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기님, 안녕하세요.
고도원입니다.
2021년 8월1일, 어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20번째 생일이었습니다.
2001년 8월1일, 아침편지가 시작되고
어느덧 20년, 강산도 두 번 변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함께 해주신 조춘기님을 비롯, 390만 아침편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개인의 육체적 정서적 면역력과 더불어
서로 돕고 챙기는 사회적 유대가 더욱 필요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요즘 어려운 시간을 내어 옹달샘에 오신 분들이
"언제 와도 옹달샘은 정말 마음의 고향 같다", "힘들 텐데
이렇게 청정한 공간으로 잘 지키고 가꾸어 주어 고맙다"고 격려해
주시는 말씀에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작게라도
뭐 도와드릴 일이 없겠느냐"는 말씀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문득,
오래전(2003년 8월 21일자) 아침편지 밑글(꿈이야기 7)에
'장미꽃 한 송이'라는 제목으로 제 마음을 토로한 글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많은 분들이 "아침편지를 매일 무료로 배달 받는 것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뭔가 꼭 보답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을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드린 답이
'장미꽃 한 송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혹, 무언가,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그땐,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시구절처럼,
제가 먼저 세상 소풍을 마치고 천상에 오르는 그날, 제 영전에
장미꽃 한 송이를 놓아주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훗날 누군가 많은 아침편지 가족들이
저와 아침편지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슴에 품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손수 발걸음을 하여, 장미꽃 한 송이를
저의 영전에 올려놓는 모습을 꿈꾸어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그것이 저의 또 하나의 꿈입니다."
20주년이 되는 오늘 되돌아보니,
이 글은 하나의 예비된 운명과도 같고 섭리와도
같은 글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엊그제(7월28일자 아침편지)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를 시작한다는 글을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서강대 신호창 교수님이
제안해 주신 것이 씨앗이 되어 아침편지와 옹달샘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일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침편지, 옹달샘과 함께 기억돼야 할 이름은
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조춘기님을 비롯, 여러분 모두의 이름입니다.
20년 전 제가 꾸었던 '장미꽃 한 송이'의 꿈이 저 하나가 아닌
모두에게 바쳐지는 장미꽃으로 자라날 수 있겠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하겠다 싶었습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이
'한 사람의 꿈이 만인의 꿈으로 모여 이루어진 꿈의 공간'이라면,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는 '꿈을 함께 꾸고 이루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그곳에 조춘기님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것은
후세들에게 "우리 어머니는, 우리 아버지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사셨던 분"이라는
의미로 길이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장소에 발걸음 할 때마다
'나도 꿈을 꾸며 살아야겠다, 나도 꿈을
쫓아 살아야겠다' 다짐하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꿈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20주년을 맞아 시작되는 새로운 꿈,
'옹달샘 메모리얼 파크'에 조춘기님의 특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꿈의 마중물이 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주시길 기원합니다.
아래 [아침편지 20주년 축하메시지 남기기]를
클릭하시고 응원과 격려의 댓글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더불어, '메모리얼 설명회 줌 미팅'(온라인)을
오는 8월12일(목) 오전 10시, 14일(토) 오전 8시, 이렇게
두 차례 진행할까 합니다. 조춘기님도 하루 선택하여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코로나에 더해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도원 드림
첫댓글 고도원의 아침편지 정암선생님 이곳에서 읽기 시작해 어연 임천도 만10년의 애독자가 되였군요.그간 고선생의 주옥같은 예언자적 글.말씀 저를 많이 성숙시켰읍니다.고선생의 북콘서트에가 선생의 친필 싸인도 받았고 서울 어린이고뭔 전시장에서,동대문 문화회관에서 주최하신 미켈란제로 회고전.소스미니언 자연 사진전에도동참해서 선생의 따뜻한 인사도 받았습니다.제 생애 고선생같은 분을 이땅에서 함께 했다는 현실 고맙고 영굉을 느낍니다
임천 선생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저의 카페를 애독해 주시는 그 따뜻한 정을 잊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 문을 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부담갖지마세요 .매일 매일 우리앞을 비춰주시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소개 만으로도 만족합니다.또 이를 매개로 오래동안 쌓여온 귀중한 글들도 溫故知新으로 늘 대할수있어 우리들 큰 도서관을 찾는것이라 믿습니다.