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휩쓸고 간 자리를 정리한 후 키드는 힘없이 쇼파에 앉은뒤 한숨을 쉬었다.
대학교 방학을 맞아, 기숙사가 아닌 대구에 미리 구해놓은 자취방(가격이 싸고 무난한 옵션에 바로 질러버린 키드였다.)으로 온 키드는 대학교 제출 레포트겸 취미생활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다는 설레임에 헉헉거리며 자취방에 입성했지만..
키드의 자취방 소식을 들은 라자와 아기는 자신들도 자취방을 구한뒤(키드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쉽게 구했다.) 허구한날 주구장창 키드의 집에 쳐들어와 놀고 가버리는 것이였다.
2주째 반복되는 패턴에 키드는 질릴대로 질렸다. 그들과 놀면 재밌기는 커녕 먼저 지쳐버리니 말이다.
그 순간.
삐리리리--
집전화벨이 집안에 울려퍼졌다. 키드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작스런 벨소리에 깜짝놀라 순간 움찔했고, 그는 다시 한숨을 쉬며 힘없이 전화를 받았다.
"네..여보세요?"
"흠흠, 거기 '키드'라는 분 계십니까?"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다. 키드는 광고인줄 알고 전화기를 내려놓을려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다시 전화기를 들어올렸다.
"저입니다만."
"아아. 드디어 찾았군요. 흠흠.."
"뭐, 또 보험광고나 이상한거 아니죠?"
여러번 당한 경험이 있던 키드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고, 중년남자는 어이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전혀 아닌데요."
"아..예.."
"일단 제 소개를 먼저 해드려야 할 것 같군요. 제 이름은 '빅돌'입니다."
'뭐? 큰돌?'
키드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직업은 변호사입니다."
'자랑하냐!!'
"제가 귀하께 전화드리신 이유는..."
"이유는?"
"키드씨의 할아버지의 유품이 그의 집에서 몇일전에 발견되었습니다. 용케도 키드씨의 어머니가 집정리하다 발견하신 것 같더군요."
"에에?"
키드는 할아버지의 유품이 발견되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놀랐다. 거기다 이제서야 발견되다니. 그것도 집정리하다..(참고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산과 그 집은 키드의 아버지에게 자연스럽게 돌아갔고. 키드의 부모님은 그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키드는 자신이 대학생이 되자,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그를 그 집에서 쫓아내었다.)
"대체 어디다 숨겨놨길래 이제야 찾은건지.."
"TV 받침대 밑에 숨겨진 장소가 있더군요."
"......"
"흠흠...여튼 이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전화드린 겁니다."
"근데..유품 처분문제라면 그냥 그 쪽에서 해결하면 되지 않나요?"
"에...약간 문제가 되는게 말입니다."
"???"
"할아버지께서 유품을 '키드'씨에게 주는 물건이라고 거기에 써져있더군요. 법적으로 우린 건드릴 권리가 없다 이 말입니다."
"그건 또 뭔.."
"그래서, 키드씨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럼 거기까지 가야하는겁니까?"
키드는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할아버지의 집은 그의 현재 위치인 대구에서 좀 떨어진 곳인 강원도쪽에 있었다. 모처럼의 방학인데 그곳으로 가는데의 비용과 시간을 날려버리기엔 키드는 좀 찝찝해 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쪽으로 유품을 보내드리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니까요."
"...요즘은 그런것도 배달하나요?"
"요즘 시대가 무슨 시대입니까? 하하."
'내가 아냐....'
"이틀 후 유품이 도착할 겁니다. 오로지 키드씨만 보라고 봉해놓은 유품이니, 아무한테도 보여주시지 말아주세요."
"....네.."
"그럼 이만.."
뚝-
"...귀찮게 되었구만.."
키드는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었다.
---이틀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철커덩-
"어이고.."
변호사 '빅돌'이 말한 그대로 키드에게 정확히 이틀후, 할아버지의 유품이 왔다.
키드는 그냥 할아버지가 옛날에 쓰던 물건일려니 생각했지만, 정작 온 물건은 약간 큰 나무상자 였다.
상자뚜껑에는 할아버지의 친필로 '키드에게'라고 붓으로 쓰여져 있었고, 거기에 비밀번호로 이루어진 자물쇠로 상자는 잠겨져 있었다.
키드는 순간 자물쇠를 보고 움찔했지만, 밑에 부착된 스티커에 쓰여진 내용을 보고 툴툴거리며 자물쇠를 열었다.
'↑생일날짜를 입력하면 열린다.'
'1019'로 자물쇠 숫자를 맞춘 키드는 힘있게 자물쇠 잠금쇠부분을 잡아 당겼고, 자물쇠는 약간 신경쓰이는 소리를 내며(세월의 탓인듯하다.) 열렸다.
키드는 두근거리며 상자를 열었고, 곧이어 경악했다.
내용물에는 '키드에게'라고 써져있는 편지봉투였고, 그 옆에는 옛날에 본 '화살'이 담겨져 있었다.
키드 자신의 기억으로는 '화살'은 자신이 9살때 쯤, '그 남자'가 할아버지의 집을 다시 들렸다 나간 이후 집에서 볼수 없었던 물건이였다.
키드는 화살을 냅두고, 옆에 있는 '키드에게' 이라 쓰여진 편지봉투를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했다.
역시나 자신에게 쓴 편지였다. 키드는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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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에게..
이 편지를 보고 있다면,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내가 너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걸 말해주겠다..
