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자유해지기
우리가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자유로운 관계를 맺고 살 수 있기까지는 대개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1단계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 단계입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보이지 않으면, 그것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이런 단계에 있는 경우에는 늘 남들을 기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결국 가까운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이릅니다.
2단계는,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을 지고 나를 희생하면서 남의 기분을 맞춰주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얄미운 단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아도 “그건 당신 문제야! 난 당신의 느낌에 아무런 책임이 없어!”와 같이 얄미운 말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직 책임 있게 행동하는 법은 모르는 단계입니다.
3단계는,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구에 대하여 두려움이나 죄책감 또는 수치심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연민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느낌에는 책임이 없지만, 그가 좌절감을 느끼는 것을 연민으로 바라보고 기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상대방의 느낌에서 자유로워지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느낌은 상대방의 탓이 아니라 내 욕구의 좌절에서 비롯되었음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 나의 욕구를 채울 수 없음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자유로 나아가는 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