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1-14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 / 오정호 목사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 1561-1626)은 사람을 세 부류로 구분하였습니다.
첫째, 거미 같은 사람입니다.
자기 몸에서 짜낸 거미줄에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렸다가 잡아먹는 거미처럼 올무를 놓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고, 명예를 추락시키며 신의를 저버리고 가슴에 못을 박는 사람들입니다.
둘째, 개미 같은 사람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처럼 스스로 자급자족하지만 남에게 베풀거나 받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자기가 번 돈을 남에게 주지도 않고 간섭받지도 않으려는 사람입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에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
셋째, 꿀벌 같은 사람입니다.
부지런히 꿀을 모아 저장하고 다른 사람에게 유용함을 주는 꿀벌처럼 열심히 일할 뿐 아니라 자기의 것을 남에게 베풀어줍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믿는 사람의 전형입니다. 내가 받은 풍성한 주님의 은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고 삶의 기쁨을 얻게 하는 이런 사람이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아람의 나아만 장군은 막강한 권세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나라를 위기에서 건진 영웅이었으며 온 백성의 칭송을 받는 큰 용사였습니다(1절). 그러나 그에게는 도무지 해결 못할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문둥병(나병/癩病)이었습니다. 인생에는 권력과 돈으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큰 용사와 문둥병자라는 말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우리가 소위 스타라고 일컫는 인기정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기가 떨어졌을 때 겪는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마약이나 술에 빠지기도 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나아만 장군도 자신의 권력과 명예가 높은 만큼 그 마음 속의 좌절감도 더욱 컸을 것입니다.
축복스럽게도 나아만 장군에게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과의 만남의 축복이 있었습니다. 축복중의 축복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남편과 아내의 만남, 부모와 자녀의 만남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1. 나아만 장군의 계집종입니다(2절).
당시 전쟁에서 승리하면 전리품만 아니라 노예로 부리고자 포로들을 잡아왔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에서 끌고온 포로 중 소녀 하나를 자신의 아내를 수종드는 몸종으로 삼았습니다. 이 소녀는 강제로 고향을 떠나 아람땅에 포로로 잡혀왔습니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었겠습니까? 하루 하루가 절망뿐인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소녀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그의 주인의 문제를 가련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주인을 돕기로 결정한 소녀는 나아만 장군에게 사마리아의 선지자를 찾아가면 문둥병이 해결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전합니다(3절). 한 작은 노예 소녀로부터 나아만 장군이라는 한 문둥병자가 절대절망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만인제사장입니다. 제사장권은 하나님의 복이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흘러가는 신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계집종이 나아만에게 전한 정보는 작은 정보일 수 있지만 나아만의 생애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정보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내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죄사함의 확신을 가지며 삶의 목적과 평강을 가지고 사는 것이 내게는 당연한 것으로 느껴질지 모르나 아직도 이 놀라운 소식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계속 유보한다면 누구를 통해 이 구원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소녀는 작지만 나아만 장군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주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사람들보다 더 탁월한 경제력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우리가 가진 이 구원의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입니다(10절).
'엘리사'라는 이름은 '하나님은 구원이시다'라는 의미입니다. 선지자 엘리사는 한나라의 장래를 결정하는 하나님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엘리사를 찾아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직접 맞이하러 나가지 않고 종을 보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사람의 권위를 보게 됩니다(8절).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진 사람은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세상 앞에 당당할 수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는 초대교회시대의 핍박과 돌무더기 속에서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습니다. 죽음 이후의 영광스러운 하늘나라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믿음과 확신으로 그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났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을 당당하게 대했듯이 진리에 대한 강철같은 확신이 우리의 삶을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고 구원의 지식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게 합니다.
3. 나아만장군의 시종들입니다(13절).
나아만 장군은 엘리사가 직접 와서 치료하지 않고 종을 보낸 것에 대해 분노하며 아람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12절). 그때 종들이 나아만 장군에게 "내 아버지여"라고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엘리사의 지시를 따를 것을 권면합니다.
우리는 말로서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예수믿는 사람들은 말을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때에 맞는 말은 은쟁반의 금사과와 같습니다(잠25:11). 말 한마디에 용기와 위로를 얻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우리의 논리가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이 담긴 따뜻한 말과 용납하고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자녀들은 큰 격려를 받습니다. 남편이 직장상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때 아내의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남편의 마음을 누그러뜨립니다.
나아만 장군은 시종들의 권면을 듣고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담근 결과 몸이 어린아이의 살같이 깨끗하게 치료되었습니다(14절). 이 사건의 결국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나아만에게 한 무명의 계집종과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 그리고 나아만의 시종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가족 여러분,
오늘 내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징검다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하나님 자녀의 축복되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누군가가 나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라면 여러분도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복음전파의 도구로 쓰임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행복을 잃어버린채 나병환자처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과 구원을 얻는 지식을 가지고 권면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비록 작게 보인다 할지라도 또 다른 징검다리가 되어서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적절한 한마디 말이 그 인생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금번 '2001 새생명축제'가 사람들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행복하게 하는 생명구원의 축제가 되게 합시다.
행복의 징검다리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라나,
행복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일에는 관심이 없네
사람들은 성공하기를 바라나,
성공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일에는 관심이 없네
사람들은 기뻐하기를 바라나,
기쁨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일에는 관심이 없네
행복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사람 마음에 행복이 있네
성공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사람이 참된 성공자라네
기쁨의 징검다리로 쓰임받는 사람의 얼굴에 기쁨이 머무네
오늘, 나의 행복이 가능한 것은
어제, 행복의 징검다리로 쓰임 받은 이가 있기 때문이네
미래, 행복누릴 어떤 이를 위하여
오늘, 나 또한 행복의 징검다리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