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도를 하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난감해질 때가 있다
그분이 내가 이런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반갑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면 신경 쓸 게 많기 때문이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내가 전도자라는 것을 안 이상
더는 함부로 행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사업장에서 항상 보게 되는 상황이면 더 그렇다
어제도 어김없이
손님 없는 시간을 이용해 전도를 나가서
사람들에게 주님의 살아계심을 전하고 있었다
저는 어느 특정 교회에서 나온 사람이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전도지를 만들어서 이런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미치지 않았으면 어찌 제 개인적인 시간과 돈을 써 가면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습니까
승객들에게 일일이 전도지를 건네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한 분이 나를 아는척한다
알고 보니 같은 상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이었다
난감했다
그동안 눈인사만 하고 지내다가
이렇게 만나면 내가 그에 맞게 행동했는지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그분은 나를 향해 엄지를 추어올리며 격려해 주어서 감사했다
그나저나 내 업장 출입구에 물건 쌓아 놓는 문제로
... 2024년 4월 29일 일기 참조
한 업체와 신경전인데 이 때문이라도 더 화를 못 내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로써 이번 주도
단 하루도 안 쉬지 않고 지하철 전도를 다녀왔다
요즘 들어 전도 나가게 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전도의 열정이기보다는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신의 한 수로부터 시작해
연착륙의 은혜로까지 이어진 대학 공부.
학기 중에는 좀처럼 전도를 나갈 수 없었다
매주 수업도 들어야 하고
과제며 시험 준비를 하다 보니 좀처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지막 한 학기를 두고 휴학했다
... 2023년 9월 9일 일기 참조
그러다 보니 손님이 없을 때는 부득불 전도를 나가게 된다
그것만이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의 유혹에서 피할 길이었다
매장에 있어 봐야 쓸데 없이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릴텐데
그럴 바에야 전도라도 하고 오면 내 영이라도 지키지 않겠는가!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내가 말하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하지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0~23)
사람들은 오늘 내가 스마트폰에서 쏟아내는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의 유혹을
피하고자 나온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당신 앞에 놓인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 영이 죄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전하는 메시지는 요즘 시대의 사고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더욱 외칠 수밖에 없었다
"구부러진 말을 네 입에서 버리며 비뚤어진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 하라
네 눈은 바로 보며 네 눈꺼풀은 네 앞을 곧게 살펴
네 발이 행할 길을 평탄하게 하며 네 모든 길을 든든히 하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잠 4:24~27)
저 많은 사람 중 전도지 한 장 받지 않은 칸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흘러내리는 진땀으로 힘은 들었지만
내 영은 자유로웠다
오늘도 말씀을 지켜 낸 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