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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알타마라 동굴 벽화에 그려진 달리는 중인 (전혀 모에하지 않은) 이 멧돼지는 애니메이션이란 개념이 꽤 오래되었음을 보여주는 유적지이다. 당시 원시인들의 한계로는 이처럼 어설프게 그리는 것이 고작이였지만 동물의 움직임에서 달리는 잔상을 포착해 표현하려 한 이름 모를 원시인님 덕분에 오늘날 럽폭도들 또한 존재하게 되었다. 우미인지 하는 애 생일에 우미산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러브라이브 시청자들은 이 수천년전의 럽폭도 조상님께 경의를 표하는 것도 러브라이브를 기념하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이 쓰레기 같은 그림체의 소유자가 우리 조사앙?! 인정할 수 없어!)
아직 문자가 없던 시절이라 그런지 자막은 없는 듯 하다.
지난화 줄거리 : 정글에서 벌어진 노랖 일당들 VS 곰의 전투는 예상보다도 더 험난하고 혹독한 것이었다. 동료들은 차례차례 곰의 갤럭티카 팬텀 펀치 앞에 쓰러져가고 이제 마지막 피니시만을 눈앞에 둔 절체절명의 순간, 그러나 곰의 눈에 모래를 뿌린 한 노랖의 기지로 전세는 역전되고 결국 아마존 정글의 지배자였던 곰은 한낱 팀포하는 노랖들의 손에 무릎꿇고 만다.("게이브님 보고 계시나요 ㅜㅜ") 노랖들은 곰탱이를 탕수육으로 만들어 승리를 자축하려 하는데 이때 곰이 애절하고 구슬프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아렌델의 여왕 엘사란 사람인데 개썅뇬 동생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저주를 받아 반달빈유곰이 되었답니다. 나를 도와 옥좌를 되찾게 해준다면 당신들에게 겨울왕국 2 무료관람권을 드리겠소."
1편 : 왜 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편-(1) : 왜 국사를 배워야한다고 난리인가? (1)
2편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
역시 시작하기 전에 현재 한국 공교육하에서의 세계사 과목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세계사 교육이란 사실상 서양사 교육에 가까운 것이다. 소위 제 3세계라 불리는 곳들의 역사가 실려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 4대 문명 부분을 지나가면 나오는 것은 거의 로마와 중세의 악덕 영주, 우리 교황님 크리 점착 쓰신다! 같은 내용을 주로 배우게 될 것이며 중국사의 비중 역시 적은 편은 아니지만 서양사를 최소 100년 단위 정도로 배우는 것에 비하면 한-5호16국&남북조-수당송원명청 식의 수백년 간격의 왕조사가 큰 단위로 나눠지던 것을 생각할 때 역시 서양사의 비중이 높다.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세계사란 교과목에서 한국의 비중은 거의 바닥을 기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실질적으로 세계사가 아닌 외국사, 그것도 많은 외국 중에 서양사에 특화된 것이 현재의 세계사 교육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이 전지구적으로 뭔가 큰 기여를 한 것은 미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사가 세계사에 포함되지도 못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행성에서 살던 것도 아니다. 또 의외로 한국의 역사는 외국과 관련짓지 않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역사이기도 하며 한국사를 잘 알고 싶다면 한국사만큼이나 중국사나 일본사 미국사 등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만 한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해보고자 한다.
즉 이 글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세계사란 외국사+국사의 개념이다.
헌데 세계사, 사실상 외국사+국사를 총망라한 인류의 역사를 왜 배워야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역사를 안다는 것을 지식의 암기가 아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 한다면 왜 하필 수천년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해야 할까. 삼라만상에 모두 역사가 있다면 로마의 역사를 배우지 않더라도 아이폰의 역사나 알바 최저시급 변천사를 가지고도 사람은 옳고 그름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사람 물건을 훔치면 안된다고 가르칠 때 "다른 사람이 네 것을 훔치면 네 기분이 어떻겠니?" 하는 식으로 가르쳐도 (애새끼가 사이코패스가 아닌 한은) 아이들은 역지사지의 논리를 습득함과 동시에 도둑놈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오히려 "로마 시절부터 도둑놈은 팔을 자르는 게 법이었단다 로마가 법이니까 그냥 따라라 애새끼야!" 라고 한다면 어떤 꼬마가 도둑질이 나쁘다고 생각하겠는가. 설령 도둑질을 안 해도 팔이 잘리는 게 무서울 뿐이겠지.
