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여행을 시작한지 33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 니스로 가는날!
근데,
오 마이 갓
바르셀로나에서 니스까지 가려면
바르셀로나 - 세르베레 - 아비뇽 - 니스
위 루트로 가야하는데
타임테이블을 대충 보니 기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만..
무려..
여..여..열두... 열두시간!!!
ㅎㄷㄷㄷ
그는 태어나서 기차를 이렇게 오래 타본적은 없었다.
암튼 가봅시다. 세상 끝까...아니 니스까지.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바르셀로나 산츠역으로 ㄱㄱㅅ
세르베레 행 기차 출발시간은 오전 8시 25분..
이걸 타기 위해서 새6시에 일어났다능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캐궁상 포즈로 세르베레까지 향하는 키다양.
저도 피곤한지라 이 사진 하나 찍고 바로 꿈나라로 ㄱㄱㅅ했습니다.
잠에서 깨보니 세르베레에 거의 도착.
기차 간이역(?)에서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세곡리 같은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캐시골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창문 밖을 내다봐도 그저 황량함 뿐..
왠지 저기 저 초라한 건물 안에서
스페인 마피아와 보스니아 반군들이
튀니지 산 마약을 거래하다가
마약이 부침가루라는게 뽀록나서
금방 총격전이라도 벌일것만 같은 분위기의 도시...
아니, 마을입니다.
드뎌 세르베레역에 도착!
그나저나 12시가 다되서 배는 고픈데
역에는 그 흔한 구멍가게도 하나 없고
그나마 역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입술에 피어싱 5개 하고 화장 졸라 진한 여자가
샌드위치를 팔긴 하는데
딱봐도 빵이랑 안에 양상추랑 다 말라가지고
아 ㅅㅂ 저거 먹어도 되는건가?
이거 만든지 얼마나 됐어요? 이렇게 물어보면 처 맞을라나?;;
이런 저런 잡생각이 듭니다.
역 앞에 혹시...
진짜 혹시..
혹시나
슈퍼마켓같은게 있을까..
하고 나와봤는데..
뭐..
.....
없을줄 알았어..
별로 기대도 안 했다구...하핫;;
진짜야...
세르베레역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내 생전 이렇게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은 처음이었음..
서둘러 기차를 타고 아비뇽 중앙역으로 도망.
여기는 아비뇽 중앙역
와 여긴 구멍가게도 있고 담배가게도 있고
진짜 좋다!
여기서 또 니스까지 4시간을 달려야 한다능..
니스 행 기차출발시간이 16시 43분이니까
도착은 저녁 9시가 다되야..-_-;
이거 뭐 바르셀로나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나왔는데
진짜 이런게 바로 기차안에서 하루 홀라당 다 보내기입니다.
정처없이 달려서 9시가 다되서야 니스에 도착 했다능..
도착해보니 깜깜하고 할것도 없고 해서
미리 예약해뒀던 숙소
'백패커스 체즈 패트릭'으로 바로 ㄱㄱㅅ해서 씻고 잤다능..
참고로 가이드북 '100배 즐기기'에 이 호스텔 위치 잘못나와 있고
이 호스텔 간판도 졸라 작아서-_-
한밤중에 니스에서 또 한참 헤멧다능..
암튼 잊을만 하면 '100배 즐기기' 때문에 꼭 한번씩 헤멘다능..
뭐 그러타능..
다음날 아침.
여행 시작한지 34일째 되는 날.
어제 기차안에서만 12시간 직격 크리 맞고 정신 헤롱헤롱하던
저희 남매는 생각했습니다.
스위스 이후로 우리 너무 걸었다.
마드리드 시내 도보 한바퀴,
바르셀로나 몬주익 성 도보 하산 등등
심신이 피곤했던 저희들은
아 몰라 모나코고 뭐고 없다
니스에선 그냥 쉬기로 했답니다.
런드리 숍에서 밀린 빨래도 하고..
어제 도착했을땐 밤이라 몰랐는데
이스라는 도시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좀 다르다능..
