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얼굴이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지 않아요. 매일같이 거울을 보며 너무 못생겼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고, 사진을 찍을 일이 생기면 피해요. 성형외과에 찾아가 어떻게 얼굴을 고쳐야 할 지 수차례 상담을 받아봤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외모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평가받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힘듭니다.
***외모 콤플렉스 이해하기
누구나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외모 콤플렉스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외모의 콤플렉스가 과도한 시간허비로 이어지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장을 준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는 외모 콤플렉스가 극도의 강박적 형태로 나타날 때 내려질 수 있는 정신병리적 진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의 콤플렉스는 객관적일 수도 있으나,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즉,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체적 특이점이 콤플렉스로 작용 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강박으로 인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외모의 “결점”에 집착 할 수도 있습니다. 강박적으로 자신의 결점에 집착하는 패턴은 개인에게 자신이 못생겼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심어주게 되며, 이로 인해서 사회적 활동을 피하거나 성형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행동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러한 점에서 신체변형장애는 섭식장애(몸무게/신체이미지에 대한 집착) & 강박장애(자신의 결점에 대한 강박적 거울보기)와 공통점을 갖습니다.
세부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어떤 외모적 결함에 신경을 많이 쓸까요?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콤플렉스는 피부(주름, 흉터, 여드름), 머리칼, 얼굴 생김새(코/눈), 가슴, 뱃살, 허벅지, 엉덩이, 성기 크기, 신체근육량입니다.
신체변형장애의 발달은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사회적 기준(외모지상주의), 낮은 자존감, 높은 자의식,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외모 지적 & 따돌림 등이 신체변형장애와 연관되어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신체변형장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극심한 외모 콤플렉스의 치료 없이 방치 할 경우, 나이가 들고 신체가 퇴화하면서 특히 신체변형장애 증상이 악화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치료적 개입으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개별적으로, 또는 동시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1) 심리치료
다양한 종류의 인지행동치료가 신체변형장애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별 또는 집단 심리치료를 통해 외모에 대한 인지적 왜곡과 비합리적 신념을 인식시키고, 강박적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치료사의 역할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적절히 대처 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상담의 과정을 통해 현실적이고 건강한 자아상과 태도를 습득 할 수 있게 됩니다.
인지행동치료 중에서도 노출과 반응차단(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기법이 자주 사용됩니다. 원래 노출과 반응차단 기법은 강박장애를 치료에 적합성을 인정받아 활용되고 있기는 하나, 신체변형장애와 강박장애의 유사성이 인정됨에 따라 신체변형장애 치료를 하는데 적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노출= 심리적 불편함을 일으키는 상황을 치료 장면에서 재현시킵니다.
*차단= 심리적 불편함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자신의 내적 충동에 저항하고, 자신의 외모에 집착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작업입니다.
심리치료를 진행하면서 가족의 역할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족의 구성원이 지지적인 자세로 도와주며, 전조 증상과 증후를 파악하여 피드백을 해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본인 역시 심리교육을 통해 자신의 정신적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약물치료
신체변형장애 치료를 위한 공식적인 약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항우울제 약물(SSRIs)이 신체 결점에 대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잡아주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강박이 심한 경우,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이 함께 사용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약물이 맞을지는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rlington, VA: Author.
2) Barlow, D. H. (Ed.). (2008). Clinical handbook of psychological disorders (4th ed.). New York, NY: Guilford Press.
3) Beauchaine, T., & Hinshaw, S. P. (Eds.). (2008). Child and Adolescent Psychopathology (2nd ed.). New York, NY: Wiley.
4) Maddux, J. E., & Winstead, B. A. (Eds.). (2016). Psychopathology: Foundations for a contemporary understanding (4th ed.). Routledge/Taylor & Francis Group.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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