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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우리 가족 첫 자유 해외 여행) <출발 전> 이번 휴가는 몇 달 전부터 어디로 갈 지 고민이 많았다. 올해도 해외로 가자는 것만 정했을 뿐 패키지로 갈지 자유여행으로 갈지, 어느 나라로 갈지를 쉽사리 정하지 못했다. 작년 스위스라는 최고의 선택을 했기 때문에 고민이 커진 것이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올해도 유럽 쪽을 다시 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우리 예산을 생각할 때 유럽을 올해 또 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일본이나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를 여행사 패키지로 가는 것도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내가 이렇게 막연하게 고민이나 하고 있을 때 아내는 몇 달 전부터 치밀하게 이번 휴가와 관련해서 조사를 했고 여러 자료를 수집한 끝에 싱가포르로 자유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나의 반응은 ‘싱가포르? 좀 애매한데.” 이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싱가포르는 너무 멀지 않아 유럽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고, 동남아 지역이기는 하지만 영어가 통하고, 작은 도시 국가로 대중 교통도 잘 발달되어 자유여행을 가기에는 아주 적합한 곳으로 생각이 되었다. 나는 적극 찬성하고 첫 자유 여행인 만큼 서로 공부하고 준비하기로 했지만 결국은 아내가 비행기 예약, 싱가포르에서의 각종 티켓(호텔, 음식점, 놀이기구, 유람선 탑승 등) , 면세점에서의 물품 구입, 기타 소소하지만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들(로밍, 공항 리무진 할인 등)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미안하다. <DAY-1, 5.27(일)> 비행기 출발 시각이 일요일 오후 4:10이어서 느긋하게 면세 물품을 수령하고, 공항을 구경할 수 있었다. 평소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면세품을 잘 사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이것저것 샀더니 빈 트렁크를 꽉 채우고도 모자라서 별도의 큰 비닐팩을 따로 들어야 했다. 이번에 특별히 아내가 샘소나이트 백팩과 손목시계를 사줬다. 백팩은 전에 사용하던 것이 워낙 오래되어서 바꿀 때가 되기는 했지만 티쏘 손목시계는 크게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받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6시간이 훌쩍 넘는 비행시간을 거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밤 10시 가까이에 도착하였다. 입국 심사 후 원래 계획은 공항 내 면세점에서 타이거 맥주 레몬맛을 사는 것이었는데 면세점에 레몬맛은 아쉽게도 없었다. 면세점에 레몬맛 맥주가 없는 것은 별일은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점원들과 영어를 쓰니 좀 어색하고 적응이 안됐다. 하지만 동시에 영어에 대한 도전의식도 불쑥 생겼다. 어차피 우리끼리 자유여행이니 영어는 우리에게 필수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우리가 사흘 밤을 묵게 될 칼튼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가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싱가포르 야경을 보니 왠지 마음이 들떴다. 저 멀리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싱가포르 플라이어, 고층빌딩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내일부터는 우리가 다 가볼 곳들이라 생각하니 설레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 날밤 잠을 청했다. <DAY-2, 5.28(월)> 아침부터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날은 잔뜩 흐렸다. 아침은 호텔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래플스시티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나섰는데도 래플스시티 지하에 모여 있는 여러 음식점들이 일찍부터 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많은 음식점들이 열어서 어디로 갈까 살짝 고민했지만 원래 계획대로 “야쿤카야토스트”로 우리는 향했다. 래플스시티가 시내 중심에 있는 쇼핑몰이고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이유인지는 몰라도 월요일 아침 바쁘게 출근길을 서두르는 싱가포르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평일에 쉴 때 남들 출근하는 거 보면 그거 자체로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한 때 한국에서도 한 때 유행하고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이 있어 맛이 익숙한 토스트와 싱가포르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아주 달달한 코피(커피가 아님) 한 잔을 마시며 싱가포르 직장인들의 출근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보니 진짜 싱가포르로 휴가를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오늘 스케줄은 펀비버스(싱가포르 시티투어 버스 주 하나)를 타고 시내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그 유명한 “점보씨푸드”에서 칠리크랩 요리를 먹을 예정이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날씨인데 아침부터 날씨가 잔뜩 흐렸는데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니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펀비버스가 2층 버스이고 2층은 관광을 위해 캐노피가 없는데 비 때문에 우리는 부득이 하게 1층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좀 타다 보니 다행히 비가 그쳐 2층으로 올라갔다. 