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l 향기 (육아∙라이프 전문 블로거)
제가 처음 경험해본 캠핑은 여름 휴가철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 캠핑이었습니다. 낮에는 넓은 바다에 수영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는데요. 밤이 되었을 땐 좀 달랐습니다. 다섯 식구가 한 방향으로 누워야 겨우 잠자리가 완성되는 좁은 돔 텐트, 푹푹 찌는 더위, 앵앵거리는 모기까지… 열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기억보다 행복했던 기억이 훨씬 더 커 어느새 그 고생담을 신나서 미담처럼 늘어놓곤 한답니다.

어렸을 적 캠핑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아이가 캠핑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니, 함께 캠핑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는데요. 이렇게 시작한 캠핑이 어느새 저를 5년 차 베테랑 캠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오토캠핑을 즐기는데요. 5년이라는 시간 덕분에 캠핑 경험도 풍부해지고 캠핑 장비 또한 다양하게 사용해보면서 오토캠핑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답니다. 지금부터 캠핑 5년 차 오토캠퍼가 들려주는 캠핑 준비 리스트와 장비 노하우를 전수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작할 때는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시작합니다.
주변에 캠핑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꼭 필요한 캠핑용품 리스트'입니다. 우선 캠핑용품은 소모품이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한답니다. 어떤 장비를 구입해도 실제 캠핑을 시작하면 교체하거나 추가로 사야 할 것들이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이왕이면 계획 없이 미리 사두고 나중에 교체하는 것보다는 캠핑을 즐기시면서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추가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비는 ‘텐트’와 텐트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기본 공구’, ‘휴대용 버너’, ‘랜턴’ 등이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지요? 나머지 물품들은 집에서 사용하는 냄비, 이불 등을 먼저 사용하고, 이후 주변 캠퍼들의 장비들을 살펴보면서 하나씩 장만하는 걸 권하고 싶어요!
두 번째, 캠핑 스타일에 따라 캠핑용품 선택이 달라집니다.
캠핑용품 중 가장 중요한 텐트는 돔 텐트, 거실형 텐트, 루프탑 텐트, 카라반 등 형태와 사이즈가 워낙 다양한데다 가격도 천차만별인데요. 그 중 자신의 취향과 캠핑 빈도, 가족의 의견 등을 잘 반영해서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사이즈가 크고 가격이 비쌀수록 한 번 구입하면 교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캠핑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따뜻한 봄 날씨에 부담 없는 가격과 사이즈의 돔 텐트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요즘은 던지기만 하면 5초 만에 완성되는 원터치 텐트도 상당히 넉넉하고 안정감 있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간단하게 피크닉 캠핑을 가거나 한여름 캠핑엔 이만한 텐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주 캠핑 갈 시간은 없지만 휴일 한나절 피크닉이나 낚시 캠핑을 즐기실 분들, 여름 계곡 나들이 당일치기 가실 분들께도 이런 텐트가 딱 좋겠죠? 단, 이런 원터치 텐트는 우중 캠핑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니 방수 코팅된 가림막 같은 타프와 함께 사용하거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 때는 빨리 철수하시는 게 좋습니다.

안정감 있고 넉넉한 생활공간과 침실 공간으로 나뉘는 거실형 텐트는 비교적 바람과 비에 강하기 때문에 무게 부담이 없는 오토캠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텐트인데요. 이너텐트가 면 재질로 구성돼 있으면 결로가 적어 습기에 눅눅한 느낌 없이 아침이 쾌적하고 사후 컨디션도 좋더라고요. 전체 면 텐트는 무게 부담이 큰 데다 설치도 어려운 편이라 고수 캠퍼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고요, 이너텐트 재질만 면 텐트로 된 제품이라면 초보 캠퍼분들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루프탑 텐트, 카라반, 차박 텐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텐트들이 있는데요. 구입을 앞두고 고민되신다면, 각각의 캠핑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글램핑을 통해 캠핑 스타일을 결정한 뒤 텐트 구입을 해도 좋답니다. ^^
세 번째, 캠핑을 더 즐겁게 해주는 대표적인 필수 캠핑용품은요!
처음 캠핑장비를 구입하고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할 때 저는 집에서 사용하던 휴대용 버너와 쓰던 냄비 등 주방 살림을 바구니에 넣어 들고 다녀왔었는데요. 캠핑 횟수가 늘어갈수록 캠핑용품도 하나씩 늘어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캠핑장에서 본 그때 그 장비, 실제 캠핑 가서 필요성을 느낀 장비 등 때문인데요. 캠핑을 더 즐겁게 해주는 대표적인 필수 캠핑용품을 소개해드릴게요!

