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 용산과 목동 상가 경매에 돈 몰린다.
뉴시스, 홍세희 기자, 2023. 4. 4.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의 상가 경매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여전히 응찰자가 몰리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가 경매는 총 131건 진행됐는데 31건만 낙찰되면서 23.7%의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9.3%p(포인트) 하락한 76.6%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3.0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상가 낙찰가율은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반등하면서 6월과 7월, 9월과 10월 모두 100%를 넘겼지만, 11월 다시 100% 밑으로 내려간 뒤 70~80% 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에도 재개발이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 위치한 상가 경매에는 응찰자가 몰리고, 낙찰가율도 감정가를 크게 웃돌았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다. 지난달 서울 상가 낙찰가율 상위 10위 중 용산구 상가가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청파동1가의 전용면적 23㎡ 상가는 지난달 28일 열린 경매에 응찰자 8명이 경합하면서 감정가(1억5000만원)보다 2배가량 높은 2억88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92%다. 특히 이 일대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이 상가는 올해 1월에 첫 경매가 진행됐는데 당시에도 응찰자 9명이 몰렸지만, 낙찰자가 매각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다시 경매가 진행됐다.
용산구 신계동 한 꼬마빌딩도 응찰자가 18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32억5439만원)보다 높은 42억422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0.4%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용산은 개발 기대감으로 수요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상가 경매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23일 열린 목동대림아파트 전용 8.81㎡ 상가 경매에 응찰자 12명이 몰렸고, 감정가(4300만원)보다 높은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 상가는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편"이라며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새로운 상가를 받거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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