월요일이라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싱가포르 여행 동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비가 왔는데 다행히도 하루 종일 오지는 않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치면 날씨가 개었다. 이른 점심으로 “송파바쿠테”로 갔다. 여기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있는 곳 으로 일찍 서둘러 11:20에 갔는데도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메뉴는 삶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탕 같은 것인데 일종의 현지 사람들이 먹는 보양식이다. 국물이 얼큰하고 깊은 맛을 내고 고기도 엄청 부드럽게 잘 삶아서 맛이 좋았다. 오후에는 보타닉 가든을 둘러보고 싱가포르 최대 쇼핑가인 오차드 거리에 갔다. 딸래미 옷도 한 벌 사고 우리는 저녁 일정이 있는 클락키로 갔다. 키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선착장으로 클락키는 싱가포르를 관통하는 싱가포르 강에 있다. 클락키에 도착하니 2009년 아내와 둘이서 싱가포르 여행을 왔을 때가 떠오른다. 벌써 만 9년이 됐는데 그 때 당시 친구가 싱가포르에 살고 있어서 어린 딸래미를 처가에 맡겨 두고 갔었는데 그 때 여행 시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가 클락키에 있는 점보씨푸드에서 칠리크랩을 먹고 맥주 한 잔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4학년이 된 딸래미와 함께 같은 장소에 오니 감회가 더 새롭다. 예나 지금이나 점보씨푸드는 사람들이 많았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을 서야 했다.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우리는 좋은 자리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9년 전 그 맛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오늘 먹은 이 맛은 확실히 맛있다고 할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클락키에서 출발하는 리버크루즈를 탔다. 리버크루즈를 타고 양 옆으로 있는 싱가포르의 고층빌딩이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야경을 보았다. 가장 인상적인 광경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었다. 우리가 마지막에 묵게 될 호텔인데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도 멀리서 바라봐도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크루즈 관광을 마치니 다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라우파삿 사테거리로 가서 꼬치구이에 맥주 한 잔을 하려고 했는데 우리는 시간도 늦기도 하고 해서 호텔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버스와 지하철이 늦게 까지 잘 다니지만 비도 오고 해서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우리가 미쳐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택시를 잡기가 무척 어려웠다. 우리가 여행 계획을 짤 때는 미쳐 몰랐던 부분인데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거리에서 택시를 아무 곳에서나 잡을 수 없고 지정된 장소인 “택시 스탠드”에서만 택시를 잡을 수 있었는데 “택시 스탠드”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한참을 헤매고 걸은 후에야 근처 호텔에 서 있는 택시를 잡고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택시 기사한테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렵고 “택시 스탠드” 찾기가 어렵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하는 말이 모르면 용기를 내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아마 물어봤어도 “택시 스탠드” 찾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우리도 우리 도시에 있는 택시 정류장이 어디냐고 물으면 쉽게 답을 할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사족으로 이번 여행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구글 지도였다. 패키지 여행이 아니다 보니 모든 장소를 우리 스스로가 찾아가야 했는데 물론 주위에 물어봐서 갈 수도 있지만 구글 지도 앱을 깔아 놓고 활용하니 참으로 편리했다. 단순히 지도뿐만 아니라 근처 맛집, 관광명소, 이용했던 사람들의 후기, 사진 등 방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DAY-3, 5.29(화)> 오늘은 이번 여행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날이다. 하루 종일 센토사 섬에 있을 계획인데 센토사는 싱가포르의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루지, 멀라이언 타워, 워터파크, 아름다운 해변 등 관광지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계획을 세울 때부터 딸래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루지를 가기로 했다. 다른 곳도 가보고 싶지만 시간 관계 상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미국 유명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셜사에서 자기들이 제작한 여러 영화를 테마로 해서 만든 테마파크인데 미국과 일본, 싱가폴 등 전 세계적으로 몇 나라에 없다. 입구에 유니버셜 영화의 상징이니 지구본 모형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우리는 미리 짜놓은 작전대로 놀이기구를 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늘이 휴일이었다고 한다. 