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 9.29(일) 09;30- 16;30
★코스; 중랑천 살곶이다리- 중랑천- 화랑천- 삼육대학교- 화랑천- 중랑천- 살곶이다리-용비교(40km)
★참가;스카이 천(학천) 부부, 바이크 손(창인), 콘닥(종국) 부부, 스머프 차(성근)
-구 화랑대역에서-
후기; 스머프 차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동호회는 2019년 6.9 소래포구,인천대공원 라이딩 후 3개월 20일만에 실시하는 라이딩으로 마음이 설레이면서 감개무량하였다. 옥량낙월(屋梁落月)하며 만남을 학수고대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따사로운 가을 햇살, 선선한 강바람, 맑은 공기에 모처럼 여유있는 마음으로 중랑천의 풍광을 즐기며 페달링하였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낮익은 코스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정다운 코스다.
중랑천변은 여름철에서 가을색으로 시나브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중랑천변의 가을 야생화들이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코스모스는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이기도하다. 코스모스는 전설에 의하면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제일 먼저 만든 꽃이라고 한다. 개망초는 도심 공터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일본에서 넘어와서 왜풀이라고 한다. 1910년대 일제강점기에 유독 많이 생겨났다고 해서 망할망(亡)자를 넣어서 망할 놈의 개망초가 되었다고 한다.
장안교 쉼터에서 다리쉼하면서 송산 포도와 땅콩, 제리로 카보로딩 하고 덕담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이화교는 중랑천 교량 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아름다운 교량이다. 이화교에서 3km를 지나면 묵동천(화랑천) 입구에 진입할 수 있다. 묵동천 입구에는 장미꽃이 활짝 펴 눈길을 끌었다. 봄 장미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묵동천을 따라 화랑회관을 지나면 화랑대역(폐역)이 나온다. 화랑대역은 1967년 당시 주말마다 생도들이 이용했던 추억과 낭만이 깃든 역이었다.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의 태릉역으로 시작하였으나 육사가 이전해온 이후 1958년 화랑대역으로 바뀌었다.
화랑대역은 추억속으로 사라진 서울에 남아있는 마지막 간이역이었다. 건립 당시의 원형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화랑대역 구역사는 철도 박물관으로, 야외는 철도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추억어린 화랑대역에서 인증샷을 하고 정든 모교인 육군사관학교 풍경을 눈 도장만 찍고 삼육대학교로 향하였다. 태릉과 선수촌, 강릉을 지나면 삼육대학교에 당도한다.
태릉은 조선 중종 왕비 문정왕후릉이며, 강릉은 명종 왕비 인순왕후릉이다. 문정왕후는 인순왕후의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삼육대학교 영내로 들어와서 콘닥과 스머프 차는 제명호로 향하였다. 제명호에 이르는 길은 약 500m로 운치있는 숲길이지만 움푹패인 비포장 자갈밭 비탈길로 페달링하는데 고초를 겪었다. 60-70대 아줌마들이 밀어 줄까요 해서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스카이천 부부는 느긋하게 걸어서 제명호에 도착하였다. 바이크 손대장과 오벨로는 교내에서 휴식하였다.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제명호는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호수로 숲속에 둘러싸인 동화속 풍경 같았다. 여름철에는 신선놀음하며 더위를 식히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삼육대학교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점심식사 장소인 장미 삼계탕으로 이동하였다. 예전에 바이크 손대장과 스머프 차가 식사했던 곳이었다. 장미 삼계탕과 추어탕으로 몸보심하면서 옛 추억들을 소환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게 시종소언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피로와 허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구묵동교에서 묵동천 자전거길로 접어들고 중랑천으로 향하였다.
구묵동교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1967년 9월 이맘 때쯤 여의도 광장에서 국군의날 행사 예행연습 퍼레이드를 마치고 차량으로 복귀 도중에 구묵동교 아래로 트럭이 굴러떨어져 생도 다수가 부상당한 사고가 있었다. 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동기생이 있다. 중랑교 쉼터에서 휴식을 하고 참새방앗간으로 향하였다. 참새방앗간은 손님들로 가득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이 선사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고 최종 목적지인 중랑천 용비교에 도착하였다.
이번 라이딩은 비교적 짧은 거리(40km)이지만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심드렁하게 유유자적하며 먹구름이 세찬 비를 만나 듯 진한 정분을 나눈 행복한 하루였다. 그동안 고독하게 홀행하다가 심심상인의 벗들과 여인동락하니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콘닥부부와 스카이천 부부는 연리지(連理枝)로 노년에도 알토란같이 지내면서 해외여행도 함께 다니고, 라이딩을 서로 즐기는 모습은 아름다울 뿐만아니라 팀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어 바이콜릭스의 자랑이기도 하다.
부부가 함께 운동하면 금실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부부함께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이 따라오니 건강수명도 늘어나서 좋다. 대부분 남녀 모두 나홀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바이크 손대장은 척추협착증 수술 후에도 물오른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며 피로한 기색도 없이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다음 주 라이딩은 잠실철교 남단에서 출발하여 하남시 망월천 코다리한상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복귀하는 코스를 사전에 예고하였다.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중랑천 살곶이다리 동편에서 한양대를 배경으로
살곶이다리에서 출발
장안교에서 휴식하면서 카보로딩( 송산 포도, 땅콩, 제리 등)
겸재교 통과 중
묵동천 입구 쉼터에서
묵동천을 따라 페달링
육군사관학교 정문
옛 화랑대역
화랑로를 따라서
삼육대학교 교내로 진입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제명호
삼육대학교 본부를 배경으로
화랑로를 따라서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중
장미 삼계탕/추어탕
바이콜릭스 회원들
장미 삼계탕
이화교를 통과하는 중
중랑교 쉼터에서 휴식
겸재교를 배경으로
참새방앗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회원들
용비교 쉼터에서 상황종료
첫댓글 수술후 라이딩이라걱정했는데 이상이없었으며 같이 라이딩한 친구들의 협조에 감사드리고 후기멋있게 써준 차성근에게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