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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자.
성경본문 : 잠언 16: 25
25.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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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수 목사
작년 인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 인구의 9%를 넘어섰답니다. 이미 우리사회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렇게 고령인구가 늘어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7세입니다. 남성은 73세, 여성은 80세로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예전에는 환갑만 넘겨도 부모의 장수를 축하하여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요사이 환갑 진갑 잔치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이제 60 정도로는 장수했다고 할 수도 없고, 노인 행세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사람의 한 평생을 크게 셋으로 구분합니다. 제 1기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시기로 대체로 25세 정도까지입니다. 제 2기는 자립하여 일하는 시기로 대체로 정년으로 물러날 55세 정도까지입니다. 그리고 제 3기는 일선에서 물러나서 노인으로 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입니다. 그래서 평균수명을 고려해 볼 때 제 3기 즉 노인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적게는 20년에서 많게는 30년이 넘게 됩니다.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요사이 최대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이 “웰빙”(well-being)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 웰빙의 핵심은 바로 “웰-엔딩”(well-ending)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면서 인생을 마무리 잘 하는 것이야 말로 웰빙 중의 웰빙이기 때문입니다.
칠순을 맞는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에게 기자가 이렇게 물었답니다. “당신은 농장 경영인에서 백악관 주인이 되기까지 흥미진진하고 도전적인 인생을 살았는데 그 중 최고의 시기가 언제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카터는 이 질문에 뜻밖의 답을 했답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젊은 시절 농장을 경영할 때보다도 대통령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할 때보다도 다 은퇴하고 70이 된 지금 바로 지금 자기는 인생의 최고의 시기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노년기란 과거만 회상하며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남겨진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는 기간이 아닙니다. 지금도 나름대로 인생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가꾸어 가는 시기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인생의 최고의 시기로 가꾸어 가는 시기입니다. 바로 이런 노년이 “아름다운 노년”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름다운 노년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노년기를 지내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은 내용을 그의 글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노년은 상실의 삶이다. 건강, 돈, 일, 친구 그리고 꿈을 잃어버리는 삶이다.”
노년은 그동안 소중하게 생각해 온 것들을 하나씩 잃어버리는 시기입니다. 어찌 보면 자기 삶을 지탱해 준 것들 하나씩 잃어버리기 때문에 인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적응해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은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마치 며칠 뒤 저녁 식사를 예약하듯이 미리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30-40대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더 빨리는 청년기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를 하느냐 하니 못했느냐에 따라 노년기의 인생은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집니다. 한숨만 내 쉬며 사는 전전긍긍하는 인생이냐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이냐 그 차이는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1. 영적인 준비
모세는 나이 80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정말 보람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낸 사람이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노년을 보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모세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나이 40이 되도록 바로의 왕궁에서 왕자로 살았습니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인생이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을 박해하던 애굽 사람을 죽임으로써 더 이상 애굽 땅에 머물 수 없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인생 1기는 이렇듯이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모세는 나이 80이 되도록 미디안 광야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40년 동안 그 긴 세월을 양치기로 광야에 묻혀 살아야만 했습니다. 꿈도 야망도 다 접고 세월을 허비하듯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의 인생 2기 역시 성공적인 삶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던 그에게 아름다운 노년이 찾아왔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3기는 정말 성공적인 삶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가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답은 출 3:12절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모세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지만 하나님께서 더 귀한 것들로 풍성하게 채우셨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노년은 정말 아름다운 노년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의 노년은 아름다운 노년이 될 것입니다. 상실의 시기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다고 해도 하나님만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견딜 수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주시는 더 귀한 것으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번 부흥성회의 김삼환 목사님 말씀 중에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도 손꼽히는 저명한 교포 의학자 한 분이 계시답니다. 부부가 다 의학자로 학벌이나 재력이나 명성이나 대단한 분들이시랍니다. 그런데 이분의 아버지는 대학도 나오지 못한 분이시고 겨우 미국 땅에 이민 와서 근근 살아가시는 분이시랍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버지 방에 들어와 기도해 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연로한 장로님이신 아버지께 그것도 안수기도를 해 달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배운 것도 부족하고, 세상적인 도움도 되지 못해서 성공한 아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나이 들어 아들에게 짐이 되고 부담스러울 상황입니다. 그러나 깍듯하게 어른 대우받고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들 눈에 아버지는 하나님과 함께 하시는 분이셔서 아버지는 여전히 자기에게 필요한 분이시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기도가 오늘도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노년은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십니다. 자녀들에게나 주변 사람들에게나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필요 없는 폐물 취급당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준비는 노년에 주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이 우리 노년의 삶에 넘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2. 마음의 준비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음식이 있습니다. 오래 묵힐수록 맛이 깊어지는 음식이 있습니다. 묵은지나 장독에 묻어둔 장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음식들은 오래 될수록 썩어서 먹을 수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인격이 숙성되어 푸근함이 묻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라도 그 품에 안기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이 들수록 인격이 천박해 지고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라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무엘상을 읽어보면 두 사람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하나는 사울이고 다른 하나는 다윗입니다.
