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에 도전하는 인간(2)
하와가 善惡果에 손을 댄 것은 금기(禁忌)에 도전한 것이 된다. 그런데 도전한 결과 좋아졌나? 더 나빠졌다.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첫째 영생을 잃었다.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둘째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셋째 뱀(마귀)에게 발꿈치를 물리는 존재가 되었으며,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뱀의 머리를 밟아야만 했다. 넷째 남자는 땀을 흘리는 수고를 해야 생존할 수 있었고,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감수해야 대가 끊기지 않을 수 있었다.
에덴에서 나온 인간은 “이 세상에서 살기는 쉽지 않구나.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는 살 수 없구나”하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었다. 이것이 금기에 도전한 결과였다.
오늘날도 인간은 여전히 금기에 도전하고 있다. 핵폭탄, 인공지능 로봇, 유전자 조작, 오염 등등. 그러나 그 결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나? 아니다. 금기에 도전한 결과 눈은 열렸지만, 더 복잡하고 더 위험한 세상을 만들었다. 금기에 도전하는 인간은 필연 재앙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다시 낙원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막아 놓으셨기 때문이다(창3:24). 그러나 善惡果를 먹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하나 있기는 있다. 인간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그것이 가능하다. 그 길을 열어 놓으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요14:6을 보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의 이 선언은 위대한 “용서의 선언”이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영원히 죽이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살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가인의 살인 사건도, 바벨탑 사건도, 노아의 대홍수 사건도 그렇다. 금기에 도전하는 인간들에 대해 하나님은 노여워하시지만 마지막은 용서하시며 살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이다. 우리 곁에 계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아담과 하와보다 더 힘들고, 더 괴롭고, 더 아픈 사건을 당했던 부부가 있을까?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 부부가 낙원에서 나올 때는 각각 따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함께” 나왔다. 부부끼리 싸우지 말라. 이혼하지 말라.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담과 하와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낙원에서 나온 인간은 생존을 위해 땀을 흘려야만 했으며, 자식을 낳고 기르는 수고를 해야 했다. 그들은 그렇게 “조촐한 공동체”를 만들어 생존해 갔다.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