특히 인도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보통은 세계 어디를 가나 중국사람들이 많은데 싱가포르는 인도계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오사카나 LA에 있는 것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는 다른 느낌이라 새롭고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언제 들어올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엄청 후덥지근하고 더운 날씨였지만 아내가 미리 준비한 “익스프레스” 티켓 덕분에 조금은 덜 고생했다. 워낙 잘 만들어놔서 어른인 나도 재미있었지만 특히 딸래미가 너무 좋아했다. 특히 폐장 전 줄을 서지 않아 여러 번 타게 된 “트랜프포머 라이드”와 “리벤지 오브 더 머미”, “쥬라기공원 래피드 어드벤처”는 특히 재미있었고, 워터월드 쇼는 배우들의 액션과 엄청난 스케일의 특수효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아침 일찍 개장할 때부터 거의 폐장할 때까지 있었는데 덥고 힘들었다. 체력이 바닥났지만 여기까지 와서 루지를 안 탈 수는 없었다. 루지는 2009년 아내랑 둘이 왔을 때도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난다. 그 때도 너무 재미 있어서 조금 더 타면 좋겠다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한국에서 3번을 탈 수 있는 표를 미리 예매했다. 기대한대로 재미있었는데 역시 딸래미가 가장 좋아했다. 리프트를 타고 출발지점까지 올라갈 때 센토사 야경은 아름다웠고 루지를 타고 내려올 때 맞은 바람은 시원했다. 센토사가 관광지다 보니 센토사에서 다시 빠져 나가는 게 힘들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길게 줄을 기다려야 했다. 덕분에 숙소 근처의 래플스 시티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래플스 시티의 마트에서 산 수박을 디저트 삼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DAY-4, 5.30(수)> 오늘은 칼튼 호텔을 떠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도 잔뜩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어제 센토사 섬에 있을 때 비가 안 왔던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으로 간단히 호텔에서 컵라면으로 때우고,(때운다고 표현은 했으나 늘 그렇듯 해외에 나오면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다.) 칼튼 호텔을 떠나게 되었는데 막상 호텔 근처는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서 아침 산책 겸 호텔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호텔 근처의 래플스 호텔, 차임스, 세인트 앤드류 성당은 18세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비가 오는 아침에 가보니 적막한 고요함이 주는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그 동안 머물렀던 칼튼 호텔 인근은 싱가포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교통도 아주 편리하고 시청 등 관공서와 유명 기업 등이 인근에 많이 있다. 관광을 위해 머물기에는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호텔 예약에 아내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는데 제대로 잘 잡은 거 같다. 처음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는 셋째 날 센토사 섬 관광이 하이라이트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어제 센토사에서의 즐거운 경험은 나의 예상에 확신을 주었는데 오늘이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 아침까지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칼튼 호텔을 체크아웃 한 후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로 체크인을 하기 위해 갔는데 이미 리버크루즈에서 본 마리나베이샌즈의 아름다운 야경모습, 건축기술과 특이하고 뛰어난 디자인에 놀랐었는데 내부에서 본 마리나베이샌즈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사람이 많아 그 자체로 압도를 당하게 된다. 로비에서 실내 천장을 보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아 위압적이기까지 했다. 체크인 후 우리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자체를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 자체가 워낙 특이하고 관광지 자체다 보니 볼 거리도 많았다. 특히 57층에 있는 스카이 파크를 둘러보았는데 한 눈에 싱가포르가 다 들어온다. 밤에 야경이 무척 멋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옆에는 그 유명한 인피니티풀이 있었는데 마침 날도 덥고 해서 우리는 바로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인피니티풀은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풀로 호텔 옥상에 있는 야외풀이다. 밖에서 볼 때 세 개의 건물을 연결한 옥상의 거대한 배 모양 지붕에 있다.. 수영장에 가니 썬베드 이용도 무료라서 좋았고 더운 날 싱가포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수영장 끝은 마치 건물 낭떠러지 느낌이 나는데 그 끝에서 사진을 찍으면 빌딩 밖으로 떨어질 것 같은 착시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한가로이 수영장에서 타이거 맥주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망중한을 즐기는데 이번 여행의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맥주 맛은 평생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오후에 인피니티 풀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저녁에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밤 두 번 슈퍼트리쇼(가든랩소디) 공연을 한다. 