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25회 우면산 산행

[평안 이재중]

♣ 백두산 제425회 우면산 산행

눈이 조금 내리더니만 강추위를 안고 왔습니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 내내 영하권인 듯합니다. 이런 때는 감기에 조심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지혜롭게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친구들과 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지난번에 참석하지 못해 오늘은 꼭 참석해야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창을 열어보니 앞집 지붕에 흰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가방이 넣고 단단히 준비를 했습니다.

집을 나서니 눈발이 날립니다. 아주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양재시민의숲(매헌)역 5번 출구에 8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4코스>인 우면산을 오르는  날입니다.

매헌시민의 숲을 거쳐 서초예술공원, 대성사, 예술의전당, 교원연수원, 사당역까지 7.5km를 걷는 예정입니다.

매헌 기념관을 둘러보고 양재시민의 숲 공원을 가로 지릅니다. 내리던 눈을 거치고 눈이 하얗게 덮었습니다.

올겨울에 눈이 두차례 내렸지만 눈 같은 눈은 처음 보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어제가 매헌 윤봉길의사 순국 서거 9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치신 분이십니다. 윤봉길 의사님의 의거로 신음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단결시켰으며 높은 기개와 불굴의 의지, 희생에 힘입어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해방을 맞이했으며,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의사님은 농민 독본을 통하여 자유를 강조하신 선각자이셨습니다.

윤 의사님은 국권을 찬탈하고 민족말살정책에 핍박받는 국민들에게 독립의 의지를 심어주셨으며,

체념에 빠져있던 젊은이들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침체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독립운동에 구심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의사님은 조선인들에게 독립운동에 관심을 촉구하고 세계인에게 조선의 존재를 알리며,

우리 동포와 후손이 독립된 조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거를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국 역사를 바로 알고 애국선열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젊은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해야하겠습니다.

날씨가 춥고 미끄럽기는 하지만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오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늘을 찌르는 앙상한 참나무에 바람이 닿지 않는 곳에 흰 눈이 쌓인 것이 하얀 키다리 아가씨 예쁜 입술에

루즈를 칠한 것 같습니다. 등산객을 위해 등산로에 마련된s 탁자와 긴 의자에는 아무도 손을 타지 않는

소복이 쌓인 눈이 곱기만 합니다.

요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개울에 물도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고드름이며 얼음장이 신비롭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눈을 쓰고 있는 것이 꽃송이 같기도 합니다.

우리키 만한 돌무더기 한 쌍이 흰 눈에 덮여 있는 모습이 효험이 있는 성황당처럼 고고하게 보입니다.

대성사를 지나갑니다. 백제 시대에 불교를 전해준 동진의 대사가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하다가 우면산의 약수를 먹고

수토병을 고쳤다고 하며 이곳에 대성초당을 지었으며 대성사가 백제시대에 불교의 성지였다고 합니다.

대성사 앞에 정자가 있었습니다. 지붕이 있지만 바람에 눈이 날려 바닥에 눈이 쌓였습니다.

나뭇가지로 쓸고 맛나는 간식을 먹었지요.

성산 약수터를 지나갑니다. 물이 졸졸 흐르지만 음료수로는 부적합하답니다. 우리의 몸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기에

신선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좋은 물, 맛있는 물은 유해성분이 없고 인체에 유익한 적당량의

미네랄 성분이 있어야 한다지요.

작년 여름에 폭우로 우면산이 유실되어 아직도 수해복구 중이라 무기한으로 통제된 구간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나는 길이 <무장애>길을 만든다고 자제가 쌓여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면산 오르기가 더욱 좋겠습니다.

날씨가 워낙 차서 그런지 산을 올라도 땀이 나지 않고 손가락 끝이 시럽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80이니 손끝까지 피의 전달이 잘 되지 않는가 봅니다.

오늘 많이 걸은 날, 2.5만보를 걸었습니다.

많이 걸은 날, 사당역 7번 출구 근처 <옛날 불고기집>에서 오랜만에 불고기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오늘 성찬을 김용철 친구가 내셨습니다. 맛있게 진수성찬을 먹으면서도 여러 번 고급 음식을 제공하는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는 친구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친구들 덕분으로 눈도 호사, 입도 호사, 몸도 호사, 마음도 크게 호사한 날이었습니다.

이창호 대장님 감사, 용철님 감사, 함께한 친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친구들 덕에 호사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순자]

윤봉길의사 순국 서거 91주기 되는 다음 날, 우리 백두산팀 친구들이 매헌시민의 숲에 가게 된 것도
물론 우연이지만 참 의미있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함께 일본의 침략을 당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수십배인 중국인
어느 한 사람도 못하는 일을 우리 한국인들은 해냈다는 것부터가 우리 민족은
남다른 민족임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눈 쌓인 날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산행하는 것도 참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습니다.
추위와 미끄럼을 이겨내고 2만5천보나 걸은 백두산팀 친구들 참 대단한 친구들입니다.
모두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