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음사모와 찬불사모의 만남
2001년부터 인터넷 부처님나라 불교음악 방송(홈페이지: http://www.sambori.com)을 시작했다.
여러 채팅사이트를 둘러보며 하루 이틀씩 방송을 하다가 정착한 곳이 peolpe475(http://www.people475.com)사이트였다.
이곳에서 매일 아침 2시간씩 불교음악방송을 한지 벌써 6년째,
돌아오는 7월 2일이면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동안 경전공부도 함께하고 불교음악도 함께 들은 세월이 6년인 셈이다.
2002년 봄에는 인터넷 불교음악방송을 인연으로 모인 사람들이
[불교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줄임: 불음사모)]을 만들었다.
당시에는 안산 천수사 지허스님, 인천 월천사 보문스님, 마이산 탑사 진성스님과
천안에 계시는 일연법사님(연꽃의소리 까페 아이디: 바보) 그리고 니르바나 강형진 단장과
불교TV 김현식 피디와 여성불교 박선영기자(아이디: 하수)가 함께 했고
이어서 김승화씨(천상의소리)가 합류했다.
각자의 길에서 불교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고,
외로운 길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그저 한달에 한번 모여서 서로를 응원하는 박수를 열심히 쳐주기로 해요.”
이렇게 불음사모의 첫발을 내딛었다.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함께 하면서 아쉬움도 많았고,
또 서로에게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우리의 불음사모가 불교음악을 인연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그 때,
그보다 훨씬 전부터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임(찬불사모: 임으로 제가 줄였음)]을
해오던 분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단체를 알게 된 것은 우리 불음사모가 만들어지고 3년 쯤 후였다.
불교 관련 음반이라면 전국을 뒤지고,
해외 여행길에서도 음반 밖에 눈에 안보이냐는 핀찬을 들어가며
음반을 모으던 어느날 ‘좋은 벗 풍경소리’ 카세트 테이프를 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그냥 카세트 몇 개가 있구나 싶은 마음에 구입하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어느날 아침 방송을 하는데 한 분이 “지심귀명례 라는 곡 있으면 들려주세요.”
했는데 나는 그곡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구해볼게요...” 라고 답을 하고 음반 검색을 해보니
좋은벗 풍경소리의 음반이었다.
구입할 방법이 없었기에, 풍경소리 홈페이지(http://www.budsori.or.kr)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불음사모와 찬불사모가 만나게 되었다.
풍경소리의 이종만 선생님을 만나고 그들의 녹음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처님음성을 전하겠다는 한길을 걸어온 그들에게서 향기를 느꼈다.
그러던 중에 작년 여름 우리는 종로의 한 족발집에서 마주 앉았다.
진지하게 불교음악과 부처님 음성을 전하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아시는 분들은 이쯤에서 웃음이 피어날 것이다.
“누가 술을??” 나의 주량이 소주 한 방울 정도이니까.
그러나 그날은 소주잔을 들어 건배하기를 수십 차례?
결과적으로 소주잔의 1/4일 마셨다.
이쯤에서 이종만 선생님 왈 “선생님 오늘 과음하십니다.......”
그렇게 진한 한잔을 하고 우리는 종로 거리를 걸었다.
종로 거리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리이다.
나는 대학시절 비오는 날이면 이곳을 우산도 없이 수없이 걸으며
인생을 논했고, 그야말로 개똥 철학에 목숨을 걸 던 거리다.
그리고 이종만 선생님은 ‘종로 아저씨’ 이다.
왜냐고? 그의 음반 4집의 타이틀이 ‘종로 아저씨’ 이기 때문이다.
그 음반에 수록된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이라는 곡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던 곡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그는 아직도 종로에서 일을 하는 종로 아저씨,
불교와 깊은 인연으로 우리나라 불교 음악계의 큰 기둥이고,
대들보라고 해도 눈흘길 사람 없을 것이다.
그 종로 거리를 우리는 불음사모와 찬불사모의 한 사람으로 걸으면서
급기야 길거리 돌계단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며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내가 특별히 이쁘거나 폼나서가 아니라 종로바닥에
이종만 선생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어....저기....이 선생님 거기서 뭐해요?” 이런 인사를 수차례 받았음)
그렇게 불음사모의 한사람과 찬불사모의 한사람이 만나서 그야말로 “작당”을 하여 ‘연꽃의소리’ 씨를 뿌렸다.
첫댓글 2006년, 연꽃의소리 탄생기에 쓴 글입니다. 연꽃의소리와 풍경소리의 찐한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부산에서의 이종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음악법회 ..........향기로운 법회가 되기를 합장하며 발원합니다. .........화이팅...!!
풍경소리는 저의 또다른 닉넴인데.. 이곳서 풍경소리를 접하니 기분이 꽤나 묘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탄생입니다. ^^
부산에서의 음악법회를 불교tv에서 취재를 할 것 같군요.
법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 그것을 원력이라 할 것입니다. 법계를 활짝 피우는 원력이라는 씨앗에 대한 소회들은 항상 감동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만개해서 더없이 환희심 나는 모임 가꾸시길 발원!
음악의 선지식님들이십니다. 님들께 정성스럽게 손 모으고 합장례 올립니다.
아... 감동이 밀려 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불교음악의 역사를 쓰고, 만들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고 계시는 모든분들께 머리 숙입니다. _()_
여기도 찬불.저기도 찬불.... 간달바의 화신들이 현신하셨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