인공으로 만든 거대한 슈퍼트리를 배경으로 멋진 클래식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져 약 15분 간 웅장한 쇼가 펼쳐지는데 누워서 그 쇼를 보고 있음 너무나 황홀하다. 쇼가 끝나고 우리는 곧바로 마리나베이샌즈 앞 이벤트 광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도 역시 매일 밤 2회 스펙트라쇼라고 하는 분수쇼를 하는데 이 쇼도 분수와 조명과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두 쇼다 무료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고 유명하다. 두 쇼의 감동을 뒤로 하고 우리는 숙소로 와서 다시 옥상에 있는 인피니티풀로 향했다. 늦은 밤이라 물이 다소 차갑긴 했지만 오히려 싱가포르의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이 호텔의 숙박료가 많이 비싸긴 한데 그래도 여기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고 황홀한 싱가포르 야경을 뒤로 하고 떠나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그리고 내일이면 떠난다는 생각이 문득 드니 더욱 아쉬웠다.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나갔다. <DAY-5, 5.31(목)> 마지막 날이다. 딸래미 데리고 가는 자유여행이라 스케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조금 여유를 두고 짰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날씨, 교통, 휴관일 등 혹시 모를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제까지는 우리가 하고자 했던 스케줄을 거의 다 소화해서 오늘은 여유가 있는 날이다. 마리나베이샌즈 샵을 천천히 둘러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인 고든램지가 운영하는 브래드스트리트 키친에서 점심을 먹고 센토사로 들어가는 관문인 하버프런트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여 비보시티를 여기저기 둘러 보았다. 너무 여유롭게 다닌 탓에 조금 지루한 날이기도 했는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지난 여행의 일정도 돌아보고 정리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항을 가기 전 헬릭스 다리에서 섰다. 어느덧 해는 뉘엇 뉘엇 넘어가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어느새 선선해 지고 있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지 모르기에 최대한 눈에 담고 싶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오페라 공연장, 금융가의 고층빌딩들, 멀라이언 상, 선텍시티를 시계방향으로 쭉 바라보았다. 가려니 너무 아쉽고 언제 올까 싶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였기 때문에 즐거운 추억이었고 또 다른 곳으로 더 멋진 곳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기꺼이 우리는 창이 공항으로 향했다. <마치며> 여행은 참 좋은 거 같다. 특히 가족과의 여행은 특별하다. 여행이라는 좋은 경험을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자유여행으로 가서 그런지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 다니는 매 순간순간 특별했다. 모든 것을 우리가 정하고 우리가 해결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서로를 다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내년에도 가족들과 자유여행을 하려고 한다. 아직 어디로 갈 지 정하지는 않았지만 차차 정하면 내년에는 내가 주도해서 준비를 한다고 하면 아내가 믿을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자유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인 거 같다. 특히 영어를 잘하면 여행을 더 재밌고 쉽게 할 수 있고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여행으로 영어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 딸래미도 영어를 해보려고 애썼는데 그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내년에는 더욱 잘 할거 같다. 내년에는 나도 아직은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 어디 갈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가 된다.
첫댓글 이 여행기를 보니까 싱가포르 같던게 생각이 나네요
저도 최대한 빨리 완성해서 올릴께요
인천시에서 공직 30년 근속 기념으로 야자수 회원과 17년전 패캐지 여행으로 갔던 생각이 떠오르는구나.여행기를 읽어보니와 감자튀김도 먹으며 황홀한 야경을 보면서 제대로 여행을 한것 같구나.우리는 TV에서만 보았는데 빌딩3개를 이은 꼭대기 천상풀장에서 세식구가 함께 수영한 추억은 잊지못할것 같구나 아빠 엄마와 하늘에서 수영하는 기분은 어떻느냐.너의 여행기가 더욱 기대되는구나.그리고 내년의 할머니 칠순
그때와는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우리는 센토사섬,분수쇼,시내관광등 일부만 보고 왔는데 너희들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루지,테마파크,맛집에서 칠리크랩과 타이거
가윤아
기념 가족여행이 기대된다.
여행기도 잘썼다.사진도 올려라 음악도 삽입하면 더욱 멋진 여행기가 될텐데
사진도 조만간 올릴께요!!
여행기를 읽어보니 세식구가 많은것 보고 맛있는 음식 먹고 많은 추억을 만들고 온것 같구나.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기쁨이 있고 항상 설레이지.더구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행복감이 더욱크지 .주옥같이 쓴 글 잘 썼다.
내년에 모두가 함께 떠나는 가족 해외여행 치밀하게 세워 지금부터 준비하자.기대된다.건강들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