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 입국한지 벌써 36일이 지났네요.
갑자기 특별입국이 결정 되어서 정신 없이 오고, 격리, 허리부상, 지인방문, 입사적응 등 정신 없네요.
오늘 좋은 일이 있다 보니 그동안 이야기(넋두리)를 좀 풀고자 하네요.
1. 한국의 3개월
격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한국이란 곳이 편하고 좋더군요. 4년간 한국에는 몇번 왔지만,
한번의 체류 기간이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완전 아날로그로 지냈는데, 이번에 충격 먹었습니다.
집에서 모든 것이 해결 되는 삶도 살아 봤고, 여름과 가을 걷고 대중 교통 타고 다니니 세계 최고 국가였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의료입니다. 이건 치료 받으면서 감동과 감탄 외에는 돈이 안 아깝더라고요.
물론 편안한 의사 소통도 있었지만, 기계와 시설 정말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래서 나이 들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시는 마음 이해도 되고, 나의 늙음에 아쉽기도 하더군요. 간호사님들의 포인트 문신을 보면서
문신도 이제 패션이 되었군 하는 세대 차이도 느꼈습니다. (참 꼭 실비 보험 하나씩은 하십시오~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식품업에 종사 하는지라, 여러 맛집도 다니고, 김천박님의 음식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늑한 고향의 맛이었습니다.)
다양성에 놀라고, 예전 해외에서 느꼈던 부분들이 한국에도 정말 많아졌더군요. 이제 해외 여행과 인터넷
세대들이 요식업에 뛰어 들고 있는건가? 큰 물결을 느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그 분들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음과
여전히 대기업, 프랜차이즈, 백종원차이즈 같은 거대 자본이 옛날 "이모집"으로 통용 되는 부분을 뺏어가는 부분이었네요.
그런 부분은 소비자가 지켜야 할 부분이겠죠. 무념으로 식도락을 즐기다 보니 한국 복귀 시 보다 +10kg가 되었네요.
격리 때 5Kg 뺏으니, 15Kg를 쪘네요 ㅎㅎ 이제 늙었는지 나중에는 계단 오르기도 힘들더라고요 ^^;
정말 한국의 3개월, 정말 달콤한 휴식이었습니다. 다른 부분도 많은데 시간이 지나니 잊어 먹네요 ^^;
2. 부동산과 그리고...
제가 해외에서 돈을 번 것보다 동생이 돈을 더 벌었더군요. 돈을 번 친구들 모두 집 이야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집이 있어 별 생각 없었는데, 노력 대비 집값이 오르는 부분에 참 이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노력해 온 부분이 서글프기도 하고, 지인보다 늘 먼저 지갑을 연 나보다 지갑을 닫은 친구들의 부동산 부자가 된
자랑 이야기에는 서글펐고, 결국은 또 소주값은 제가 계산을 하더군요. 다르구나 가끔 만나는게 좋구나 싶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부자인 사람들이 쓸 돈이 없다는 것도 이상하고, 아버지의 부동산 파산을 경험한 저로서는 친구들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집값이 떨어지면 좋겠고, 토지는 공유재산이 되고, 두채 이상의 집 소유는 말도 안 되는 세금을 때리면
좋겠습니다. 지금 자본과의 전쟁 중이지 않을까요? 자본주의에서 자본의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10년 정도만
지금처럼 더 쎄게 가면 좋겠네요. 이런 부분의 카페 글들이 너무 힘들어서, 카페에 댓글도 좀 안적었네요.
친구들이 망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지켜야 할 건 집이 아닌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그런 지인만 만나질 것 같아요.
물론 추억 놀이는 해야겠죠~ 친구니까요 ^^
3. 허리 부상과 늙음
나올 때, 공장 완공 전 약 2년간은 한국에 가지 않을 마음에 짐을 많이 들고 와서 그런지, 한국에서 찐 살은
생각 안 하고, 으뜸님 따라 격리 기간에 운동 해서 그런지, 낮잠 2시간 잔 후 못 일어났습니다. 서지를 못 하겠더군요.
화장실을 좌측 포복으로 가고, 옆으로 누워서 소변을 봤습니다. 정말 겁나더군요. 대소변이 나오는게 다행이더군요.
