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주가에 갑자기 유상증자 이슈로 찬물을 바가지 채로 들이부은 고려아연이 결국 유증을 철회한다고 합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50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유증도 유증인데,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는 150만원에 육박했었습니다.
하지만 유증 예상발행가는 고작 67만원이었죠.
이건 누가 봐도 '개미들 다 죽어봐라' 같은 악질 중의 악질 같은 행태였습니다.
물론 고려아연 측은 장씨 일가와의 공개매수 경쟁을 통해 유통 주식물량 감소로 인해 상장폐지가 우려된다고 외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한국거래소가 빡대가리도 아니고, 저기서 국가기간산업을 하고 있는 고려아연을 상폐시킨다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아무튼 이러한 논란때문에 금감원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 및 의사결정 과정, 주관사의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의 차이점 등에 대한 기재가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투자 판단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보완 요구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솔직히 예전 같았으면 그냥 흐지부지하면서 금감원이 맴매 몇 대 때리고 그냥 넘어갔겠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죠.
정부는 밸류업을 원하고 소액주주들은 자신의 권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감원이 압박하고,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두고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씨일가가 아닌 장씨일가를 선택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결국 고려아연은 오늘(1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기로 하였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그동안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적정성에 대해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시장과 주주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