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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obili Turns Frustration Into Fuel
By Johnny Ludden (Yahoo! Sports)
사샤 부야치치는 지노빌리를 지치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다.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막아 보기도 했고, 지노빌리를 감싸 안기도 했고, 왼손잡이인 그를 오른쪽으로 몰고 가 보기도 했다. 그러나 효능이 없었다. 지노빌리는 이미 4개의 삼점슛을 성공시킨 뒤였고, 또 하나의 스텝백 3점을 꽂아 넣으려는 찰나였다. 부야치치도 앞으로 다가섰다. 팔을 쭉 뻗으며, 지노빌리의 시야를 가렸고, 그렇게 함으로써 지노빌리가 페이더웨이 샷을 쏘도록 유도했다. 마치 허리가 고무처럼 꺾이는 듯한 모습으로 지노빌리의 3점은 큰 곡선을 그으며 림을 향해 날아갔다. 부야치치가 고개를 돌려 공을 확인했다. 어깨를 돌리며 AT&T 센터의 창공을 가르는 공을 지켜 보았다. 속으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런 젠장... 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벌을 받는 것일까?” 코비 브라이언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공이 림으로 들어갈 것임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이 스퍼스의 괴물 한 마리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는데 있어서 도움아닌 도움을 준 것이 바로 그였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경기는 마누의 굴욕이었지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3차전이 벌어지기 직전에 한 말이다. “그런데 그게 마누에게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어요.” 스퍼스는 오랫동안 지노빌리의 덕을 본 팀이다. 그리고 그 지노빌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지난 3차전에 빛이 났다. 그의 스퍼스가 레이커스에게 103 대 84의 대패를 안겨줬다. 레이커스의 시리즈 성적을 2승 1패로 만들었을 뿐인 단순한 하나의 승리였다. 하지만 지난 3차전의 지노빌리를 보면, 이 승리는 남다른 가치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다른 선수가 아닌 바로 그가 세상에 알린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노빌리의 시리즈 첫 두 경기는 최악이었다. 그의 다리는 무거웠고, 그의 왼쪽 발목은 부어 올라 있었으며, 손톱이 빠져나간 슈팅핸드의 손가락 한 개의 상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보기 흉한 모습이었다. 그 두 경기에서 지노빌리는 도합 17점 밖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저조한 득점력은 진짜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화가 더 나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와의 2차전이 끝난 직후, 지노빌리는 TV 카메라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전 농구팬들에게 말했다 - 이 두 경기 패배의 원흉은 바로 자기였다고... 2차전 직후 지노빌리의 회복은 뭐 별로 놀랄 것도 없이 병원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토요일 오후, 지노빌리는 플레이오프 내내 아픈 왼쪽 발목에 대한 MRI 검사를 받았다. 스퍼스 의료진은 주의깊게 MRI 결과를 지켜 보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결론이 나왔다. 발목이 여전히 부어 있고, 고질적인 관절염도 발견됐으나, 기본적으로 큰 이상은 없다는 좋은 결과였다. 이 소식이 지노빌리의 마음을 안정시킨 것일까? 물론, 고질적인 관절염은 이 시리즈 내내 근심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노빌리가 발목을 삔 것은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피닉스와의 1차전 때였다. 그러나 그의 고질적인 관절염은 2002년 세계 선수권 때 이미 부상당했던 발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얻은 병이다. 지노빌리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나 보다. 사실 지노빌리는 이보다 더한 신체적 고통도 깡으로 이겨냈던 터프가이다.
