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열 연못과 네 개의 강물이 돌아가면서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우주의 소용돌이와 너무나도 닮았다.
또 다중우주(多重宇宙)에 대한 이론까지 등장하여 지구가 속해있는 우주와 같은 우주들이 무수히 많다고들 한다. 그래서 이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생각이나 문화나 학문이나 예술 등등이 유사한 우주들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는 이론을 전개한다. 그러면서 화엄경의 화장장엄세계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우주물리학자들은 아마도 화엄경을 읽지 않는듯하다. 만약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의 다중우주론이나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에서 이 화엄경의 화장장엄세계를 거론하였다면 화엄경이 세상에 더 많이 알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강물들이 흘러넘치면서 큰 바다로 들어간다는 것은 일체중생들을 교화하여 남김없이 일체 지혜의 바다에 다 모이게 하는 것이다.
其河旋遶一一之間에 有天寶所成優鉢羅華와 波頭摩華와 拘物頭華와 芬陀利華가 奇香發越하고 妙色淸淨하야 種種華葉과 種種臺蘂가 悉是衆寶라 自然暎徹하고 咸放光明하야 互相照現하며
“그 강들이 둘러 흐르는 낱낱 사이에는 하늘보석으로 된 청련화(靑蓮華)와 홍련화(紅蓮華)와 황련화(黃蓮華)와 백련화(白蓮華)들이 피었으니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아름다운 빛깔이 깨끗하며, 갖가지 꽃과 잎과 갖가지 받침[臺]과 꽃술이 모두 보배로 되어 자연히 밝게 사무치며 광명을 놓아 서로서로 비추었느니라.”
▶강설 ; 네 개의 강물이 흘러가는 하나하나의 사이마다 네 종류의 보석으로 된 연꽃이 만발하여 미묘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기이한 향기가 진동하고, 각각의 보석에서는 빛을 발하여 서로서로를 환하게 비춘다. 불국토의 청정장엄이 어디인들 없겠는가. 화엄경 서두에 “세존이 비로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되었더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其無熱池의 周圍廣大가 五十由旬이요 衆寶妙沙가 徧布其底하며 種種摩尼로 以爲嚴飾하며 無量妙寶로 莊嚴其岸하며 栴檀妙香으로 普散其中하며
“그 무열(無熱)연못 둘레는 크기가 오십 유순인데 온갖 보배의 아름다운 모래가 그 바닥에 깔리었고, 갖가지 마니로 꾸미었으며, 한량없는 아름다운 보배로 그 언덕을 장엄하고, 전단향을 그 가운데 흩었느니라.”
▶강설 ; 무열 연못 둘레의 크기가 50유순이라고 하였다. “온갖 보배의 아름다운 모래가 그 바닥에 깔리었고, 갖가지 마니로 꾸미었으며, 한량없는 아름다운 보배로 그 언덕을 장엄하고, 전단향을 그 가운데 흩었다.”라는 것은 보리심, 즉 불심의 미묘함과 위대함과 존귀함이 이와 같다는 뜻이리라.
優鉢羅華와 波頭摩華와 拘物頭華와 芬陀利華와 及餘寶華가 皆悉徧滿하야 微風吹動에 香氣遠徹하며 華林寶樹가 周帀圍遶하며 日光出時에 普皆照明하야 池河內外에 一切衆物이 接影連輝하야 成光明網하니
“청련화와 홍련화와 황련화와 백련화와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보배 꽃들이 가득히 피어 실바람이 불 적마다 향기가 멀리 풍기고 꽃 숲과 보배나무가 두루두루 둘러섰으며, 해가 뜰 때는 널리 다 밝게 비치어 연못 속과 강 밖의 온갖 사물들의 빛과 그림자가 한 데 닿아서 광명그물을 이루느니라.”
▶강설 ; 네 개의 강이 흐르는 사이사이마다 네 가지의 연꽃이 아름답게 가득히 피어있고 미풍이 불 때마다 그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보살이 네 가지 걸림이 없는 변재로 중생들을 제도하고 성숙하는 교화의 향기가 그와 같으리라.
如是衆物의 若遠若近과 若高若下와 若廣若狹과 若麤若細와 乃至極小한 一沙一塵에 悉是妙寶가 光明鑒徹하야 靡不於中에 日輪影現하며 亦復展轉更相現影하야 如是衆影이 不增不減이며 非合非散이라 皆如本質하야 而得明見이니라
“이와 같은 여러 물건이 멀거나 가깝거나, 높거나 낮거나, 넓거나 좁거나, 크거나 작거나, 내지 가장 작은 모래와 먼지까지도 모두 보배광명에 밝게 비치며, 그 가운데 모두 햇빛을 받아 그림자가 나타나고, 또한 다시 서로서로 비치어 영상이 나타나나 이와 같은 모든 그림자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아니하여 모두 본바탕대로 분명히 볼 수 있느니라.”
▶강설 ; 중생들의 종류에는 구류중생(九類衆生)이라고 하여 기본적으로 아홉 가지가 있고, 각 종류마다 다시 또 9품으로 그 근기가 다르게 나눠진다. 이와 같이 각양각색으로 많은 종류의 중생들에게도 진리의 광명이 모두 비치어 부처님의 법의 즐거움을 다 같이 누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