 갖춘 분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작품에 대한 윤독과 토론을 거듭하였는데, 그 결과 시인으로서의 품격, 작품의 균질성과 지속성을 보여온 정채원 시인의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정채원 시인은 삶과 죽음의 필연적 길목마다에서 존재의 본질과 거기서 파생하는 정서적 파동을 감각적 사유로 노래하는 면모를 보여왔다. 언어가 사물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물질성을 가지면서 일종의 존재 생성의 에너지를 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녀는 극점에서 보여주었다. 때로는 건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비롭기도 한 시인의 목소리는 존재의 평면을 훌쩍 넘어 존재의 심연에 가 닿았고, 한편 환상을 동반하고 한편 끔찍한 실제적 질서를 가다듬는 그녀의 미학적 촉수는 존재의 왜소함을 벗어나 한없는 상상적 확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이처럼 대상의 심미성과 내면의 활화산 같은 미적 열정을 동시에 수습하려는 시인의 생각과 실천은 우리 시단에 고독하고 서늘한 그녀만의 권역을 형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뽑힌 ?파타 모르가나? 외 9편은 삶의 단순한 유한성에서 벗어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생의 여러 차원을 인식해가는 도정에 들어선 시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별히 ?파타 모르가나?는 신기루의 속성을 적극 차용하여, 피처럼 뜨겁고 뼈처럼 견고하지만 얼음처럼 모래바람처럼 사라져갈 수밖에 없는 존재의 불가피성을 노래한다. “차가운 혀를 사로잡을 만큼 중의적”인 시인의 사유와 감각은, 모든 것이 지워져도 남을 것은 남고, 우리 삶이 ‘가짜/거짓말’을 넘어 도달하게 될 삶의 실재와 눈부시게 만나게끔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정채원의 대표 시편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른 작품들도 예의 그 강렬한 색감과 살아 움직이는 끔찍한 기호들을 선명한 심상으로 부조하고 있어서, 정채원 시학의 절정감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작품 세계의 일관성과 한결같은 심화 과정에 가볍지 않은 격려가 얹혀야 한다고 심사위원들은 뜻을 모았다. 정채원이라는 이름 앞에 한유성이 겹칠 때 그 순간이 더욱 빛날 것이다. 거듭 수상을 축하드리면서, 정채원 시인만의 언어적 연금술이 지속적 진경으로 거듭 나타나게 되기를, 마음 모아 바라마지 않는다.
심사위원-이건청(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박형준(시인, 동국대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글)
시
전문지 《포엠포엠》
2018년
가을호
-미국최대포털 뉴욕코리아, 문화부 John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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