지노빌리는, 다른 스퍼스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집 침대에서 이틀 밤을 자는 혜택도 누렸다. 그러나 포포비치 감독의 걱정은 지노빌리의 발목 뿐만 아니라 그의 현재 심리적인 상태였다. 힘든 경기일정과 연패 후, 지노빌리의 심신이 모두 그로기 상태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3차전 당일날에 지노빌리에게 슈팅 연습을 쉬라고 혜택을 준 것이다. 그는 지노빌리의 상태에 대해 본인에게조차도 일절 묻지 않았다. 지노빌리에게 괜한 걱정을 끼칠까봐 그랬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노빌리의 기자회견도 막았다. 그의 부상이나 부진에 대한 질문들을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지노빌리의 가까운 친구인 파브리시오 오베어토의 말이다. “마누가 지나간 부진을 모두 다 떨쳐버린 듯 하더군요. 그냥 나가서 열심히 뜁디다.” 그 부진들은 다 어떻게 하고...? 지노빌리는 자신의 부진을 오히려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한 “연료”로 만들어버렸다. 1쿼터 중반에 두 번째 삼점슛을 성공시킨 순간의 지노빌리를 보셨는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던 그 모습을. 지노빌리는 그와 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2쿼터에도 백투백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스퍼스에 큰 리드를 가져오게 했다. 지노빌리는 3차전이 끝난 후, “이제 좀 저 같지요?” 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부야치치와의 비교를 단 칼에 말살시키는 순간이었다. 시즌 내내, 스퍼스 관계자들은 올해의 지노빌리가 남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해 강렬함이 넘치고, 화도 잘 내며, 뭔가 많이 터프해져 있음을 느낀 것이다. 요즘은 상대선수들과 같이 말싸움도 잘한다. 로니 튜리아프와 데렉 피셔가 그에게 심한 파울을 하자, 그들에게 다가가서 같이 맞장을 떴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노빌리보다 더 악바리 승부근성을 갖고 있는 선수를 가르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없었으니까. 현역선수들 중에는 코비의 근성만이 지노빌리의 근성과 동급 수준이다. 그래서 스퍼스 선수들은 지난 3차전의 코비의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 4쿼터에만 4개의 삼점을 꽂아넣는 코비를 보며, 이제 슬슬 올 것이 오는구나라는 두려운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코비는 오랫동안 지노빌리를 선수로서 존경해 왔다. 코비는 지노빌리를 자신의 페이버릿 플레이어라고까지 말한 적도 있다. 3차전이 끝나자, 코비는 지노빌리가 “경이롭다” 라고 짧게 표현을 했다. 이러한 코비의 평가는 지노빌리의 프로 2년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정규시즌, 코비는 샤킬 오닐, 칼 말론, 게리 페이튼과 함께 스퍼스 홈구장에 원정을 온 적이 있다. 팀 덩컨과 토니 파커는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다. 이 둘이 빠진 경기에서 지노빌리는 33득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부를 2차 연장까지 끌고 간 적이 있다. 그래서 스퍼스도, 코비도, 3차전의 지노빌리의 활약을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은 것이다.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도 부야치치를 뭐라 할 처지가 아니었다. 지노빌리가 너무나도 많은 “impossible”한 샷들을 집어 넣었기 때문이다. “지노빌리는 자신의 경기력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유럽과 NBA 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거든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입니다.” 포포비치 감독의 평가다. 지노빌리의 자신감은 자신의 리그 내 입지가 커짐에 따라 함께 커져 왔다. 이탤리 리그에서 지노빌리의 팀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뤄 패했고, NBA에서도 지노빌리의 팀에게 플레이오프에서 4번이나 물을 먹었던 현 뉴욕 닉스의 감독인 댄토니 씨는 지노빌리를 이렇게 평가한다. “의심의 여지 없이 마누는 이 세상 최고 선수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항상 과소평가를 받습니다. 이 선수가 올스타 게임에 안 뽑힌다는 것은 그야말로 코메디입니다. 농구선수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선수죠: 훌륭한 클럿치 해결능력, 루즈볼을 쫓아가는 투지, 좋은 수비력, 이타적인 마음, 적은 돈을 받음으로써 팀의 성공에 기여하고자 하는 태도 등등.” “거창하게 칭찬을 해줘도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는 그러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그가 평가절하를 당합니다. 아마 그의 농구 스타일이 정통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뭐가 이유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분명한 것은 이겁니다. 이보다 훌륭한 선수를 구할 수는 없다는 거지요. 코비와 르브론이요? 물론 위대한 선수들이죠. 하지만 저는 지노빌리도 그들과 같은 반열에 놓고 싶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코비는 절대 지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포포비치 감독은 오래 전부터 지노빌리를 식스맨으로 쓰고 싶어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 외에도, 그의 체력을 비축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지노빌리가 원하던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노빌리는 충분한 휴식을 요하는 선수이니까.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자기 집에서 푹 잔 것이 지노빌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마누의 에너지가 만땅으로 채워지면? 그러면 4차전에서 스퍼스가 이 시리즈를 진짜 볼 만한 시리즈로 만들어 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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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지노빌리.... 지노빌리와 함께할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승리의 마누신 내일도 ㄱㄱ!!
