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시
웃지만 우는 꽃...
--- 시 / 리울 김형태
진도 앞바다로 가는 길,
별빛 닮은 작은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모여앉아 방긋방긋 웃고 있기에
그 진한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 옮겼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니,
꺾인 애기똥풀처럼
서로서로 작은 손과 명치끝 부여잡고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잔뜩 움츠린 어깨,
동동 구르는 발걸음으로
여전히 시리고 춥다며
종달새처럼 반짝이는 봄볕에
연신 뺨을 부비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의 송곳처럼,
아무리 감추고 숨기려 해도
진실과 강물, 그리고 여명처럼 다가오는 새봄을
낙엽 몇 장과 눈보라 몇 마장으로 덮을 수 없습니다.
어둠을 찢으며 달려 나가는 돋을볕처럼
천불이 일어 숨죽이고 있을 수 없었다는
새파란 꽃망울들, 아니 청청한 불꽃들...
깨진 옥합 속에서 어린 양의 피를 보았습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붉은 눈물 뚝뚝 떨어지는……
그들은 우리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 했습니다.
그리고 동백꽃처럼 뼈아프게 낙화했는데도
여전히 벼랑으로 내모는, 바뀌지 않는 교육,
세월아 네월아 하며 달라지는 않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 아니라며
눈을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다 했습니다.
전율하듯 바람도 옆에 와서 울고
시시때때로 하늘도 내려와서 함께 우는데
정작 햇살 뜨거운 사람 없다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작은 별빛들도 제발
부활절을 기쁨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감지 못한 눈망울로 방울방울 말하는데
그래 알았다며 그 슬픈 눈 감겨주려다
차마 그 눈물꽃 만지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너무 큰 죄인이라서……
첫댓글 세월호 하면 마음이 아퍼요^^먼저간 사람들께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노란 리봉 ?
어떤 느낌일까 우리 모두
이또한 자나 가리니~~~
그래요~~
이또한 지나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