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카페거리,인사동 공방 옮긴 예스러운 향 또 식어간다
삼청동이란 지명은 도교의 태청(太淸), 상청(上淸), 옥청(玉淸) 3위(位)를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었던 데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산이 맑고(山淸), 물도 맑으며(水淸), 인심 또한 맑고 좋다(人淸)고 하여 삼청(三淸)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다. 삼청동길은 2000년 전후로 외지인들이 삼청동의 집들을 사들여 개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들은 규모가 작은 집들은 음식점이나 옷 가게로, 저택들은 미술관으로 재건축했다. 또 인사동에서 밀려난 작은 공방들이 삼청동으로 이주하면서 현재의 삼청동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삼청동 거리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한옥건물의 전통미와 갤러리·카페의 현대미가 조화돼 삼청동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즈넉한 산책로와 화랑, 박물관, 골동품 가게, 공방, 카페 등이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삼청동 카페거리 길이는 약 1㎞에 이른다. 그러나 삼청동에 저가 잡화점, 화장품가게 등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면서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뤘던 과거의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가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청동 카페거리 상권을 취재했다. |
▲ 삼청동 카페거리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예스러움’을 특색으로 간직했던 곳이지만 최근들어 잡화점, 숍인숍, 화장품 가계 등이 성업을 이루면서 본래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하는 상인들이 많다. 지도는 삼청동 카페거리 주요 점포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한옥·갤러리·공방 등으로 대표돼 온 전통의 삼청동 거리가 상업성이 넘치는 거리로 변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삼청동 인근 상인 및 부동산 관계자들은 “삼청동 카페거리에 숍인숍(Shop in Shop), 저가의 잡화점, 화장품가게 등이 유입되면서 본연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예스러움 간직한 한옥건물의 색다른 분위기
▲ 삼청동 거리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한옥건물의 전통미와 갤러리, 카페의 현대미가 조화돼 삼청동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삼청동길은 2000년 전후로 외지인들이 삼청동 집들을 사들여 개조하면서 유명해졌다.
외지인들이 매입한 가옥은 음식점이나 옷 가게로 탈바꿈했고, 주택들은 미술관으로 재건축됐다. 또 인사동에서 밀려난 작은 공방들이 삼청동으로 이주하면서 지금의 삼청동이 완성됐다는 것이 상인들의 전언이다.
삼청동 거리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한옥건물의 전통미와 갤러리·카페의 현대미가 조화돼 삼청동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즈넉한 산책로와 화랑, 박물관, 골동품 가게, 공방, 카페 등이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 다른 길과는 다른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삼청동 카페거리는 통상 삼청파출소에서 삼청 테니스장까지 약 870여m 구간을 지칭한다. 갈래길 초입부터 계산하면 약 1km에 이른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숍인숍, 인근 상권에 영향
▲ 한 카페베네는 2~3개의 공방을 합쳐서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숍인숍으로 카페 1층을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삼청 파출소를 지나면 2층짜리 카페베네 건물이 삼청동 카페거리의 시작을 알린다. 2~3개의 공방을 합쳐서 만들어진 이 카페베네는 약 4년 전에 생겼고 지난해 7월에는 숍인숍으로 카페 1층을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숍인숍(Shop in Shop)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매장형태다. 이는 매장의 입장에서는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판매를 촉진하는 이점이 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한 곳에서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 카페베네 1층의 신발편집숍. ⓒ스카이데일리
카페베네 1층의 숍인숍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Moncler, Coach, Marc Jacobs, willicot 등의 브랜드가 모여있는 편집숍과 의류, 노트북케이스, 가방, 시계, 신발, 넥타이, 가방, 악세서리, 화장품, 향수, 캔들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그러나 카페베네 1층에 저가의 악세서리와 신발을 판매하는 숍인숍이 들어서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죽·수제화 가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IOZANOTTI 수제·가죽 신발가게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제화가게가 약14개 정도 있었는데, 재계약 문제와 대기업 입점 문제 등으로 예전부터 있던 수제화 가게 중 남아있는 가게는 3~4군데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삼청동을 찾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패턴의 변화로 저가형 가게들이 속속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업종인 Suestar관계자는 “카페베네 숍인숍 영향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며 “카페베네에 입점한 저가 신발가게 때문에 고객들이 수제화를 외면한 채 저렴한 신발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호객행위·화장품가게 증가, 명동 전철 밟는 삼청동
▲ 삼청동 카페거리에는 ‘아버지가 주신 5 dollar’, ‘RARAMI’ 등 모자, 악세서리, 가방, 스카프, 양말 등을 판매하는 저가형 잡화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면 조용했던 삼청동 카페거리는 관광객과 직장인들을 잡기 위한 호객행위로 소란스러워진다.
삼청동 카페거리의 중간 지점이자 핵심 상권에 위치한 S쭈꾸미 집이 전단지와 할인쿠폰을 주며 길거리의 지나가던 행인들을 붙잡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음식점은 고객들의 차를 보도블럭에 불법주차 시키는 등 위법행위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쭈꾸미 집은 식사 후에 무료 커피와 차를 제공하고 있어 주변 테이크아웃 카페의 영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S쭈꾸미 관계자는 “이 곳은 삼청동 카페거리의 중간 지점으로 권리금이 가장 비싼 위치”라며 “월세도 약 1500~1700만원으로 높지만 평일에도 손님들로 꽉 들어차고 주말에는 평일의 2배 정도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따르면 삼청동 카페거리에는 최근 들어 ‘아버지가 주신 5 dollar’, ‘RARAMI’ 등 모자, 악세서리, 가방, 스카프, 양말 등을 판매하는 저가형 잡화점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주신 5 dollar’ 잡화점의 핵심품목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 균일가의 악세서리다. 문을 연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악세서리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금융연수원을 지나 삼청공원 방면으로 향하는 길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진은 인근 직장인들을 타깃으로한 카페지잡 ⓒ스카이데일리
화장품가게는 삼청동 카페거리의 특색을 약하게 하는 업종 중 하나로 상인들 사이에서는 지목되고 있다. 최근 삼청동의 카페거리에 입점한 화장품가게는 ‘The saem’과 ‘belif’, 지난해에 문을 연 ‘아리따움’, 오는 4월에 오픈예정인 ‘이니스프리’ 등 약 4개에 이른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삼청동 카페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화장품가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연수원을 지나 삼청공원 방면으로 향하는 길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대사관 관계자들과 직장인들을 겨냥한 고급스러운 음식점, 카페, 악세서리 숍들이 위치해 있다.
또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카페지밥’은 점심시간에 감사원·금융연수원·국제교류문화진흥원 등의 직원들이 찾는 곳이다. 카페지밥 관계자는 “평일에도 손님들이 많지만 주말에는 평일보다 곱절 정도 되는 손님들이 들어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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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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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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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