완소 마누... 부상이 좀 걱정도 되네요... 예전 국내농구 파이널에서 손에 붕대를 둘둘 감고 뛰던 허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누,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부디 이번시즌 우승과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길 기원합니다~ GOGOGOGOGO~~~~~!!!!!
허재와 마누는 닮은 꼴입니다. 둘 다 왼손잡이고, 돌파 레이업 할 때의 모션도 비슷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3점슛이 주무기가 된 점도 흡사하지요. 창조적인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패싱 센스, 악바리같은 리바운드 능력도 비슷합니다. 무엇보다도 승부근성의 측면에서 이 둘은 닮은 꼴입니다. 붕대를 감고, 마취주사까지 맞아 가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 이 부분은 타 선수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이 둘만의 공통분모 같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머리의 같은 부분에 숱이 없다는 점까지도.....
ㅋㅋㅋㅋ 머리숱...ㅋㅋㅋㅋ 허재는 부상 투혼을 보였던 그해 준우승에 그치고..파이널 엠브이피를 받았지만, 마누는 우승과 함께 엠브이피를 받기를 기원 합니다!!!
97~98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90년대 초반의 농구 대잔치 삼성과의 결승에서는 허리, 무릎 등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취주사를 맞고 경기를 뛰며 팀을 우승시키고 MVP까지 받았습니다. 이왕 받을 상이라면 두 개 다 받아야죠. 안 그렇습니까?
3차전 지노빌리 하일라이트 동영상 첨부했습니다.
(방문) 정말 지노빌리만큼 농구를 간지나게 하는 선수는 못본거 같습니다 백인 선수라서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모든게 완벽한 선수죠.기복이 문제 될수 있으나 결국은 중요할때 못한적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고 지노빌리가 돌파할때 공을 한번 움켜쥐고 다시 레이업으로 연결시키는건 상상속으로도 힘든 동작이라고 생각 됩니다 또한 자제력도 강한 선수죠..하이라이트만 본다면 지노빌리는 혼자 한다는 느낌을 줄수도 있지만 경기를 보면 절대 그게 아니죠..킹스팬인 저로선 크리스티의 후계자는 마누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크리스티의 스킬과 수비력 그리고 크리스티에게는 부족한 득점력까지 겸비한 정말 넘버원 스윙맨이라고 생각 됩니다
NBA파이널에서 mvp가 되길 바랍니다.
마누... 부상을 안고 뛰는 것을 볼때마다 가슴아프지만... 파이널까지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큰 부상없이... 파이널 MVP 까지 올라가 보자..
맨 밑에 그림은 던컨 버젼만 있는줄 알았는데 지노빌리 버젼도 있었군요^^ 잘 받아갈께요 ㅎㅎ
파커 버젼, 보웬 버젼도 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지대만 모드 후덜덜~~ 상양전때 정대만 보는듯 ㅋㅋ
우리의 마누 정말 우리 스퍼스에 있어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묵묵히 그자리를 지켜줘서 또한 감사합니다
ㅠㅠ
마누야 내일도 부탁해..
잘 봤습니다. 지노빌리가 튜리아프에게 뭔가 얘기를 하니, 튜리아프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지더군요. 마누가 그러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쉽지 않은데..... ^^ 어쨌든 승부욕 하나는 알아줘야 합니다.
마누가 튜리아프에게 가서 "Shut your ass up. That wasn't a hard foul...grow a pair." (야 이 XX야 관둬라. 지금 그것도 파울이라고 한 거냐? 좀 더 커야겠네 ~) 라고 말했답니다.
ㅋㅋ 4차전도 1쿼터 초반 누군가 마누를 살짝 건드려 준다면 쉽게 경기 가져갈 수 있을 텐데~~ ^ ^
늘 그렇듯 마누는 최고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