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대전 당시, 1941년 건조된 전함 야마토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무게 6만 5천톤 (완전 무장했을 경우 7만 2800톤)으로 사이즈만으로도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전함이었으며, (당시 가장 거대한 전함은 미국의 아이와호로 5만 8000톤이었다.)
장갑의 강도와 두께도 세계 최고, 거기에
14톤짜리 포탄을 발사하는 460mm 구경 주포는 (총 9문) 인간이 만든 모든 전함 주포 중 단연 최대, 그리고 최강이었다.
야마토의 도면
상공에서 찍은 모습. 전단에 6문, 후단에 3문짜리 주포가 위치해 있다.
출항 준비 중인 야마토. 주포가 웬만한 집보다 크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 시점에 완성된 이 괴물은
똑같은 급의 "자매 전함" 무사시(역시 야마토와 같은 사이즈에 같은 주포 화력을 갖고 있었다)와 함께 괴력의 선단을 구성, 태평양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태평양을 순항 중인 야마토 전함
야마토의 주 조종실 부분. 수많은 대공 포탑이 달려 있다.
1942년 중앙 태평양에서 미국 함대와 수 차례의 교전을 가졌고,
1943년 미군 스케이트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도 침몰하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더니, 그 뒤 성능이 더 개조돼 다시 전투에 나섰다.
그리고,
1944년 필리핀 레이트 만 해전 사마 섬 해전에서 미군의 항공모함과 순양함, 그리고 수많은 폭격기와 전투기들을 상대로 격전을 벌였다.
수 차례 교전과 격전을 벌였다고 하지만, 야마토는 사실상 태평양 해전의 "얼굴마담"에 불과했다. 그 무시무시한 460mm 구경 주포를 쏴 본 것은 사마 섬 해전에서 뿐이었다.
이 주포의 위력이 소문만큼 대단했는지, 이때의 해전에서 미군 항공모함 한대와 순양함 세대가 침몰했다고 한다.
이때의 필리핀 해전은 현대 해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교전이었으며, 사실상 일본제국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은 "결정타"였다.
거센 미군의 공격에 야마토의 자매 전함 무사시가 침몰했고, 야마토도 주변의 호위함의 대부분을 잃은 채 수많은 포격을 맞고 패퇴해야 했다.
전함 무사시의 최후, 사진 기록에 의하면 시부야 앞 바다에서 침몰한 듯.
포탄과 어뢰를 맞고 휘청거리는 야마토
당시 야마토는 레이트 만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최후의 (아마도 전세계 해전 역사상 가장 장관이 될 뻔했던) 일전을 치를 수도 있었으나, 당시 지휘를 맡았던 쿠리타 제독은 목숨이 아까웠는지, 패퇴하고 말았고,
연합군은 이로서 2차 대전 승리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
1945년 4월 연합군은 드디어 일본 오키나와에 상륙해 일본 점령에 나선다.
이때 일본의 정상적인 행동은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항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이들은 "텐고"라는 작전명 아래, 오키나와에 상륙하는 연합군 선단을 공격하기 위한 자살 작전을 감행한다.
이때의 선봉에 선 것 역시 야마토.
야마토와 6대의 순양함은 1945년 4월 6일 오후, 목적지에 도착할 분량의 연료만 싣고(이들은 출항 당시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 자살 공격에 나간다.
이들의 움직임을 간파한 미 항공모함은 4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6대의 전함을 발진시켜 야마토 선단을 초전 박살내기 시작했다.
교전 후 2시간 만에, 6대의 순양함은 모두 침몰, 야마토는 10대의 어뢰와 수십발의 포탄을 맞고 폭발, 가라앉기 시작했다. (야마토는 침몰하면서 그 우스꽝스럽게 거대한 주포의 무게로 순식간에 뒤집혀 우스꽝스러운 몰골로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다.)
혼자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야마토, 이 장면 뒤 수 분 안에 야마토는 바다 밑으로 침몰한다
야마토 호에 탑승했던 3000여명의 선원 중 구조된 사람은 300명에 불과했고, 나머진 모두 사망.
(이때의 교전으로 사망한 연합군 병사는 12명.)
문제는 야마토 호가 순전히 죽기 위해 출항했다는 사실을 안 사람은 야마토 호의 제독과 주종실 사람들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최근 디스커버리 채널의 조사에 의해 재조명 됐다.)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일제는 수천명의 무고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이렇게 바다에 내다 버린 것이다. 순전히 그 잘난 제국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야마토의 이름은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일본 만화 영화에 나오는 우주전함 야마토가 바로 그 야마토인 것이다.
작가는 그 잘난 야마토 덕에 무고한 젊은이 수천명이 개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야마토는 스타크래프트 테란의 배틀크루저의 주포로도 등장한다.
야마토(大和)의 어원: 대화(大和)라고 표기되는 야마토란 말은 서기 4세기 전후, 일본의 야마토시대(다이케 시대)에서 기원한다. 당시 일본은 한반도 남단의 가야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가야는 적대 관계에 있던 신라를 치기 위해, 일본 본토에서 병사를 징병해, 신라에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다급해진 신라는 고구려에 구원을 요청했고, 5만에 이르는 대병을 이끌고 남하한 광개토대제의 도움으로 가야세력을 일소해 버린다.
