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학원 마지막 수업을 마쳤어요. 내일은 휴강이라서 쉬고 모레부터 병원 실습하러 나가요.
그런데... 오늘은 이별의 날인가봐요. 오늘 오빠가 군부대로 복귀해야 하는 날이고 오늘까지 이론 수업이 마지막날인데다 이제 모두 뿔뿔히 흩어져서 본인이 정한 병원에 가서 실습하러 가기 때문이죠.
아침에 학원으로 가기 위해 집에 나서기 전에 오빠가 있는 방을 들여다보고 오빠한테 조만간에 또 보자. 라는 말만 남기고 나갔었어요. 그런데 몇 발짝을 가니 오빠가 보고 싶은 거에요. 다시 집에 들어가서 오빠 얼굴을 더 보고 싶었구요. 머리끈 가져가야 하는데 잊고 그냥 나와버렸어. (사실 제 오른쪽 손목에 걸쳐져 있었지만)라는 말을 준비하고 집에 다시 들어가서 오빠랑 1분만이라도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이 드는 거 있죠.
오빠가 오늘 가면 한참 있다가 봐야 하는데 오빠한테 좀 더 살갑게 굴 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흑...
학원으로 돌려서 오늘 학원 이론 수업 마지막 날이다 보니 아주머니 몇 분이 눈물 흘리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울컥했어요. 저한테 이번에 다닌 학원이 6개월이 하루 같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이 들어버렸는데 벌써 실습에 나간다는 게 실감이 나지가 않더라고요. 과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저 자신한테 의문점만 던지게 되요.
여러 가지로 복잡한 하루... 전 그냥 오늘 밤에 잠 못 들까봐 걱정이에요.
만약 누가 저한테 오빠한테 군부대로 떠나보내는 게 더 슬프냐 아니면 학원 같이 다니셨던 아주머니와 언니들하고 헤어지는 게 더 슬프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학원을 택할래요. 오빠는 몇 달 있으면 또 휴가로 나와 볼 수 있지만 학원 아주머니들은 언제 또 만날지 모르잖아요.
첫댓글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겠죠.^^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게 마련이에요.
네. 맞아요. 아는데 익숙해지지 않으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