즉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세계사=인류사를 몰라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당장 큰 지장은 없다. 공기 없이 5분, 물 없이 일주일, 밥 없이 2주일이 지나면 사람이 죽는다고들 하던데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이 역사를 모른다고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행여라도 비행기가 외딴 섬에 불시착하게 되었을 때 눈 앞에 로마쇠망사와 돌도끼가 놓여있다면 우선 돌도끼를 들고 볼 일이다.
윌슨! 윌슨! 윌스으으으은!! 으아아아 윌슨!!!
하지만 세상에 알아둬서 나쁜 건 없다. 특히 세계사는 알아둬서 유익한 것 중의 하나에 속한다. 세계사를 알아둬서 좋은 건 한국인을 제외한 59억 이상의 인간들을 이해하고 가깝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한국사의 흐름을 따라오며 살아왔던 것만큼 그들도 다 자기 나름의 지나간 일들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인상깊게 본 이야기중 하나는 일 때문인지 여행인진 몰라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현지의 음식을 먹었을 때 현지인 앞에서 "이거 맛있네염."이라고 하기 보다는 잠시 시간을 들인 뒤 "이 음식은 이러이러한 재료를 이런 요리법으로 만들었군요. 아마 이 고장에선 생선이 많이 잡히고 날이 더워서 맛이 짠 모양입니다. 아마 역사적으로 늘 바다와 밀접하게 살아왔었겠죠." 하는 식으로 평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현지인과 의기투합하고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설령 영국요리처럼 악평이 자자한 요리라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나쁘진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나 다른 나라 사람을 이해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 그 나라나 그 나라 사람의 과거 또한 알아야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고 맘대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외국인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다. 게다가 단순히 어떤 나라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 나라 역사를 배워야 한다면 이때 역사는 한낱 수단으로 전락한 것으로 좋아하는 여자애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동차를 사주는 속물근성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모조리 속물근성으로 치부될 만큼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이런 것보다도 세계사(인류사)가 팀포 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국사고 외국사고 간에 시간의 무게와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두루뭉실하고 너무 거창해서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 지금 사는 세상과 옛날에 살았던 세상은 달랐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과거는 낯선 나라다.] 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현재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낯선 나라로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팀포 역시 마찬가지다 팀포 클래식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팀포2 초창기와 현재의 팀포는 비슷해보이면서도 정말 많이 달라졌다. 이제 갓 팀포에 익숙해진 유저에게 팀포 베타테스트 버전을 시킨다면 아마 대단히 낯선 게임으로 생각할 것이다.
베타는 커녕 개발단계 스샷이긴 하지만 이게 팀포 '2'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의 무게와 지나간 사람들의 행적을 깨닫는 것은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것은 변하고 어떤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지난 2편에서 어느 노랖이 댓글로 달아준 수천년전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보자.
- 인생의 기쁨 그 이름은 맥주.
- 결혼은 기쁜것 그러나 이혼은 더욱 더 기쁜것?
- 즐거움뿐이라 믿고 결혼하였지 살아보니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은선택은 이혼뿐.
- 인간은 모두 다 죽는다 그러니 쓰자. 하지만 금방 죽지는 않는다. 저축도 해야한다.
- 아들은 미개, 딸은 현명 같은 건 없나
이게 좋은 말이냐 나쁜 말이냐를 떠나서 요즘 세상에서도 트위터나 페북에서 사람들이 남길만한 말이다. 이러한 관점은 수천년간 유지되어 오는 대체로 변하지 않는 것에 속한다. 하지만 분명 수메르나 바빌론 시절과는 달라진 것도 많다. 점토판에 글을 쓰는 대신 컴퓨터를 쓰고 있으며 다른 집 노예를 도망시켰다고 사람을 죽이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렇게 옛날과는 다르게 변한 것들도 있다.
