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정치학
"국가 목적은 시민의 행복을 성취하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 철학 담았어요
입력 : 2024.01.09 03:30 조선일보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오른쪽)가 등장하는 화가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 왼쪽은 스승인 플라톤이랍니다.
"국가 형성은 정의 실현의 전제다. 인간은 법과 정의가 없으면 가장 사악하고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정의는 국가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해준다. 올바른 지배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동등한 자들과 자유민에게 행사되는 지배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책 '정치학'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역사상 최초로 현실 국가 문제를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죠. 아리스토텔레스는 40대 초반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왕의 요청으로 그의 아들에게 철학과 문학, 정치학 등을 가르쳤어요. 그 아들이 바로 훗날 지중해에서 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에요. '정치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린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특히 심혈을 기울여 가르친 정치 철학과 이론들을 정리한 책이랍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산과 바다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어서, 한편으론 협력하고 한편으론 경쟁하는 관계였어요. 정치적으로는 독립을 유지했지만, 경제적으로는 협력했죠. 다만 도시국가들은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어요. 조화와 질서를 강조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가르침 덕이었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국가 공동체를 구성하는 동물"이라고 주장했어요. 인간은 필요에 따라 가정을 만들고, 좀 더 큰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다시 자급자족을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인 국가를 만들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국가는 부의 분배를 포함해 시민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애써야만 해요. 국가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의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행복이란 주관적 감정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능력을 탁월함과 일치"시키는 것이에요. 이런 행복은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훈련해서 습관이 되어야만 얻을 수 있죠. 국가에 온전한 법률과 함께 교육이 필요한 이유예요.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한 한 인간을 만들 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탁월함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특히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어려서부터 행복을 추구하는 훈련과 습관을 들여야 온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교육을 소홀히 하면 나라의 정치 질서까지 무너진다고 그는 생각했어요.
한편 아리스토텔레스가 하나 더 강조한 덕목은 '중용'이에요. 중용이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상태인데, 다만 기계적 중간이 아니라 '균형 잡힌 선택'을 의미해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 '정치학'은 17~18세기 나타나기 시작한 사회계약설 등 정치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아요.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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