1. 침낭과 난로
10월 첫 캠핑을 시작한 저는 10월 초 밤공기가 그렇게 찬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날 이불만으로는 밤공기를 대적할 수 없다는 것, 침낭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고 이후 침낭과 휴대용 가스난로를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작은 난로 하나만으로도 일교차가 큰 봄·가을 급격히 추워지는 밤공기에 지지 않고 별을 보며 캠핑의 낭만을 누릴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2. 계절변화에 맞춘 캠핑용품들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 캠핑의 묘미이긴 하지만 더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장비는 그야말로 ‘사랑’입니다. ^^ 추운 겨울엔 난로 열기를 순환시켜주고 여름엔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와 이동식 냉온장고, 음식을 따뜻하게 보온해주는 냄비로 캠핑의 즐거움을 좀 더 만끽할 수 있습니다.
3. 다양하게 즐기는 캠핑 바비큐
캠핑의 즐거움 중 빼놓을 수 없는 ‘먹는 즐거움’을 위한 캠핑용품도 생각보다 다양한데요. 처음엔 큼직한 휴대용 버너에 냄비만 들고 다녔다면, 이제는 캠핑용품 수납의 편리성을 위해 코펠과 작은 캠핑용 버너를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캠핑장의 꽃인 불멍과 바비큐를 위한 화롯대는 기본 용품에 속하게 되죠. 요즘은 자동으로 돌아가는 바비큐 기기를 비롯해 저수분 수육을 위해 무쇠냄비까지 싣고 캠핑을 다니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4. 감성 캠핑의 완성은 불빛과 음악.
캠핑장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기타 치는 건 80년대 감성이죠? 요즘도 화롯대에 불 피워놓고 불멍하는 낭만은 기존과 똑같지만, 고기가 잘 익었는지 확인이 가능한 충분한 밝기의 LED 랜턴과 블루투스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더해진 조금 더 스마트해진 낭만을 즐기고 있답니다. 모기 등 해충 방지 기능을 갖춘 캠핑 랜턴도 있으니 이제 캠핑은 '사서 하는 생고생'은 아니라고 봐야겠죠?

5.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도 생각해보세요.
캠핑장 주변에 놀 거리가 있는지도 살펴보시고 활용할만한 장난감을 가지고 가면 즐거움은 더해지고 추억은 더 진해지겠죠?

네 번째, 캠핑용품 차 안에 적재할 때는 꺼내는 순서를 생각하세요.
캠핑은 장비 챙기기부터 시작해서 장비 정리하기로 끝난다고들 하죠. 들고 메고 가는 캠핑이 아니라 캠핑장 사이트 옆이나 주변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커진 캠핑 규모에 다양해진 캠핑장비를 차 안에 적재하는 것부터 요령이 필요한데요.

규격이 크고, 무겁고, 안정감 있는 장비부터 아래로 싣는 게 우선이긴 하지만, 꺼내는 순서를 감안해야 합니다.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사용할 순서대로 무게와 부피를 고려해서 적재하면 순서대로 꺼내서 사용하기 편하기도 하지만, 혹시 갑작스럽게 비라도 온다면 가장 먼저 타프부터 쳐야 나머지 텐트나 다른 살림들을 꺼내 설치할 수 있는 것처럼 유사시 대처도 쉬워지거든요.
그래서 캠핑용품은 구입할 때부터 수납을 고려해서 부피와 형태를 결정하고, 종류별로 정리해 수납해주는 게 우왕좌왕하지 않고 힘들지 않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캠핑장에서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이렇게 캠핑용품을 잘 챙겨서 멋진 자연 속으로 떠나는 캠핑 여행을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기본 매너도 숙지해야겠죠?

1. 캠핑장에 도착하면 이웃 사이트 캠퍼들과 가볍게 인사해요.
캠핑장에서 짧으면 1박, 길면 며칠 동안 이웃이 될 분들과 인사 나누는 건 기본 예의!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세요! 함께 온 아이들이 있다면 금방 친구가 되어 더없이 즐거운 캠핑의 시작이 될 수 있답니다.

2. 아이들 안전교육은 필수
캠핑장은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위험한 요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캠핑을 시작하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들에 대해 알려주고 안전 수칙을 알려주세요. 즐거운 캠핑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리 예방하면 좋겠죠?
3. 이웃 텐트의 숙면을 방해하는 밤중 소음은 민폐입니다.
캠핑장은 밤새 먹고 마시고 떠들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칫 이 선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로 인해 힐링하러 가서 스트레스만 더 얻어 왔다는 분들의 하소연을 가끔 듣곤 하는데요. 늦은 시간 고성방가는 물론, 음악 소리도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면 남들에게는 소음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세요. 캠핑장에서는 벽이 아니라 얇은 천 하나로 된 이웃의 텐트가 가까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답니다!

4. 떠난 자리가 더 아름다운 매너를 보여주세요.
캠핑을 마치면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이, 텐트 주변으로 파 놓은 물길도 다시 메워놓고 쓰레기도 말끔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마지막 떠날 때까지 프로 캠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

캠핑을 이제 막 시작해보려는 분들께는 가장 좋은 계절인 봄이네요. 가벼운 텐트와 휴대용 버너에 냄비 하나 들고 가서 라면만 끓여먹고 놀다 와도 즐거운 캠핑! 첫 경험 한 번만으로 충분한 시작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장비 걱정하지 마시길 한 번 더 강조해봅니다. 캠핑의 경험들이 충분히 필요를 알려줄 테니까요. 걱정 말고 우선 떠나보세요! ^^

출처: http://blog.hyundai.com/2532 [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About Hyu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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