호텔 한국 관리자분께서 얼음 찜질캡과 파스라도 사다 주셔서 3일 뒤에는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제일 중요한 곳 돌리라 할 때 장난 치는 친구들 많았는데, 아 제일 중요한건 허리구나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무조건 살 뺀다. 2년간 몸 만들어야한다는 목표가 생겼네요 8후 목표로 9초만이라도 꼭!!
문득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님께서 정말 건강하셨는데 4년전 척수염으로 마비가 오셨다가 이제 겨우
운동신경은 약하게 돌아 왔고, 아직도 자율신경(대소변)은 돌아 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지금 이러시겠구나.
하나님이 아들놈 이해도 올릴려고 이런 통증을 주셨구나 싶더군요. 자주 전화 드리고, 사진 찍어 보내 드립니다.
옛날 어른들 말이 틀린게 없고, 저도 늙어감이 느껴지는군요. 농구를 언제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참 둠키님 아래 글에 댓글 달고자 했는데, 정말 조심하십시오. 아버님께서도 그냥 어깨 신경통이라 생각 하시고
파스만 1년 바르시다, 갑자기 아들놈 회사 짤리고 백수 생활 하시는거 보시다 척수염이 되셨습니다. 그 때 다행히
부산대 양산 병원 응급실 담당 선생님께서 척수염 경험이 있으셔서 발견 하셨어요. 1차에서는 발견 못 하고, 퇴원
하신다 하셔서, 아버지가 직접 걸어서 움직이면 가겠다고 버텼습니다. 그러자 담당 전문의 한분 오시더니, 이수씨게로
찌르시면서 확인 하신 후, 재 검사 해라고 해서 척수염 발견 했습니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지만 MRI도 측정
사이즈가 있는데, 당시 부산은 부산대 양산 병원과 해운대 백병원(?) 밖에 없는 기계였으니, 다른 병원 갔음 몸살로
생각 하고 집에 왔을 겁니다. 여기 계신분들 모두 건강 우선 하세요~ 특히 운동 많이 하시는 분들이니 다쳤을 땐
확실하게 치료 받으시길 권합니다. 둠키님께서도 쾌차하시고, 우리 모두 농구 카폐인만큼 건강만은 지키죠 ^^
4. 드디어 세월호와 공수처
이게 너무 신나서 글 적었습니다. 부동산 중요하죠. 먹고 사는거 중요합니다만, 결국 해야 할 일들. 목적한 일들이
이루어져, 너무 기쁜 날입니다.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잘 안될거고, Dr. J님 글을 보면 세월호 법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거 할려고 그 긴 시간 나름 마음으로 싸워 왔던게 너무 기쁘네요. 지금은 또 검찰, 언론 마지막은 자본이겠죠.
다시 한걸음 나가고, 너무 길었지만 그래도 또 나가고 있네요. 진짜 다음은 헌법 개정 의원수 되면 좋겠네요.
그냥 해외에서 기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 적었습니다. 지금은 적폐와 자본과의 전쟁입니다. 기득권은 다음이겠죠.
휴~ 베트남(동남아)에 오기 위해 8년을 돌았네요. 이제 새 회사에도 적응 했으니,
댓글도 종종 적고 알럽NBA 생활을 다시 돌려봐야겠습니다 ㅋㅋㅋ
요즘 코로나가 극성이라 많은 분들 힘드실텐데, 응원 드립니다!!
무엇보다 추운 겨울에 코로나 조심, 건강 우선하십시오 ^^b
** 베트남(특히 호치민, 남부) 문의 주시면 아는한 최선을 다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2번 공감합니다. 부동산에 얽매여 사는 세상 참 싫네요..
네 참 의식주다 보니 싶지 않은 부분이죠 ㅠㅠ 옷은 뭐 브랜드가 아니래도 다 좋고, 먹는 것도 어느정도는 충분한데...
집은 자본이 다 장악을 하고 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아둥바둥 하고... 집 값이 10억대가 되어 자랑은 하지만
30년지기 친구한테 술 한잔 사지 못(안) 하는 친구들이 불쌍도 했습니다. 집이라는거 가져야 하는 곳인지 살아야 하는 곳인지 참 쉽지 않네요.
저도 여기저기 여행다녀봤지만 진짜 한국이 살기는 편합니다.
이래나저래나 가장 중요한건 건강이니 미리미리 챙기시길!
넵 감사합니다 ^^
처음에 읽으면서 혹시 나도 그런건가? 하다가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감사해요. 사실 상태가 호전되어서 월요일에 출근했다가 이틀만에 악화되어서 수요일부터 다시 쉬고 있거든요. 코비드때문에 한의원만 가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아침 되면 다시 패밀리닥터에게 연락을 해봐야겠어요.
