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유한 상가가 있어도 활용을 못하고 있는가하면 상가도 없이 장날에만 자장면을 파는 사람이 있다. 전북 익산시 낭산면에 사는 남상효(42)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일주일에 3~4일만 자장면 장사를 하고 평소에는 농사를 짓는다.
본래는 부모님이 하던 일을 20년 전에 아버지가 작고하면서 가업을 물려받아 모친 황완순(72)씨와 함께 꾸려가고 있다. 주요 활동 무대는 익산시 북부시장과 함열, 황등이다. 일일 판매량은 지역마다 다르다. 시장 규모가 큰 북부시장에서는 400~500그릇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평균 300그릇을 판다고 한다.
아침 7시부터 준비를 하고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한다. 메뉴는 자장면과 우동인데 삼천원으로 저렴하다. 식사도중 카메라 촬영에 협조해준 박광진(서울/44)씨는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서울에 살면서 “가끔 이 자장면 맛을 잊을 수 없어 찾아온다. 중학교 때 300원을 주고 먹었었다.”며 맛이 변함이 없다고 한다. 이정원(함라면/59)씨도 “일반 자장면은 칼국수처럼 생겼는데 여기는 면발이 쫀득해서 자주 온다.”며 오래전부터 단골임을 과시했다. 남씨에 의하면 “전남 광양에 사는 오원근(51)씨는 서울 출장길마다 여기를 온다. 언젠가는 이 자장면이 먹고 싶어서 찾아오던 길에 과속으로 딱지를 3번이나 끊어 28만원이나 범칙금을 물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그 분의 자장면 사랑은 “잠자던 아내를 무작정 태우고 와서 잠옷차림의 아내가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는 도민들이 추억의 그 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토속음식이 되어 버렸다. 40여년 가까이 장을 돌며 자장면을 팔아온 가업 덕분에 3개 시장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란다.
단신으로 오는 손님도 많지만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동하며 자장면을 파는 남상효씨를 만나려면 4일과 9일에는 익산시 북부시장을 가면되고, 5일과 10일에는 황등시장, 2일과 7일에는 함열시장을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