뉴욕 아스토니아 후미진 곳 골목같은 분위기
ㅎㄷㄷ
암튼 배고프니까 밥도 먹고..
역시 젤 만만한건 맥도날드 ㅋㅋㅋ
다른 식당들은 비싸기도 비싸고
괜히 들어갔다가 맛 없거나 짜거나 하면 돈만 아까운데
맥도날드는 가격도 비교적 싼편이고
맛도 한국이랑 똑같아서 본의 아니게 자주 가게 됩니다-_-;
영수증 학 ㄳ
호스텔 백패커스 체즈 패트릭에 있는 게스트북을 펼쳐 봤더니..
강동호씨. 님 디졌다는데요.
그리고 바로 요양을 위해 니스 해변으로 ㄱㄱㅅ 했습니다.
오오오
해변의 기운이 느껴진다!!
꺄~~
여기가 바로 니스 해변!
어이 거기 할머니!
윗도리 좀 입으세요!
내가 다 민망하네
하지만 니스 해변 조차 내가 상상한것 과는 좀 달랐으니..
니스 해변은
바로..
고운 모래 백사장이 아닌...
자갈해변 ㄷㄷㄷ
이런곳에서 맨날로 돌아다녔다간
발바닥에 굳은살 lv.1 득템
하지만 지중해의 빛깔은 정말..
잊을 수 없삼.
참고로 진짜 니스 해변은 제 사진 속 모습보다 2배는 더 이쁘답니다.
바닷물 밑으로 모래까지 다 보일정도로 물이 맑습니다.
맨날 대천 똥물에서만 놀던 저로서는
그저 어메이징.
신기신기
이날 날씨가 좀 쌀쌀해서 차마 물속에 들어가진 못하고 ㅋㅋㅋ
발만 참방참방
아 거기 할머니 윗도리 좀 제발.
괜히 들어갔다나 바지만 다 젖었다능ㄱ-
물 진짜 맑죠??
아 좋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내가 도 언제 와볼 수 있을까
이 아름다운 지중해에.
요양중인 키다양.
해는 저 가고..
지중해도 바이바이.
다음에 또 올게
꼭.
다음날 아침! ㅋㅋ
니스에서 하루 잘 쉰 우리 남매가 오늘 가야 할 곳은~
밀라노입니다.
밀.라,노, 이탈리아.
유럽 최고 막장 이탈리아..
내가 드뎌 그곳으로 가는구나 ㅎㄷㄷ
그러나
유럽 최고 막장 이탈리아도 식후경
아침부터 먹어야져.
아침 먹으로 맥도날드(또?) ㄱㄱㅅ
어라? 근데 아침이라 햄버거가 안된다네요?
맥모닝메뉴만 된다고?
그럼 일단 세트로 2개 줘보셈.
.....
...졸라 많다.
맥머핀, 요구르트, 커피, 쥬스, 크라상까지..
이건 뭐 점심까지 먹어도 되겠네연.
암튼 드디어 유럽의 막장으로 입국하기 위해,
니스에서 밀라노 까지
이탈리아 철도 '트레니탈리아trenitalia'를 타고 가야합니다.
열차 출발 시간은 오전 10시 16분..
저희는 10시 10분쯤에 아승아슬하게 기차에 올랐습죠.
아 겨우 탔네..
하마터면 기차 놓칠뻔..ㅋㅋ
헥헥헥..
후...
음...
...
아...
훔....
...
...!!
근데 왜 기차가 출발을 안해??-_-;;
이 기차
분명히 출발시간은 10시 16분인데
10시 30분이 넘도록 출발을 안하는 것이었슴다;;
결국 기차는 10시 45분쯤 되서야 출발하더군여;;
역시 유명한(?) 이탈리아 기차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이제 기차안에서 3시간은 그냥 껌일뿐
처음에 기차 6시간 이럴때는
드래곤볼 시간과 공간의 방에 들어온것처럼 시간이 안갔지만
이제 5시간정도는 훗..
