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구와 차가 필요하시다며 준비해 줄 수 있냐고 물으신다 평소에 차를 접하는 내가 떠오르셨는지 아니면 편해서 말씀하셨는지 나의 대답은 무조건 준비하겠습니다 였다
나의 젊은 시절 조계사에서 무잔장 대종사 큰스님을 모시고 불교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십여년 이상을 문하에서 있었으니 나에겐 큰 영광이었고 크신 성은이었다 스님께서 어느날 나를 불렀다 자네는 나의 유발상좌네 하신다 그러시면서 안하시던 주례도 보아주신다 하니 얼마나 큰 기쁨이었던가 나의 거룩하신 스승님이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다
진관큰스님은 무잔장큰스님의 맏상좌 이시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와서 많이 소통 못하고 잊고 살아왔는데 송보살님께서 간간히 소식을 주셨고 근래에 진관스님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3일 토요일 오후 조계사에서 주석하시는 진관스님께 갔었다 화엄경을 매일 사경 정진하시고 10여권의 시집과 불교관련 다양한 책을 저술하였고 철학박사 교육학박사 학위와 올초에 대종사 품계를 받으신 이시대의 지도자 스승이시다
스님께서 친히 그리신 달마도와 집필하신 책 2권도 함께 주셨다 스님과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4인작가 초대전을 방문해서 김현문교수님의 그림설명을 친히 해 주셨다
인사동 저녁길을 좀 걷다가 근처 식당에서 6명이 함께 먹고 월간 차의세계 최석환 사장님께서 우리를 사무실로 초대해서 듣도 보지도 못한 귀한 차연을 베푸시니 차맛에 아우러진 스님과 함께의 공간은 최고의 차담이 아니었을까
오늘 큰스님의 가르침과 함께한 시간은 또하나의 역사 나의 공간에서 열리는 최고의 사건이라고 감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