하루 아침에 터전을 잃은 가야인들은 자신들의 세력권 아래에 있던 일본으로 건너갔고, 지금의 일본 나라 지방을 근거로 세력을 넓혀 야마토국(大和國)을 세운다. 당시 나라현의 지명이 대화(大化 다이케)였고, 나중에 국호를 대화(大和 야마토)로 하면서 야마토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본 천황의 원류도 역시 야마토국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니, 한반도 가야의 지배층이 이후 일본의 지배층을 형성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인의 정신적인 지주 야마토라는 것은 바로 한반도에서 기원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전설의 괴물 잠수함 센토쿠
미국의 USS 프로테우스 잠수함에 의해 인얀되고 있는 센토쿠. 미국 잠수함이 뒤에 가려 잘 안보이긴 하지만, 앞에 놓인 센토쿠 잠수함의 크기가 월등히 크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확실히 겉멋 들었던 듯하다.
야마토와 무사시에 이어 일본은 다시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을 만드는데 이름하여 센토쿠 잠수함.
센토쿠 잠수함 시리즈는 총 3개가 건조됐는데, 모두 미국에서 개발한 주력 잠수함보다 2배 이상 규모가 컸다.
단순히 규모만 컸던 것이 아니라, 잠수함으로서는 꽤 기발하고 혁신적인 기능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잠수함마다 총 3대의 폭격기를 싣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비행기가 잠수함마다 3대씩.
말 그대로라면 바다 속에 비행기가 잠수하고 다녔다는 얘기인데... 정말 그랬는데 아시는 분 답글 좀.
어쨌든, 센토쿠 잠수함의 주력 무기는 이 비행기였고, 비행기에는 800kg짜리 어뢰와 폭탄이 탑재돼 있었다. 즉, 물위로 나왔을 떄 해상의 적들을 섬멸하겠다는 의도. 비행기 출격까지 걸리는 시간은 45분.
잠수함에도 역시 25mm짜리 대공 발칸포가 달려 미국의 막강 공군력에 대항하고자 했으며, 4발의 어뢰, 3발의 폭탄, 12발의 비행기용 미사일까지 준비해 놓았다.
당시 이 잠수함의 설계는 워낙 혁신적이라 40년 뒤 소련의 잠수함 기술자들이 이 모델의 설계를 일부 도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겉멋이라 했던 이유는, 야마토와 마찬가지로 이 어마어마한 잠수함들은 실전에 거의 활용이 되질 못했기 때문. 워낙 전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던 탓.
센토쿠가 실전에 배치된 것은 전쟁이 거의 끝난 1945년 7월이었다. 전쟁터에 나가긴 했는데 나가자마자 전투가 끝나버린 것. 뻘쭘해진 잠수함들은 일본으로 돌아왔고, 전쟁이 끝난 후 그 중 2대가 미국으로 인양됐다.
이들 잠수함은 전쟁이 끝난 뒤, 석유에 허덕이던 일본을 위해 석유 공급용 화물 잠수함으로 이용하려 했으나 이 계획마저 취소되고,
센토쿠는 그야말로 전설속의 애물단지 무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첫댓글 이글 보니 "무적함대와...지팡구"(만화책)가 생각나네...
야마토는... 2차대전 당시 해전의 대세가 대형구축함에서 항공모함으로 옮겨간 상태에서 나타난 대형구축함이라는 점에서 시대에 뒤쳐진 물건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르르르르....
근데 당시 일본은 항공모함도 보유한 상태였었죠 우리나라는 지금도 항공모함을 제작할 능력이 없구요.ㅠㅜ
네 당시 항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모의 존재의 유모를 차치하고 말한겁니다. 항모가 있던 없던 야마토가 별로 쓸모가 없었으니까요...
그렇죠 이미 대형전함의 시대는 끝난것이었는데..
야마토는 전혀 쓸모없는 고철덩어리...거함거포의 상징인 전함에서 대세가 항공모함으로 옮겨가는 시점이었는데 일본의 고집으로 만들어진....2차대전중 최고의 전함은 전문가들이 뽑은 미국의 아이오와급입니다...크기와 포구경은 야마토보다 작지만 훨씬 발달된 사격통제시스템과 속도의 우위로 미국의 자존심이었죠...
당시 야마토를 만들기위해 식민지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여한 있는 고철은 다 가져갔다고 합니다. 심지어 치아에 박혀있는 금까지 있는건 다 빼갔다고 하니.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재미있는 글이네요..저 애니메이션은 어렸을때 본 기억이 나네요^^
저도 지팡구 애니가 생각나네요,..1기끝나고 못봤었는데..
근데 갑자기 안노 히데야끼가 떠오르는 이유는? ㅋ 우주전함 야마토의 앞부분은 볼수록 멋지군요. 근데 그이들의 단신으로인한 컴플렉스의 산물이 아닐런지.
야마토..시대에 뒤처진 거함거포주의의 최후죠.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