잠시 잡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밀라노 중앙역 ㄳ
밀라노에서 저희가 미리 예약해 놓은 호스텔은
호스텔 '피에로 로타' 입니다.
어디 보자.. 가이드 북에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Q8역까지(역 이름이 Q8임;)가서...거기서 도보 5분 거리라고 써있네여
뭐 이따위 추상적인 설명이..
이젠 익숙해져서 원망스럽지도 않다
암튼 Q8역까지는 무사히 찾아갔습니다.
지하철에서 나와서 호스텔이 어딘가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톡톡 건드리네여
엥 누구셈? 뒤를 돌아보니 왠 할머니께서.. 웃으며 절 바라 보십니다
할머니가 저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스떼엘로?"
오호라 이탈리아어로 호스텔이 오스떼엘로인가보군아
끄덕끄덕했더니 저쪽이라고 손으로 가르쳐주시네여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방향으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아 젠장 내가 잘 가고있는게 맞나 불안해집니다.
불안한 마음에 서서 또 두리번 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때 옆에 개랑 산책중이시던 왠 아주머니가 절 보면서
"오스떼엘로?" 하시면서 이쪽이라고 또 알려주시네여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초라한 행색의 배낭쟁이들은 보거든 호스텔 위치를 알려주도록
동사무소에서 따로 교육이라도 시키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자발적이고 친절한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에 도착!
저희가 묵었던 호스텔 '피에로 로타'는 이런 한적한 주택가에 있습니다.
내일이면 또 바로 다른 도시로 넘어가야 하기땜에
밀라노 시내를 둘러볼 시간은 오늘 저녁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호스텔에선 할일도 없고,
밀라노 시내로 ㄱㄱㅅ
첫댓글 ㅋㅋㅋㅋ 하~ 진짜 니스도 좀.. 그러던데.. 동사무소에서 허름한 행색을 한 사람에게 길가르쳐주라고 교육시켰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막 가르쳐주고 ㅋㅋㅋㅋㅋ
역시 잼있어요...빨리 다음 후기도 올려주세요!!! ^^
오예 !3등이네요,,ㅋㅋ넘넘 잼있어요,,,이제 베니스겠죠?기대되요..
ㅋㅋㅋ 저는 밀라노 -> 니스 -> 바르셀로나로 기차이동 해봤는데... 이걸 보니 제 여행 생각도 나고 재밌네요 ㅋㅋ
ㅋㅋㅋ역시 재밌어요^^ 특히 드래곤볼 공간의방......푸하하~완전 공감입니다!!ㅎㅎㅎㅎ
돌잔치엔 가봤니..페레감옥......ㅋㅋㅋㅋㅋㅋㅋ 아...겁나 웃겨..ㅋㅋ
돌잔치엔 가봤니..페레감옥......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표입니다...
기원님, 이제 여행기 끝이 얼마 안남았어요. 힘내셔서 마저 끝내주세요. 기다릴게요. 이번 편도 무지 재밌었어요..
바르셀로나에서부터 루트가 저랑 같네요.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근데 니스에서 샤걀미술관은 안 갔나봐요? 거기 갔으면 좋았을텐데..샤갈은 사진이나 그림보다 실제로 보는게 훨 낫던데..
혼자서 무지 웃으며 읽었어요...어쩜 그렇게 재밌게 쓰시는지....꽤 오랫동안 여행을 하시나봐요...완전부러워요 전 혼자준비중인데 두려움만 앞서요...좋은 정보 많이....
끼아.......너무익숙한곳이에요 전라북도 고창군 ......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 14일치가 남았어요, 키원님.....어여 ㄱㄱ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담이좋으시네
여행다녀와서 마저 읽는 여행 후기...그런데도 아직 막을 안내렸네요1! 뭐에요~~ 한달동안 후기마감 얼렁해주삼~~ㅋㅋ 너무 재밌어요...........ㅋㅋㅋ
우아~ 글 정말 잼있게 쓰시네요! 남매께서 참 재밌었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