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에 담긴 위로는 어디갔나?
박카스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박카스를 만드는 동아제약에 지난 해 11월 채용면접에 참여했던 한 여성이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 당시 면접시험 때 여성차별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면접관이 남성 지원자에게 군 생활에 대해서 묻더니, 그 다음 이 여성에게 무시하는 듯한 자세로, “여자라서 군대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당연히 말 같지도 않은 말이며, 대놓고 여성을 차별하는 말인데, 이 수모를 당한 여성은 그날 분노와 서러움에 오열했다고 한다.
지난 해 이 일이 최근 불거진 것은, 한 이벤트 자리에서, 동아제약 대표가 여성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걸 보여주는 어떤 행동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전혀 여성친화적인 기업이 아니라, 도리어 여성을 차별하는 회사란 경험을 당했던 이 여성이 그 영상을 보고 ‘그들의 가식에 화가 나고 치가 떨려’ 그때 당시의 경험을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이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동아제약 불매 운동을 벌이게 됐고, 유명한 상품 박카스가 그 대표적 타킷이 된 것이다.
진심으로 여성을 위하며 평등한 남녀관계를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장삿속으로, 이미지 포장을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것이 더 큰 분노를 사게 됐다. 요즘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거짓으로 포장했다가 사실이 밝혀져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이런 일들 말이다. 인터넷과 SNS, 휴대폰 촬영 등이 많아지고 발달된 시대이기 때문에 거짓은 금방 들통날 일이 많아졌다. 오히려 진정성과 솔직함이 인정을 받는 시대다.
박카스는 한때 이런 감성을 무기로 광고했다. 피곤하고 지친 학생, 직장인에게 박카스 하나 주며 피로 회복하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광고 말이다. 그 광고대로만 경영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사실 이 교훈은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바리새인들처럼 가식 떨지 말고, 차라리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죄인으로 서라! 하나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분이시니까. (사실은... 냉장고 안에 유통기한이 지난 박카스가 있어 내심 고민했는데.. 안 먹고 버려도 될 핑계가 생겨 난 좋다 ㅎㅎ)☺
(2021년 3월 14일 주보에서)
첫댓글 박카스에 담긴 위로!!
그러게 말입니다.
병실에 들고 온 박카스가 아니라
박카스에 담긴 그 위로의 마음 때문에 감사하고 고맙고 그랬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