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10월
국민학교 3학년 가을에 이 세상을 떠나셨던 나의 조모님
10월9일(음력 구월 초 아흐레)은 조모님의 기일이었지요.
국민학교 3학년 어린 나이에 수업을 하던중 들었던 슬픈 소식...
큰들을 지나서 호방물, 큰물 그리고 숲 입구에 다다르니
길명 할머님께서 " 좋은 친구 한명 갔다" 면서 슬프하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어느덧 4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하계 휴가 5일중 2일은 언제나 조부님, 조모님 기일에 사용을 합니다.
하계 휴가 5일은 매년 요긴하게 뜻깊게 사용할수있습니다.
부산에서 큰 고모님 그리고 막내 고모께서 오셔서 더욱 반갑고 뜻깊은 가족 모임을 가졌지요.
조부님, 조모님의 기일로 인하여 가족 상봉을 할수있으니 이보다 더 뜻깊은 일도 없을것입니다.
할아버님 그리고 할머님은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후손들이 서로 모이도록 해주시는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버님의 초헌
큰고모님께서 할머님께 인사드립니다.
큰고모님께서 28세때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막내 고모께서 할머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열다섯살에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지요.
"막내가 엄마 하고 부르면 저승 가다가도 뒤돌아본다" 는 말이 있지요.
할머님의 기일에 모두 모인 우리 가족
모두 매전국민학교 동문이지요.
어머님(26회-동화) 큰고모님(36회 깃당) 막내고모님(46회 장수골) 아버님(27회 깃당)
만나면 반가와서 새벽까지 얘기하고 또 아쉬워합니다.
나를 업어 키우셨던 고모님들....
서울과 부산에서 서로 떨어져 살지만 언제나 함께사는 것처럼 지냅니다.
보고싶은 사람들을 보는것 만큼 큰 행복도 없을것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아버님과 고모님들...
살아가는데 삶의 지침서이고 교과서이십니다.
고모님들과 함께
친정 조카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높기만 합니다.
나를 업어키우셨기에 고모님들에 대한 친정 조카의 마음은 한이없습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동대구역으로 모셔다 드릴려다가 방향을 경산역으로 잡아서 가던중 다시 청도역까지 가게되었지요.
청도역 민속촌에서...고모님들과 함께
헤어지기 직전에 기록을 남겨봅니다....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며..
막내고모와 함께 우포늪 여행
일전에 아버님께서 " 풍각에서 창녕으로 넘어가는 데 험한 고개가 있다" 하시기에 더욱 그 고개를 넘어서 가보기로했습니다.
청도에서 경계 지역을 넘어가는 고개중 가장 험준하고 큰 고개가 풍각-창녕간 고개입니다.
듣던대로 험준한 산악도로..
큰고모님 기차에 모셔드리고 막내고모와 우포늪 여행을 해봅니다.
고모 왈 "나도 가보고 싶었다 가보자" 하기에 흐뭇한 마음으로 여행을 해봅니다.
우포늪은 늪지대라기 보다는 거대한 호수였습니다. 둘레가 10여km 넘을듯한 호수.
한바퀴 둘레길 돌려면 적어도 2시간 넘게 걸어야 될듯했습니다.
고모와 둘이서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봅니다.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들....
모두가 흥미진진할 뿐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그 자체가 충만한 삶이 되겠지요.....!
대구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다기에 같이 대구에 와서 모셔다 드리고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은사님댁으로 가서 은사님을 뵈었지요.
언제나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은사님!
은사님과 차 한잔 나누었지요.
언제나 희망찬 계획을 제자에게 이야기 하시는 선생님
올해 62세 이시지만 마음은 대학생같습니다.
500평의 대지에 지어진 은사님댁 저택 거실
어머님께서 따주신 애호박과 감 가지를 꺾어서 가져갔더니
거실과 서재에 거시던 은사님....
은사님께서 혼자 조용히 글 쓰시고 차마시면서 또 명상하시는 조그만 방이 있습니다.
은사님 왈 : 이 방은 나만의 공간이고 남편도 못들어 온다. 유일하게 승안이만 들어 올수있지....
하시는 방이 있습니다.
은사님댁에 방문하면 가끔 그 글 쓰시는 방에서 선생님과 차 한잔 나누고 합니다.
간소하면서 조용한 방
언제나 책과 함께 사색을 즐기시기에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차 한잔 나누고 동대구역으로 태워주시는 은사님
바쁘실땐 남편분께서 그리고 시간 되시면 언제나 동대구역까지 태워 주시기에 고마울뿐입니다.
서울까지 무사히 잘올라왔습니다.
살아가면서 만남은 소중한 삶의 활력소가 되고 또 우리의 삶을 충만하게해주는 요소가 되며
어쩌면 그것이 전부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조모님의 기일로 인해서 소중한 분들과의 만남을 가졌지요..
고향 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10.13일
이승안.
첫댓글 고모님..내아버지의혈육이니까...!
우리아
버지께선막내라 벌써세상떠나신 대천고모님..할머님기일에모이신 아버지와고모님들 참애뜻하고 뿌듯하실텐데..막내고모님은우리언니랑 같은필순이언니죠....아버지의가르침에 참자랑스러운 동생이 대단해요..
네 잘지내시죠? 고모님들께서는 동생들 출가시키고 또 동생들이 모두 사회 진출해서 열심히 일하고있지요.
막내 고모는 이필선입니다. 열다섯에 할머님께서 돌아가셨지요. 고모 세분 모두 부산에서 사십니다.
명포 아지매 기일이었구나
벌써 40년이 되었네--어제일처럼 눈에 선한데--
인천에 살고 있는 종주도 어제 고인이 되었다는 슬픈소식도 들었다--
예 잘지내시죠? 할머님 가신지 40년 되었습니다.
글 한자한자에 사랑과 행복이 깃들어 있네요.
아재,아지매 모두 건강해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응 잘지내지? 서로 아껴주고 애틋하다. 나를 업어 키우신 고모님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