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감이 밀려올 때 ♥
생명의 삶 QT 2021. 11. 2
욥기 16:18~17:5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동방의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에게 많은 재산과 더불어 아내와 아들딸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리던 그에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에게는 내일을 알 수 없는 혹독한 고난의 풍랑이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몸의 고통도 참을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와 함께 마음을 나눌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고독감이 더욱 그를 힘들게 하였을 것입니다.
욥은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 데 계시니라”(욥 16:19)는 고백에서 그의 소망은 하늘에 계신 주님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중재하시기를 원하노니”라는 기도에서 세상에 회복을 이루려고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시 88: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라는 고백처럼 때로는 희망의 등불이 꺼지고, 절망의 늪에 빠져 큰 괴로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개척하여 7년 만에 교회를 건축하였고, 8년간 물 흐르듯 성장을 거듭하던 교회를 떠나 황량한 들판으로 내쫓기는 처절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목자를 치니 양 떼가 흩어졌다는 말씀대로 주님의 징계가 저에게 임하니 그렇게 잘 따르고 순종하며 저를 칭송하였던 교인들은 저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제 곁을 떠나가 버렸습니다.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허리에 디스크가 생겨 절룩거리게 되었고, 역류성 식도염으로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치질로 인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저를 힘들게 한 것은 안검연축으로 입은 실룩거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을 하려고 하면 눈이 감겨 설교 마저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순간에 절망의 나락에 빠져 견딜 수 없는 패배감으로 어둠의 세월을 지나야 했습니다. 나이가 젊으면 그래도 희망을 품을 만하겠는데 그 당시 제 나이는 5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중 제 눈이 감겨 눈을 뜰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의 둘째 딸이 제 손을 잡아 주면서 길을 인도해주었습니다. 마치 심봉사가 심청에게 이끌려 가는 것처럼 저는 그렇게 딸의 손을 잡고 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딸의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로 인하여 딸의 마음이 제 안에 와 닿는 듯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장성하여 아비를 불쌍히 여기는 그 마음을 느끼는 순간 울컥 감동이 왔습니다.
그 후로 저는 주님께 무릎을 꿇어 기도할 때마다 없는 것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으로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할 수 있는 무릎이 있고, 예배 장소가 있으면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으며, 성도가 아직 남아 있고 그런 것으로 마음을 다스리니 나는 결코 고독한 존재가 아니라 행복한 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감사로 나갈 때 저는 모든 병에서 벗어나는 기적을 맛보았으며 부유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반면 오늘의 말씀에 나타나는 욥은 아내도 자식도 없습니다. 친구들마저 자기와 함께 하지 않는 모습에 얼마나 힘든 고독의 시간을 가졌을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욥이 이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갖는 순간 그의 고독과 절망도 가라지게 될 것을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김수옥 목사
첫댓글 감사합니다 목사님!!
돌아보면 제게 주신 것이 더욱 많은데 작은 불편함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좀 더 감사해 나가는 제가 되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