신경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지금 상황이 당황스럽고 그렇네요
모든분들 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해외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걱정입니다만, 전 원인과 외과 치료는 무조건 양의학이라 생각되네요. 꼭 원인 파악 우선 하시고, 잘 치료 받으십시오. 힘내십시오!!
@용룡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말을 먼저 드렸어야 했는데
새로운 도전 응원합니다. 건승하십시요!!
오늘 결국 패밀리닥터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나게 읽었고 많이 공감됩니당!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b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10 20: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2.10 22:25
베트남은 언제 가셨대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제가 한번 찾아뵙고 싶네요( 놀러가는 겸..ㅋ) 건강 잘 챙기세요!!
꼭 오십시오~ 비어 있는 방에서 지낼 수 있고 저녁은 인근 로컬 맛집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 빨리 코로나가 안정 되어 모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음 좋겠네요 ^^
18년도 가을에 호치민 놀러갔을때 베트남 휴양지만 가다가 일반도시 처음 갔는데 개발도상국 중심도시 답게 뭔가 도시 전체를 계속 뜯어고치는중인 느낌이라 약간 정신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덕에 이젠 갔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아직도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 드디어 하노이(북부)도 본격적으로 고치기 시작하더군요.
농수산물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나라라 호치민(남부)가 먼저 계발 되었다 생각하는데,
이제 삼성, LG, 현대(기아) 등 진정한 제조업이 들어오고 돈이 생기면서 하노이가 엄청 변하네요.
중국 상해-북경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혹자들은 호치민(사이공)이 자본주의라서 먼저 발전했다 하시고요.
격리때문에 하노이 다녀왔는데, 충격 먹었습니다 ^^; 영통(?) 생각 나더라고요 ㅎ
베트남 장난 아닙니다. 힘든분들은 한국 관광업으로 장사하시던 한국분들이 제일 타격이 큰 것 같고,
지역 경제는 인구수와 제조업성장 등으로 관광업 외에는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 베트남 가려면 특별입국 말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입국이 어려울까요?
네 어렵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방법 설명 드릴께요.
** 현재 무비자 입국 금지 // 이전 무비자 15일 체류 가능하였음
1. 특별입국 - 상공회의소 신청 (초청장 총리 승인 받아야 함)
** 예전에는 초청장을 여행사에서 해주고, 도착비자 가능했는데,
이제는 초청장이 현지에서 정확한 초청장이여만 합니다.
이유가 만약 사고 발생 시, 책임 여부때문이겠죠.
2. 개별입국 - 벳남 지인이 베트남 관공서 통하여 진행 (회사가 있지 않으면 싶지 않음)
벳남 자국민용 비행기(?)를 통하여 입국 가능함
3. 한베가족 - 특별입국과 비슷한데, 일단 되지 않는다고 공지 중이나 입국 하였다는 글 있습니다.
** 1월부터 15일 이내 단기 출장자는 가능한데 공장, 숙소에만 있어야 하고, 전용 차량 활용해야 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현재 베트남은 굳이 관광객을 받지 않는 것이 본인들 제조업 성장에 좋습니다.
삼성 3공장 유치를 위해서 위와 같이 그래도 많은 조건을 외교부와 협의 중에 있네요
@용룡이 와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하노이에서 15년째 사업 중이시라서 갑자기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이렇게 상세하게 댓글 달아주실 줄이야...^.^ 스카이스캐너 뒤져봤는데 직항편이 싹 끊긴게 이런 이유였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즈원 아 그럼 아버님 통하시면, 특별입국 가능하시고, 아버님만 뵙는거는 격리도 없이 가능하시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위 부분으로 와서 15일내 귀국 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도 검사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부분은 한번 확인은 해 보십시오 ^^
제가 5일 입국 19일 해지였는데, 12월 4일 이전 한국 복귀 하는 사람들은 등록 하고, 격리 일수랑 연관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토지가 공유자산이요?
아니죠. 그렇지만 토지(영토)는 국가의 3요소죠. 그것의 90%를 상위 10%가 차지 하고 있다면... 그 10%가 국가의 90%를 차지 하고 있는 꼴이라 생각해서, 공유 자산으로 했음 하네요. 자본주의에서는 힘들겠지만, 30년 임대같은건 가능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