이렇게 과거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즉 세계의 수많은 데이터를 제시하고 그 가운데서 그 데이터들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가며 변해가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자기 나름의 가치관이나 주관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인류가 살아온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짧은 현대의 역사(팀포의 역사, 인터넷의 역사, 인사동 맛집의 역사 등)보다는 수천년간의 지난 데이터를 살펴보는 편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지나간 인류의 역사(국사+외국사)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도구는 변화하지만 인간의 본질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곤 한다.
그리고 이보다도 본질적인 문제로는 그냥 궁금하기 때문이다. 퍼즈섭에서 반블 프로5만 하니 가끔 사람들이 원조 반블(눈이 내린)이 어떤 맵인지 아무 이유없이 궁금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수천년전의 이야기를 다 궁금해하진 않는다. 하지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이는 굳이 인류의 역사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존재하기도 훨씬 전의 우주의 역사나 신생대 동물들의 역사, 공룡의 역사, 존나 못생긴 돌멩이를 관찰하며 시간을 때우는 지질학 따위가 그렇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궁금증이 풀렸다! 호기심 해결! 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지식을 넓히면서도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과거에 사람들이 하늘과 우주에 대해 잘 모를 때 번개는 하늘에서 내리는 천벌이고 별들은 사실 백조나 곰탱이가 올라가서 된 것이라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장 단군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의 한국인들은 구름과 바람과 비를 신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 믿기도 했다. (운사, 우사, 풍백)
이렇게 상상으로 메워졌던 자연사의 영역이 보다 합리적으로 설명되기 시작했을 때 그러한 도전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여겨져 탄압받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얘기(또는 낭설) 중 하나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성서에서는 아담과 하와 이래 인류의 역사를 6천년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아마 그럼 우주의 역사는 약 6천년+7일 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6천년보다 오래된 돌멩이가 발견되어 18세기 후반~19세기 초 무렵부터 종교계와 과학계의 일대 전쟁이 벌어진 결과 오늘날에 이르러 결국 지구의 역사는 6천년이 아닌 약 46억년이라는 수치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구의 나이를 알게된 것 뿐만이 아니라 권위의 힘이 아닌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을 믿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우주의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인간은 우주의 역사를 찾을 때 성서가 아닌 과학책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서도 종교인보다는 과학자의 말을 더 믿게 되었다. (다만 빅뱅이론을 처음으로 제창한 사람이 신부님이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긴 하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나는 아직도 종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본다.)
천문학과 지질학이 스팀 유저에게 공헌한 부분은 천문학자와 지질학자들이 컴퓨터나 스팀을 직접적으로 만들지 않았지만 적어도 컴퓨터를 유령들린 상자라고 부르지 않게 만드는 세상을 만들어 컴퓨터와 게임이 발전하고 팀포를 해도 종교재판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다.
덤으로 KT지층 등의 연구를 통해 영화관에서 티라노가 "크아아아아앙!" 하고 외치며 다 때려부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는 점 등이 있다.
소올자의 지렁이 모자란 룩딸템은 십자가 수류탄-몬티파이튼과 성배에 나온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의 패러디인-을 장착한 모습으로 꾸며준다. 노랖들이 이러한 아이템을 써도 과거와 달리 불타는 땔감이 되지 않게 된 이유는 천문학자, 지질학자, 식물학자 등의 노력이 역사에 반영된 결과이다.
하지만 모든 팀포 유저가 우주나 돌멩이의 역사에 정통할 필요는 없다. 팀포하는데는 우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비싼 로지텍 마우스를 사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단지 팀포 유저들은 주변에 돌덕후가 있거나 역사책을 읽는 루저가 있다면 "저 한심한 새끼"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씨 또 글 길어졌네.. 글 길어지면 노랖들이 안 읽는데..
[다음 화 예고]
영국의 역사학자 홉모씨가 말하길 "역사는 핵무기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하였다. 뭣이!!!? 그렇다면 역사학자들과 역사학과를 국가에서 전략무기마냥 관리해얀단 말일까?
혹은 역사를 열공하면 핵무기만큼 위험해져서 CIA나 모사드가 따라붙는 영화같은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오타노시미-.
요약
팀포 유저가 굳이 팀포가 아닌 다른 FPS나 장르가 전혀 다른 고전게임을 하는 것도 게이머의 취향이나 게임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런 버릇은 결국 팀포를 할 때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첫댓글 요약도있는 착한글에 내용까지 알차 개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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