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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장차남 르우벤과 시므온의 족보(14-15)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소홀히 하거나 욕망을 따를 때, 축복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시 부르십니다. 감정과 분노가 통제되지 않으면 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분노를 다스리고 그분의 뜻을 따르길 원하십니다. 실패와 실수가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14그들의 조상을 따라 집의 어른은 이러하니라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은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니 이들은 르우벤의 족장이요 15시므온의 아들들은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소할과 가나안 여인의 아들 사울이니 이들은 시므온의 가족이요(14-15)
본문에 대해 두 가지 의문이 제시됩니다. 왜 갑자기 족보가 나옵니까? 왜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의 족보만 소개됩니까? 우선 야곱이 레아에게서 낳은 아들들 중에 첫째부터 셋째까지만 소개됩니다. 장남 르우벤, 차남 시므온, 셋째 레위입니다. 출애굽기 1장에서는 야곱의 열두 아들과 그들로부터의 후손의 번성을 언급하지만, 여기서는 세 아들 외에 나머지는 생략됩니다.
이 세 아들이 과거의 행적 때문에 야곱의 예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함께 나열된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아내 빌하와 동침하는 죄를 범합니다. 그는 어머니 레아와 경쟁자인 라헬의 사망 후 라헬의 몸종 빌하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빌하를 더럽힌 것입니다. 그 대가로 장자권이 박탈됩니다(창 49:4). 시므온과 레위는 여동생 디나가 세겜 사람에게 강간을 당하자 과도한 복수로 세겜 사람들을 모두 학살합니다. 야곱은 과도한 분노와 잔혹한 행위에 대한 대가로 그들이 땅을 얻지 못하고 흩어질 것이라고 예언합니다(창 49:5-7). 이로써 야곱에게서 먼저 태어난 세 아들에게 나란히 부정적인 미래가 예고되며, 이것이 지금 세 아들의 족보가 나열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세 아들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암시도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의 족보는 민족의 위대한 영웅 모세와 아론의 조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태어난 세 아들의 족보만 소개된 것은 분명 셋째 레위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결국 이 족보의 최종 목적은 위대한 사명을 받은 모세와 아론의 혈통적 배경을 소개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의 족보(16-19)
우리의 사명은 개인적인 욕망이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헌신하는 삶 속에서 그분의 축복을 경험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재물과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사명을 소중히 여기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실수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새로운 사명을 주십니다.
16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들의 족보대로 이러하니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요 레위의 나이는 백삼십칠 세였으며 17게르손의 아들들은 그들의 가족대로 립니와 시므이요 18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이요 고핫의 나이는 백삼십삼 세였으며 19므라리의 아들들은 마흘리와 무시니 이들은 그들의 족보대로 레위의 족장이요(16-19)
레위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게르손, 고핫 그리고 므라리입니다. 레위의 아들들과 후손의 계보는 아래 도표를 보라. 주목할 가문은 고핫입니다. 고핫의 계보를 통해 모세와 아론이 태어납니다. 족보에서 수명이 언급된 인물은 세 명뿐인데, 레위와 고핫, 아므람입니다. 레위의 나이 137세(16), 고핫의 나이 133세(18), 아므람의 나이 137세가 언급됩니다(20).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인데, 모세와 아론의 계보와 뿌리를 선명히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즉, 모세와 아론은 레위 지파의 고핫 가문에 속한 아므람의 아들들입니다.
레위 아들 고핫의 족보와 아론과 모세의 계보(20-27)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사명을 주십니다.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때,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특정 사명과 역할을 위해 각 가문과 개인을 선택하십니다. 우리는 그 사명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가정과 공동체에서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20아므람은 그들의 아버지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는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 아므람의 나이는 백삼십칠 세였으며 21이스할의 아들들은 고라와 네벡과 시그리요 22웃시엘의 아들들은 미사엘과 엘사반과 시드리요 23아론은 암미나답의 딸 나손의 누이 엘리세바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그는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으며 24고라의 아들들은 앗실과 엘가나와 아비아삽이니 이들은 고라 사람의 족장이요 25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은 부디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였고 그는 비느하스를 낳았으니 이들은 레위 사람의 조상을 따라 가족의 어른들이라 26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27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내보내라 말한 사람도 이 모세와 아론이었더라(20-27)
레위의 세 아들의 계보가 소개된 후, 그중 고핫의 아들 아므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아므람은 모세와 아론의 아버지입니다. 여기서 아므람의 결혼은 주목할만합니다. 아버지 아므람은 “아버지의 누이”, 즉 고모인 요게벳과 결혼합니다. 대다수 학자들은 요게벳이 고모이므로 상당히 연상이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레위기 18:12은 고모와의 근친상간, 곧 결혼을 금지합니다. 따라서 레위기법을 기준으로 볼 때 아므람과 요게벳의 결혼은 삼촌 사이이므로 불가능하며, 그런 결혼은 사형의 중벌을 받았습니다(레 20:19). 그러나 모세 이전에는 삼촌 간의 결혼이 잠정적으로 묵인되고 있었으며 레위기에 와서야 다른 근친 관계와 더불어 그것이 금지되었습니다.
