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상설특검 통과에 저절로 술잔에 손이 갈까.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 사건에 대해 검찰 특수본, 경찰 국수본, 공수처가 각각 수사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특수본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을 조사한 후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국수본도 관련 혐의자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석열에 대한 출국금지를 하면서 수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회에 오늘 ‘12·3 내란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상설 특검(특별검사)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투표 결과 찬성 210, 반대 63, 기권 14로 의결됐다.
윤석열이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알 수 없다. 윤석열로서는 상설특검에서 조사받겠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고, 경찰 국수본이나 검찰 특수본의 수사를 받겠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로서는 상설특검을 거부하고 검찰의 수사를 받겠다고 할 수 있겠으나 재표결에서 의결이 되면 상설특검의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 특수본, 경찰 국수본, 공수처가 나서 자신들이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검찰 특수본 검사들이 윤석열이나 한동훈과 관련 있는 사람들 일부가 있고, 경찰 국수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이 임명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수사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공수처의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능력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윤석열이 원하든 말든, 검찰 특수본, 경찰 국수본, 공수처가 수사에 뛰어들었든 말든 결국은 상설특검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수본, 경찰 국수본, 공수처가 나서 윤석열을 서로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은 어떠한 생각일까.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서로 먼저 목을 물려고 하는 모습에 화가 나서 한잔, 인생의 허무함에 한잔....연거푸 술 잔은 비워지고...수의 입은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는 또 한잔....내가 술을 마시고 술이 나를 마시고... 어느 한놈도 위로의 술잔 건네는 이 없는 외로움에 또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