너가 어렸을때, 찔린 그 화살은 보통 화살이 아니란다. 사람의 정신력 잠재력을 끌어올려주는 기이한 물건이지.
그 화살에 찔려서 살아남는 사람은, '능력'을 반드시 가지게 된단다. 그 능력을 다른 쪽에선 '스탠드'라고 부르는 것 같더구나.
너가 찔렸을때의 시점으로는, 너의 정신력이 충분하지 않아 스탠드 능력이 발휘되지 않았을게야.. 허나, 이 편지를 읽고있을때 쯤이면, '스탠드' 능력을 발휘할수 있을게다.
허나 조심해야한다. '스탠드'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지 말아야할 능력을 가지고 있단다. 거기다...'스탠드'는 다른 '스탠드'를 끌어들인다.
너가 화살에 찔린 시점부터, 넌 '스탠드'와의 인연의 실이 이어진 셈이다. 이건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지독한 운명이란다.
너의 앞날이 걱정되는구나..'키드'야...
이 글을 읽는 즉시, '스탠드'를 단련하도록 하거라. '스탠드'는 위에서 말한듯이, '사람'의 정신력에 의해 탄생하는 능력이다. 즉, 너의 정신력을 갈고닦아 능숙하게 사용해야 한단다.
왜냐하면, '스탠드'를 가진 자들이 전부 선하지 않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화살'을 노리는 자들도 있단다. 화살은 '스탠드'의 진화를 이끌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다.
전세계에 6개밖에 없는 물건이지. 그러니 더더욱 '스탠드'를 갈고닦아 '화살'과 너 자신을 지켜야만 한단다.
한가지 충고를 하자면.. '스탠드'를 다룰때 당연하다는 듯이 다뤄야 한단다. '스탠드'는 너의 정신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강력한 능력을 가지게 되지.
허나,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스탠드'끼리의 싸움에서 '스탠드'가 상처를 입으면, 본체도 피해를 받는단다. 그러니 반드시 조심하도록 하여라. 거기다 '스탠드'는 여러개의 종류가 있다.
나도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진 않지만, 수없이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만약 너가 '스탠드'를 다루는 자와 싸우게 된다면, 조심 또 조심하여야 한다.
참, 그리고 함부로 화살을 찔러서 '스탠드'의 진화로 앞서나가지 말도록 하여라. 그 힘은 보통의 힘이 아니다. 그 것을 감당할수 있는 자는 극소수다.
p.s
굳이 그 위험한 물건을 보호하라는 이유는... 나의 집에 들린 그 사나이....'쿠죠 죠타로'라는 남자에게 사실 부탁받아서 맡은 물건이였단다. 하지만 '쿠죠 죠타로'는 화살을 가지고 가던 도중, 누군가에게 공격받아서 다시 나에게 맡기고 가버렸지..그 이후 그는 연락이 없구나..
'반드시' 그에게 돌려줘야만 한다. 그를 공격한 것은 같은 '스탠드사'라고 추정하고 있다. '쿠죠 죠타로'라는 남자도 사실 '스탠드'를 다루지..
조만간 그 남자가 너에게 접촉해 올테니, 안전하게 그 물건을 돌려주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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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개뼈따구가 하이킥을 날리며 시공을 초월하는 소리일까나..."
편지를 다 읽은 키드는 한숨을 쉬며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화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어디다 숨기지....젠장.."
3시간후, 키드는 자신만이 아는 자취방의 비밀공간에 '화살'을 넣어놨고, 할아버지의 편지에 쓰여진 '스탠드'라는 걸 다뤄보기 위해 거실에 서있었다.
"흐음...'당연한'듯이 생각해야한다라..젠장 뭐 어쩌라는거야.."
키드는 이를 갈며 짜증을 부렸다. 순간 키드는 저번의 일이 생각났다.
"저번에 화장실에서..본 '정체불명'의 그 놈이..설마..내 스탠드인거냐.."
그 순간, 키드의 뒤에서 예의 '그 것'이 다시 나타났다.
"우..우옷?! 나왔다?!"
키드는 놀라면서 '그 것', 아니 자신의 '스탠드'를 보았다.
전에 본 그대로의 모습이였다.
"흐음...내 '스탠드'다 이 말이지. 조종은 어떻게 하지? 음?"
키드는 '스탠드'를 '움직이는' 생각을 했고, 그의 스탠드는 그가 생각한 그대로 움직였다.
몇분후, 키드는 자유자재로 '스탠드'를 조종했다.
"히야. 생각보다 잘되는데. 역시 난 천재인건가?"
키드는 혼자서 중얼거린뒤 킥킥거렸다.
"아 맞다. 이녀석 이름도 정해줘야 할려나? 음..어디서 많이 본 외형이긴한데..이름을 뭐로 붙이지?"
키드는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그의 스탠드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키드는 순간 자신의 책상에 놓여진 '러브크래프트 전집'이라는 소설책을 발견했고, 그 책을 들어올렸다.
그는 그 책을 뒤지다가, 한 단어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웃었다.
"그래, 너의 이름은 '그레이트 올드원'으로 하지 뭐. 음..좀 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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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설명-
스탠드사:키드
스탠드:그레이트 크툴루
파괴력:A
스피드:B
사정거리:D
지속력:B
정밀동작성:B
성장성:A
능력:최근에 자각한 '스탠드' 이므로, 능력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첫댓글 죠죠의 특성을 잘 파악하셈
그레이터 크툴크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