구약의 족보에서 여성이 언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여기서는 아므람-아론-엘르아살로 이어지는 대제사장 계보의 아내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차 대제사장 가문이 될 아론 가계의 혈통적 순수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특별히 아론은 암미나답의 딸이자 나손의 누이인 엘리세바와 결혼하는데, 그녀는 유다 지파의 딸이었습니다(민 1:7; 2:3). 유다 족속 암미나답과 그의 아들 나손은 훗날 보아스로 연결되면서 예수님의 족보로 이어집니다(룻 4:17; 마 1:4; 눅 3:33).
아론은 엘리세바와 결혼하여 네 아들을 낳습니다.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그리고 이다말입니다(23). 나답과 아비후는 훗날 제단에서 취한 불이 아닌 불법적인 ‘다른’ 불로 분향 제사를 드리다가 하나님의 불을 맞아 사망합니다(레 10장). 아론과 달리 모세의 후손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레위 지파는 성직으로 구별될 예정이며, 그중에서 아론 가문이 제사장 집안으로 선별되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은 향후 유다 지파로 이양됩니다. 여기서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 손자 비느하스까지 등장합니다(25). 모세와 아론은 1세대,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은 2세대, 그리고 사사 시대에 비느하스는 제3세대의 대제사장직을 수행합니다(삿 20:27-28). 참고로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언급된 사사기 20장은 후반부에 기록되어 있지만, 사사시대 초창기의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야 합니다.
고핫의 계보에서 고라의 아들들이 또한 특징적으로 소개됩니다(24). 고라는 훗날 모세와 아론에게 대적하는 반역을 주도하여 추종자들과 함께 땅에 매장되는 심판을 받습니다(민 16장).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따르지 않는 결단을 내린 뒤 심판의 자리를 피하여 결국 아버지 때문에 무너질 수 있었던 가문을 영광스럽게 재건합니다(민 26:9-11).
고라의 후손에서 사무엘이 탄생하는가 하면, 성전에서 음악을 비롯한 주요 직무를 맡고 시편의 여러 시들을 남겼습니다(대상 9:19; 20:9). 고핫의 계보에서 출생한 아므람의 두 아들 아론과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중대한 사명이 주어집니다(26). 여기서 족보에 이어진 그들의 사명과 관련해서는 형 아론이 먼저 언급됩니다. 이제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야 하는 인물이 바로 이 두 사람 모세와 아론입니다(27). 이와 같이 그들의 역할과 임무와 관련해서는 모세가 먼저 언급됩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모세와 아론(6:28-7:7)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부르시며 그들의 연약함을 알고 계십니다. 모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지만,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넘어서서 그분의 일을 이루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 인간의 힘이나 능력은 초월하여 그분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28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29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말하라 30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아뢰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의 말을 들으리이까 7: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 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2내가 네게 명령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보내게 할지니라 3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서 많이 행할 것이나 4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5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6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7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 세였고 아론은 팔십삼 세였더라(6:28-7:7)
이 단락은 앞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모세에게 주어진 사명의 재진술입니다. 모세의 부름과 그의 거절 및 변명이 반복됩니다. 하나님과의 실랑이가 다시 한번 반복된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장면은 앞서 있었던 상황에 대한 요약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요소가 발견되는데 하나님께서 아론을 모세의 ‘대언자’로 세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통해 “내 군대, 내 백성”을 보내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군대’로 표현되고 있음을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바로와의 협상은 애굽과 하나님 백성 간의 전쟁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로의 마음은 완고하여 백성을 내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에 모세와 아론의 나이가 언급됩니다. 모세는 80세고, 아론은 83세다. 형 아론이 향년 123세의 나이로 출애굽 40년 5월에 호르 산에서 죽고(민 33:39), 모세는 같은 해에 120세의 나이로 느보 산에서 죽습니다(신 34:5). 아마 해가 바뀌기 직전인 제40년 12월로 추론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과 우리의 순종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부르시고 사용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의 순종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끌어낸 것처럼, 우리의 작은 순종도 하나님께서 이루실 큰 일을 준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나아갈 때,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에 순종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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