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세계는 냉혹합니다. 누구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특히 스포츠에서 프로선수의 경우는 경기 승패에 따라 인지도와 연봉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승부를 가리기 보다는 서로 화합하는 장이 되는 축구경기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프로선수들의 국방의 의무를 짊어지는 국군체육부대 상무팀과 터키의 친선경기입니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국가였다는 말이 있고, 근대에 와서는 터키군이 6.25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전하여 우리나라를 도와준 혈맹국이며, 최근에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돈독한 형제국이자 혈맹국이 되었습니다. 양국 국방부는 이런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자 매년 한 차례씩 군인팀의 친선축구 경기를 갖는 것에 합의했고,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2010년부터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2010년 6월, 한국과 터키의 군인 축구대회 첫 경기는 터키에서 열렸고, 결과는 사이좋게 1대 1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경기장소가 터키이고, 터키는 유럽에서도 제법 축구가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무승부라도 우리가 잘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국 군인팀은 프로축구 1부리그에 활약중인 프로구단이고, 상대 터키팀은 프로선수들이 아닌 축구를 가장 잘하는 군인들로만 선발한 팀이기 때문에 이날의 무승부는 우리 축구팬으로써는 기뻐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터키 축구팬들은 2002년 월드컵 3/4위 한국과 터키전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손에는 터키 국기를 흔들며 양국을 같이 응원해줬던 것처럼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며 양팀 선수들 모두를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9월과 2011년 10월, 한국에서 터키군을 초청하여 국군체육부대 축구팀과 터키군은 두 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뤘는데, 결과는 각각 3대3과 4대4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양 팀의 전력차를 생각해보면, 분명 누가 보더라도 전원 프로팀으로 구성된 상무선수들의 완승이 당연시 되지만, 3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가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올해 경기에 출전한 상주상무 선수들을 만나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터키와의 경기는 승패보다는 양팀 우호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평소 프로경기에서처럼 꼭 이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번 경기가 양팀의 최정예 전력으로 치뤄진 경기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서로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이 아닌 한국과 터키군의 우호를 확인하기 위해 양국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축구를 우호증진의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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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라면, 특히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프로선수라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경기엔 승패보다 더 값진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모두 승리자가 될 수 있는 대결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3차례 펼쳐진 한국군과 터키군의 친선 축구대회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팀 모두 "우정" 이라는 승리보다 값진 보상을 받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1만 5000명 규모의 보병부대를 파병해 765명의 전사자를 포함 3400여 명이 희생한 터키의 동부 반(Van)에서 지난 10월 23일과 11월 10일, 진도 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해 1만 4000여 명이 부상을 입고 100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사고를 당한 터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http://blog.naver.com/goalkeeper52?Redirect=Log&logNo=140115411247 <- 터키와 관련된 사진은 K리그 명예기자로 활동중이신 "뿌욜이" 님께서 촬영하신 것을 허락을 받고 사용하였습니다.
첫댓글 탄천에서 했구나ㅋ
최성국이닷
매번 좋은정보감사하니다..
재밌게봤어요ㅎ
저 올해 경기 갔었는데ㅎ 군인분들이 대부분이라 뻘줌하더군요ㅠㅠㅎ 스코어는 4:4 무승부였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