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의 힘으로 아내 살아나
20년간 하던 목욕탕 사업을 화재와 코로나로 결국 접어야 했다. 충격에 일 개월간 혼수상태에 있었고 다행히 병원 치료 후 회복돼 집으로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아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아내가 고관절이 부러지면서 많이 다쳐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했더니 척추 뼈가 주저앉았고 두 군데 골절이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마친 의사는 종양 검사가 필요할 것 같아 세포를 떼어내 조직 검사를 했는데, 좀 더 큰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아내를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겨 골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골다공증이 심하고 골수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내는 지난해 8월 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다. 몸이 약해진 아내는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면서 항암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신장 이상으로 지난해 10월에는 투석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밤에 자다가 혼수상태가 되면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조금 호전을 보여 중환자실로 이동해 4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그동안 고비를 세 번 정도 넘겼다. 의사는 “그날 병원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내 분에게 큰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정성껏 돌봐주셨다.
아내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나는 ‘고생만 시킨 아내가 병으로 고통 받는 것까지 볼 수 없으니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매일 매일 기도로 하루를 이겨냈다.
담당 교구장인 이석민 목사님은 매일 병원에 오다시피 하시며 기도해주셨고, 목사님들과 교구 장로님과 권사님, 지구역장님들도 아내를 위해 ‘치료의 하나님’을 불러가며 중보기도에 나섰다. 대교구 기도원 성령대망회 때도, 남성연합예배 때도 아내의 회복은 기도 제목이었다.
그 기도 덕분에 아내는 살았고 지금은 퇴원해 비록 문밖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살려주신 하나님께 매순간 감사드리고 있다. 아내 병간호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나는 주변의 도움으로 기초생활 수급 혜택을 얻게 돼 생활비와 병원비를 지원받고 있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또한 우리 교회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제금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했다.
나는 아내에게 “비록 모든 재산을 잃고 어려움을 당했으나 범사에 감사하자. 주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반드시 기쁨을 주실 것이다”라고 말하며 매일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우리를 위해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 특히 우리를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지금까지 돌보시며 기도해주시는 백무의 원로장로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영훈 목사님은 항상 설교 중에 “고난은 축복의 전주곡”이라고 하셨다. 나에게 닥친 고난을 원망하기 보단 우리의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아내와 매일 감사의 하루를 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