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증가율 두자릿수 '고공 행진' 대형마트, 1월 8.4%→4월 2.6% 갈수록 둔화 총판매액도 4월 백화점에 뒤지며 첫 '역전' '고유가' 주고객층 씀씀이 변화가 주요인
소비침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울산지역 백화점은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는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등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지난 5월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이 11%를 기록했다. 올해 1~5월까지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0%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역시 5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1~5월까지 누적 집계가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백화점의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3~4%대에 머물렀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매출 증가세는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신세계이마트 울산점은 올들어 1~5월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홈플러스 울산점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6% 증가하는 데에 그쳤고 롯데마트 울산점의 매출 증가율은 이마트와 비슷한 6%였다.
매출 성장세에서 백화점에 추월당한 것은 물론 지난해 평균 매출 증가율인 9~10%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특히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올 2월 매출액은 -2.6%로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1월 8.4%, 3월 7.5%, 4월 2.6%로 갈수록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대형마트는 지난 3월 625억8800만원으로 604억9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백화점과 미미한 격차를 보인데 이어 4월에는 570억5900만원으로 한달새 무려 8.8% 감소해 올들어 백화점(591억1400만원)에 처음으로 뒤쳐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이처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는 울산지역 소비성향에도 양극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고유가, 환율 불안정, 원자재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급등과 같은 대내외적 악재가 잇따랐지만 백화점의 주 고객층인 중·상위 계층의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울산지역 백화점이 올들어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명품 매장의 경우 총매출 기준으로 20~40% 이상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나타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백화점의 해외명품 세일 매출은 현충일 연휴까지 겹치며 지난해 같은 세일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상 생활용품과 식음료품 위주인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들어 전반적인 소비침체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업계에서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며 "중·상류층은 백화점을, 서민들은 마트를 이용하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