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성호 coast 82 콘서트
드니 성호 얀센스는 부산에서 태어난지 3일만에 부산시청 앞에 버려졌고, 9개월후 벨기에에 입양되었으며, 8세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서 지금 현재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었고, 지난 평창 올림픽때 VIP 실내음악 감독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그가 앨범을 내면서 스페셜 콘서트를 열었다.
기타 독주로 문을 연 그의 콘서트는 차례로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신디싸이저가 합류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클래식과 팝의 구별없이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그의 바램처럼 그의 연주는 아르페지오 주법에서 나오는 기타특유의 음색과 클래식 음악의 감미로움과 비올라, 바이올린,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환상적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 이 공연은 씬디싸이저가 몽환적인 음향과 비트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강한 비트와 연주자 각각의 열정과 절제가 어우러진 후반부의 곡들은, 마치 마당놀이에서 연주자들과 한판 멋지게 놀다 온 느낌이었다.
내게 있어 연주의 가장 맛깔나는 부분은 첼리스트 김대준의 연주였다.
섬세하고 짧은 보잉에서 나오는 절제된 소리는 드니 성호가 내는 중후한 기타 소리와 너무나도 멋진 조화를 이룬다. 연주후 싸인회에서 섬세한 보잉이 최고였다고 칭찬의 말을 전했고, 깜짝 놀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는 특별 게스트로 배우 정겨운씨가 나와서 기타 반주에 시를 낭송했는데, "함민복의 꽃"이란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중략)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연주자들은 한명을 제외하고 출생지와 성장한 곳이 모두 글로벌한 사람들이다.
논리적 비약일지 모르지만, 본인이 입양아 출신인 드니 성호는 인종과 국적의 경계를 허물고 구별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었으리라...
그런 그가 경계선상에 피워낸 꽃이 바로 오늘 그가 연주한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문 경계선 상의 아름답고 신명나는 한판의 연주라고 생각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함민복 시인의 시를 연주와 복기하면서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건 연주가 주는 아주 소중한 선물이다.
귀한 선물을 허락해 주신 비제님께 감사드린다..


첼리스트 김대준씨....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 ^^ 공연 가보고 싶었는데......
저도 드니성호 좋아해요 ^^
우와~ 어쩜 이리 글을 잘쓰시는지.
읽는내내 기분이 좋네요.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