사울은 다윗 덕에 골리앗을 앞세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나라를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약속대로 그를 자기의 사위로 삼았습니다. 이제 다윗이라는 정말 귀한 사위를 맞아 얼마나 든든하고 큰 힘이 되었을까요?
그런데 사울은 그만한 그릇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위인 다윗을 시기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노래 소리를 듣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그 소리를 들은 사울의 반응을 삼상 18장에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가로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밖에 무엇이냐 하고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그 정도가 아닙니다.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번번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실패하자 본격적으로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다윗이 도망하자 군사를 이끌고 끝까지 그를 추적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달랐습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의 딸과 약속대로 결혼합니다. 그리고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다윗이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맞습니다. 그러나 그를 죽이지 않고 겉옷자락만 베었는데 그것조차도 마음 아파했습니다.
삼상 24:11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의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자락만 베었은즉 나의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아실찌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사울이 죽은 후 다윗은 애통해 하면서 조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그렇게 쫓아다녀서 지난 10년여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자기를 힘들게 했던 사울이 죽었습니다. 기뻐할 일이지만 그는 슬퍼했고 조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오늘 우리 삶의 두 가지 유형을 보여줍니다. 즉 사울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다윗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울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지난날의 원한을 마음에 새기고 용서하지 못하고 그 원한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고 배신감과 미움을 쌓아가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원망하며 늘 불평하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이 들수록 다윗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압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압니다. 지난날의 원한을 다 털어버립니다. 모든 것 다 용서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격려하고 축복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다윗의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품위있는 아름다운 노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삶의 자세의 준비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 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노화(aging)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노화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자연적인 노화이고 다른 하나는 병적인 노화입니다. 자연적인 노화는 서서히 모든 부분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찾아오는 몸의 변화를 말합니다. 이에 비해서 병적인 노화는 갑작스럽게 몸이 쇠약해지거나 어떤 특정 부분에만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연적인 노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병적인 노화는 우리의 노력 여부에 따라서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맞으려면 이 병적인 노화를 막아야 합니다.
성경에 활기찬 노년기를 살았던 사람으로 갈렙을 들 수 있습니다. 수 14:10-11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오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85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이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갈렙은 나이가 85세이지만 아직도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자신의 삶의 태도를 바르게 유지해 왔습니다. 청기기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쓰시고자 하실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자신을 삶의 태도를 바르게 유지해야 합니다.
요사이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지침이 회자되고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익하기에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이다 광고처럼 “7-up”입니다.
첫째, Clean Up입니다.
주변 정리를 잘하자는 것입니다.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필요치 않는 것들은 과감하게 덜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Dress Up입니다.
항상 용모를 단정히 하자는 것입니다. 나이들수록 좋은 옷 입고 용모를 잘 가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Shut Up입니다.
말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노인의 장광설과 훈수는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에 말보다 박수를 쳐주자는 것입니다.
넷째, Show Up입니다.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자는 것입니다. 집에만 칩거해 있지 말고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것입니다.
다섯째, Cheer Up입니다.
언제나 밝고 유쾌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밝고 즐겁고 활발하게 살아서 모두를 즐겁게 해 주자는 것입니다.
여섯째, Pay Up입니다.
자기 몫을 하자는 것입니다. 짐이 되지 말고 받기만 하려 말고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일곱째, Give Up입니다.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때문에 속 끓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삶의 태도를 바로 세워가야 합니다. 그래야 병적인 노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노년기를 맞게 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세월이 가며 계절이 변하듯이 우리 인생에도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오게 됩니다.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 위로 쓸쓸한 겨울이 오듯이 우리네 인생에도 쓸쓸한 노년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준비한 사람들에게는 그 노년이 여전히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절일 수 있습니다. 물론 준비 없이 노년을 맞은 사람들은 정말 쓸쓸하게 그리고 힘겹게 그날을 맞으며 죽음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영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맞는 노년은 정말 아름다운 노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나이 들어 잃는 그 모든 것 이상을 하나님께서 채우시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나이 들면서 다윗의 마음처럼 성숙하고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품위있는 노년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삶의 자세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맞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